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특하게 조린 죽순굴비조림!

 

 

 

엄마는 말이다.

아무리 시시한 물고기라도 대가리 꼬리 온전한 게 좋더라.

그래야 상에 올려도 번듯한 게 폼이 제대로 나거든,

근데 마트에서 생선을 주문하고 아차! 깜빡 잊으면 큰 칼로 냅다 머리꼬리를 담숨에 잘라 버리거든~

그리고 웬만한 길이면 말 않고 가만 서있으면 얼른 두 동강을 내어버리지...흑~

 

 

느그 엄마는 머리꼬리도 다 달고는 꼬리지느러미는 가위로 단발까지 가지런히 시켰다.

그랬는데..자세히 알고 보니 제상에는 그런 손질도 안하지만 꼬리도 생긴 그대로 둔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너희들 너무 하지 않냐?

심지어는 가시를 발라주지 않으면 안 먹는다는 말을 듣고는 아연실색!!

 

이제는 주부들도 생선 손질이 귀찮은 게 아니라...

그 비린내 나는 음식물처리에 골치가 아프다니 어쩌면 좋으냐!

 

뉴스에서도 들었다.

생선을 그렇게 많이 먹는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점차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손질하기 싫고 가시가 싫어 생선을 기피 한다는구나!! 그 수요가 점차 줄어지고 있다고 한다.

 

 

 

엄마도 이참에 순살굴비가 있다기에 주문해봤다.

맛도 있고.....편리하기도 하구나!! 그런데 보기엔 가오리 뭐 빼고 뭐 빼고나니 먹을 거 없다고

실속은 아주 적어보이는 게 흠이라면 흠이구나!!

 

 

옛날 굴비는 쌀뜨물에 좀 담갔다가 구워내면 쪼록 쪼록 살이 찢겼다.

여름날 물 말은 밥에 얹어주는 어머니의 손맛이었을까? 그 게 왜 이렇게 그리운지....

 

 

요즘엔 간고등어도 간고등어가 아니고 굴비도 옛날 굴비가 아니다. 대체로 싱겁다.

나트륨 운운에 세월 따라 가는 추이가 아닐까?

 

 

 

 

마침 죽순이 있기에 굴비로 찜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순을 삶아 물에 아린 맛을 충분히 우려내고 먼저 양념을 넣고 졸였다.

 

맛양념 만들기  는 네가 기억하기 쉬우라고

 

양조간장1: 매실청1: 고추장1: 고춧가루1: 마늘1: 물:1컵의 비율이면 양념이 훌훌하게 된다.

맛양념은 만들어 두면 다용도로 사용할 수가 있단다.

 

 

위의 양념은 죽순을 찍어 먹어도 좋고 신 걸 좋아하면 매실청과 식초를 가감하면 된다.

먼저 죽순을 적당량 냄비에 담고 양념을 두 세 수저 떠서 끼얹고는 뚜껑닫고

중불로 죽순에 간이 배어들게 한 다음

 

 

 

 

1/죽순을 먼저 양념을 덜어 넣고 졸여준다(간이 배이라고)

2/씻어 논 순살굴비를 얹고 양념을 조금 더 끼얹어 준다.

3/바특하기 전에는 약간 훌훌한 양념을 끼얹어가며 졸이다가

4/뚜껑 닫고 약한 불로 바특해지도록 졸여준다.

5/파나 홍고추 청고추를 고명으로 얹어낸다.

 

 

 

믿고 먹을 을 수 있는  안심 해산물!

우리바다 우리수산물의

수협중앙회에서 나온 제품 !

죽순은 토란처럼 아린맛이 있다.


한 봉지가 순살로만 500g 들었다.

10마리 가량....250g

절반만 덜어내어 조림을 해보기로 했다.

삶아서 몇 시간 동안 물에 푹 우려두는 게 좋다.

약간 끝부분 질긴듯한 죽순도 졸이게 되면 아삭아삭해지므로 부드럽고 연한 끝부분은 죽순회로 먹고

먼저 맛양념을 조금 넣어 죽순에 간이 배게 하고....

약불로 은근히 바특해질 때까지 졸인다.

냄비채로 올리자니 ... 거시기해서 ㅎㅎ

그런 다음 굴비살을 넣어 (양념을 끼얹어가며) 졸여준다.

냄비채로 ?

그릇에 얌전하게 담아보기로 했다.

이 나이의 나도 울엄마가 생각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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