오늘 우연찮게 이웃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좀체 외식도 즐겨하지 않는 내가 ...콧대 쎈 내가 오늘은 내 고정관념을 깨는 날이다.
<아! 음식 잘하는 주부들도 꽤 되는구나~~> <쿨럭!>
점심으로 육개장을 잘 얻어먹고 집에가서 카메라를 챙겨나왔다.
모처럼 카메라 든 김에 동네에 핀 개나리 목련 사진들도 찍고.....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어보고 받아적었다.
역시 나이가 .... 내공과 비례하는 건 맞다. 내겐 언니니까...ㅎㅎ
5~6인분 육개장 만들기
횡설수설 받아 적었다 나만 알아먹으믄 되니께~~~
양지머리 근반을 사왔단다. 끓는 물에 한 번 튀겨내고.....덩어리채 쌂아서는 찬물에 씻어 칼로 썰어준단다.
아주 크게...(이 게 나와는 영판 다르다)
사설이지만...돌아가신 아버님, 맨날 내가 고깃국에 썰어넣은 고기가 잘다고 말씀하셨다. ...왜 아무것도 아닌 그 소원 시원하게 못들어 드렸을까?.........
고기가 무식하게 크다.
건더기는 고사리와 대파 뿐이다. 대파도 무식하게 크다. 마늘은 편으로 썰어넣었다. 후추도 넣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다를 조금 넣고 (아래 내 오래된 육개장에도 다시다 조금이라고 씌였다. 그러나 지금은 MSG종류는 그림자도 쓰지 않고 있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다 하네~~
단 특이한 사항은 고추장 1숟가락을 풀어 넣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 언니 말이 그렇지 고추장이 수저로 듬뿍일거야!!
육개장 맛있다. 늘 끓이는 내 것과는 맛이 다르다. ...난 늘 한결같은 아래의 육개장맛과 별반 다를 바 없는데.....
쉽고 재미있고 색다른 맛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라면 일명 <고추장 육개장>
이렇게 비교하면서.....받아들일 건 받아 들이고...
고칠 점은 고치고.....그래야겠지?
쇠고기 국거리용 700g
무1/2개 양파 1,5개, 버섯있는대로(풍미를 더해준다.)
대파 4~5뿌리, 간마늘 3큰술,
고추기름 2큰술, 참기름 1큰술
깨 조금, 콩나물 500g, 열무우거지300g, 집간장 1/2컵, 표고버섯가루, 다시다조금, 후추조금, 홍고추다져서 3~4개. 소금
1/쇠고기를 찬물에 씻어 압력솥에 물을 적당히 붓고 중불로 추가 돌고 20분 후에 불을 끄고
김이 나간후 식힌다.
2/동안 야채를 다듬고 씻어 준비한다.
3/무를 칼로 저미듯 삐져놓고 콩나물은 씻어두고 열무우거지를 준비해둔다.
4//국끓일 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비져논 무와 콩나물을 차례로 넣어 볶다가 고기삶은 물을 따루어붓는다. 손질한 버섯도 넣는다.
5/고기를 찬물에 다시 헹구고...그 물을 버리지 말고 국솥에다 부어 보태어 국물을 맞춘다.
6/약간의 된장에 무친 열무우거지도 넣고 고추기름을 2큰 술 가량 넣고 뚜껑을 닫아 끓인다.
7/찬물에 식혀진 고기를 결대로 손으로 찢은 다음 밑간 양념을 해둔다.(깨, 참기름,마늘,파,후추)
8/콩나물이 익으면 찢어 양념한 고기를 넣고 국간을 맞추고 양파와 붉은 고추를 넣는다.
9/한소끔 더 끓고나면 대파 썰어둔 것과 마늘을 넣고 버섯가루를 넣어 마지막 간을 본다.
콩나물은 머리를 떼고 일일이 다듬어야 하는데...이번에는 귀차니즘으로 그냥 넣어보았다.
육개장은 깔끔한 맛보다 깊고 구수한 맛과 얼큰함을 위주로 살리는 게 관건이다.
고사리나 토란대 대신 냉동실에 두었던 된장에 무쳐 냉동실에 두었던 열무우거지를 넣었다.
무와 열무와 콩나물이 어우러져서 깊은 맛이 도는 아주 얼큰한 육개장이다.
찬바람이 옷깃을 깊숙히 파고드는 계절,
<엇,추워!>하면서 들어오는 저녁무렵 가족들을 위해서 뜨끈하고 얼큰한 육개장을 끓여봄은 어떨까 싶다.
고추씨기름은 재래시장 기름집에 가면 한 병에 5,000원 정도면 살 수가 있다.
육개장엔 고춧가루대신 고추씨기름을 사용하면 맛있기도 하고 시각적으로 식욕도 돋구어준다.
홍고추를 다져서 넣어주면 금상첨화다.
육개장이란 어원은 보신탕(개장)에서 나온 말이다.
개장을 못먹는 사람이나 먹을 수 없는 입장의 사람을 위한 개장을 대신한 쇠고기, 즉 고기(肉)자를 써서 육개장이라고 이름지었다 한다.
그런 연유로 쇠고깃국이 아닌 육개장은 보신탕처럼 얼큰하고 매움하게 끓여내면 좋다.
글:사진/이요조
내가 만드는 육개장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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