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선 '임연수어'임연수어 [林延壽魚, Okhostk atka mackerel]는 농어과에 속하는 흰살생선이다.

고어기록으로는 한자어로 음이 같은 임연수어(臨淵水魚]로 기록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임연수어(臨淵水魚), 《전호지》에 이면수어(利面水魚)라 하였다.
《난호어목지》에는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이 고기를 잘 낚았다고 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임연수어(林延壽魚)라 부르고 일본명은 Hokke이다.

홋카이도 여행 중에 한사람 앞에 각각 채려져서 나온 작은 임연수어를 잘 먹었다.
간만에 간절했던 김치생각을 상쇄시켜주는 임연수어 맛이라 잘 먹었다.

임연수어는 맛있다.
비린내가 덜 나고 생선살이 고소하며 뼈도 부드럽고 껍질도 맛난다.
집에 돌아와서 주말 아침밥을 지으려고 냉동실에 사자 두고 간 큰 임연수어 2마리를 꺼내어 해동시켰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았는데 임연수 자반 한 손에 2,900에 세일하길래 사와서 넣어둔 것이다.

뭘 만들까? 그래 식구들에게 아침부터 비린 생선 맛을 없애고도 멋진 요리로 만들기로 했다. 그러니까 원가 3,000원짜리 음식인 셈이다.

 

1988년도 즈음 북쪽지방으로 가족들끼리 드라이브를 떠났적이 있다.
우연히 들린 경기도 연천 못가서 전곡 역앞(右)이었다. <명신반점> 그냥 여느 중국집과는 좀 달랐다.

여타 다른 음식메뉴를 많이 내 건 집이었다. 그 날 우리가족이 시킨 요리는 쏘가리 찜이었는데, 큰 접시에 쏘가리가 지느러미도 고대로 살린 듯 통째로 튀겨져서는 마치 날아갈 듯한 자세로 윤기 나는 탕수소스를 쪼르르 끼얹어 나온 것이다.

모양새도 모양이지만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그 때 유치원생이던 막내 종열이는 많이 먹어 토하고는 그만 먹게 말리는데도 연신 먹어대었다.

그 후로도 문득문득 그 쏘가리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전국 유명 맛 집 소개 책자에서 우연히 본 전곡의 그 쏘가리찜이 전국의 미식가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한 소문난 요리임을 뒤늦게 알았다.

탕수를 끼얹었는데, 왜 탕수어라 하지 않는가 그 때 쥔장에게 물었더니 한탄강이나 임진강에서 잡아 온 싱싱한 고기가 들어오면 바로 튀긴다고 했다.

그 튀긴 고기를 냉동보관했다가 손님이 오시면 다시 잘 쪄낸단다. 아마도 그래서 '찜"자가 이름에 붙지 않았나 싶다.

한 달 전쯤인가 명신반점 이름을 알아내어 114에 물어 전화까지 했으나 쏘가리찜은 이제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찾아간 그 때 주인이신 아저씨의 솜씨로 만든다고 했었는데 아마 그 주인아저씨의 연세를 어림잡아 아주 연만하시거나 돌아가시거나 둘 중 하나임이 분명한 것 같다.

큰 쏘가리를 제대로 튀기려면 얼마나 큰 기름 솥에 튀겨내겠냐? 그때 쏘가리찜은 머리서부터 꼬리까지 뼈까지
다 먹을 수 있었다. 뼈까지 먹게 튀기려면 생선 겉모양새를 살리기가 어려울 텐데 말이다.
집에서 만들 상상을 해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버렸다.

생선 한 마리를 튀기겠다고 가정집에서 반말이나 될 기름을 붓고 튀기기란 차마 엄두가 나지 않더라!

주말 아침 꽁꽁 언 임연수를 꺼내놓고는 바로 쏘가리찜 생각이 들었지 뭐냐?
밀가루 하얗게 묻혀서 기름 좀 낫게 붓고 팬에서 그냥 튀기기로 했다.
멸치다시마 육수를 끓이다가 당근을 썰어 잠깐 익히고 냉동실에 있는 지단도 함께 넣어 전분을 풀어 탕수소스를 만들어 끼얹어 내었다.
30분도 못 걸려 난생처음 임연수어로 탕수를 만들어 보았다.
그 때 맛있던 쏘가리 머리까지 생각해서 그다지 뼈가 어세지 않은 임연수 머리까지 죄다 사용했다.

쏘가리를 어찌 따라가랴 만 바다생선치고는 기대에 그다지 어긋나진 않는다.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는 수면유도제를 먹어도 밤에는 깊은 잠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다음날 낮까지 비몽사몽이더구나! 약효가 체내에서 빨리 분해되지 못하는 거 같더라.

이상하지? 술을 한 모금도 못 먹는 엄마가 수면유도제 대신 마셔본 양주는 그렁저렁 한 모금 넘어가게 되더구나!
임연수 한 조각을 떼어 먹으니 비린내 전혀 없이 부드럽고도 좋더라.  지난밤에는 덕분에 잘 자고 났다.

싼 생선을 20여분 만에 한 접시 만들어 내는 속전속결의 요리다.
쏘가리 찜처럼 더 고급으로 탕수를 만들려면 은행이나 표고버섯 등을 탕수에 넣어 부으면 더 향이 근사하겠지? 주말, 뭔가 심심한 가족들에게 이벤트 삼아 만들어 내기 좋을 것 같다.  당근도 얇은 꽃잎으로 만들어 더 예쁘게 꾸미면...

 

혼자 여행한 미안함에 급조한 엄마

 

재료. 임연수어 자반 한 손, 밀가루 한 컵, 식용유 한 컵, 청주 한큰술, 생강즙 한 큰술, 멸치다시마 육수 3컵, 전분 1큰술, 참기름, 매실청2큰술(식초) 설탕,2큰술, 참기름 1큰술, 당근 파 조금, 계란지단 조금, 소금 1/2작은술

 

방법은 사진을 보면서~

 

1/임연수어 자반 2마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씻어둔다. 

2/청주와 생강즙을 조금 넣는다.(간이 안되었다면 소금 간을 한다)

 

 

3/밀가루를 묻힌다.

4/팬에 기름을 넉넉히 넣고  팬에서 튀겨낸다.

 

 

 5/다시마 멸치 육수를 3컵 준비한다.

6/두컵을 준비하고 한 컵에 전분을 풀어둔다.

7/냄비에 육수 2컵이 끓으면 썰어둔 당근과 파 지단을 넣고

8/⑥을 넣고 설탕, 매실청(식초)소금을 넣고 마지막 참기름을 넣고

(자료사진을 실수로 삭제해버렸음)

 

 

9/ 준비한 임연수어 튀김위에 끼 얹어 낸다. (완성)

 

 

머리뼈도 부드럽고 고소하다.  

 

 

 임연수 뼈는 부드럽다.

그러나 바삭하게 잘 튀겨내는 게 관건!!

 

 

비린내 없는 살코기~ 

 

 

 

부드럽기까지~ 

 

 소화도 잘 되고....

 술 안주에도 모자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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