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막내가 라식수술을 했다.

큰 딸은 라섹을 하고는 3~4일은 눈도 못 뜨고 괴로워했지만

막내는 그보다는 수월하지만....왠지 측은하다. 언젠가 도가니탕이 먹고싶다길래

건성 들었다가 이참에 끓여주기로 했다.

 

 

도가니에 대해서 짚고 넘어거야 할 일이....

도가니는 소 무릎뼈이다. 그래서 도가니를 먹게되면 그 연상작용으로 무릎관절이 튼튼해진다는 믿음을 준다.

그러나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스지>라는 쇠심줄을 도가니로 잘 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도가니 2kg과 스지 500g 을 사서 물에다가 몇시간 담구어 핏물을 뺐다.

그다음은 팔팔 끓는 물에 이 재료를 넣어 뒤적이다가 그 물을 내버리고 깨끗한 새물로 여러번 헹구고

압력솥에 넣고 끓이기 시작....

추가 돌고 약불로 1시간 가량은 익혀주어야 하는데....

 

겨울채비로 고추꼭지따고.....유난한 장마 습기로 사 둔 마늘 두 접이 서금서금 섞어 가길래 까서

찧어서 냉동실에 두느라....약하게 해 둔 추 소리를 그만 까맣게 잊어버렸다.

에이그....그만 도가니가 다 녹아 버렸다.

우선 얼마 안되는 도가니라도 먼저 먹이고...

 

곰국은 이제부터 끓이기 좋은 계절이다.

끓여서 솥채로 바깥에 두면 기름이 굳어서 걷어내기 수월하고

잘 변하지 않으니 좋다.

먹을 식구가 적으면 오래토록 끓여 먹을 양만큼 랩에다 넣어 냉동실에다 두고 두고 먹지만...

우린 나 혼자만 해도 최소 하루 세 그릇을 먹으니....@.@  냐하하~~

고기가 모자라서 다 긇은 도가니탕에 늑간살 한 근을 보태어 다시 끓였다,

 

늑간살은 갈비살이다.

그랬더니 막내늠 하는 말....

<도가니야? 갈비탕이야?><야 이눔아 암말말고 얼른 먹기나 혀~~>김수미씨가 순간 떠 올랐다. ㅋ'ㅋ'ㅋ'

파 값이 비싸서 파 없습니다.
한 단에 2850원 그 것도 잘 안팔려서 보통때 보다 비실비실 시든 모양새라 대신 마늘 팍팍 넣고 부추 살짝 띄웠어요^^*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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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네가 있는 그 곳에는 소부산물을 구할 수 없지?

네가 해 먹을 거 아니니....딸에게 쓰는 편지가 아니라

그냥 써봤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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