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렌즈도 있어야 할라나?

 

 

여튼...이 참새는 어미새다.

 

 

▲ 이 참새는 아가참새 맞다.

아마도 이 작고 털이 부수숭한 참새가 그 요람에서 부화해서 자란 새끼 같다.(늘 그냥 제 자리에

있기만한다.)

 

 회양목에 끼는 해충, 연두색 애벌렌데....벌써 까고 날아갔나보다. 나방이가 되어~~

 

 

내 손에 동티난 참새둥지!

 

 

참새가 보기 어려웠다.

재 작년서 부터였나?  겨울이 되어도 참새는 잘 보이지 않는 듯 했고, 작년 겨울엔 확실히 없었다.

참새가 그리웠다~ 기다려졌다 하면...뭍 사람들은 웃을라나?

 

가을이면 들판에서 참새 쫓는 소리~~

<후여~ 후우여이~~>

우리는 참새를 그렇게 쫓다가 어느 날 환경에 의해선지 부쩍 사라짐을 한참 세월이 흐른 뒤, 그제서야 안다. 눈치밥에 설움만 받던 참새~

 

떼로 무리지어 몰려 다니는 참새는

와르르...쏟아질 듯 모여 앉았는가 싶다가도  다시 와르르....무리지어 날아 오르던 참새떼~

어느결에 우리 시야에서 건듯 사라진지 오래다.

 

 

 

 참새쫓기 - 김기창 作

 

 

 

그런데...올해 봄, (우리집 마당에) 참새가 돌아왔다. 반갑다.

 

요 근래에 경기도 여행다니면서 귀 열고, 눈 여겨  본 결과 심지어 경북까지도 어치(산까치)는 부쩍 많아졌는데 (정확하게 어치가 맞을래나 모르겠다. 크기는 까치의 1/2~1/3만하고 꼬리는 길되 끝이 가지런하고 색갈은 갈색이고.....휘파람소리를 내기도 하며....곡선을 긋듯이....비상하기도 하는...)

 참새는 보기 드물어진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며칠전에는 마당 바닥에서 종종 거린다 (그 게 애기 참새였다. 알고보니)

아침마다 .....참새가 잠을 깨운다. 참 듣기좋다.

하여튼 나는 온갖 동식물에게 귀를 잘 기우리는 편이다.

 

어제, 회양목 웃 잎을 뜯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몸은 혹사를 시켜도 잘 참는데...머리는 혹사를 시키면 대번 짜증을 낸다.

머리가 실타래처럼 엉기기 시작하면 나는 불현듯 뜰로 내려선다.

 

흡연 남자로 치면 담배 한개피의 휴식이다.

 

여기 저기 식물들 자라는 모습을 눈여겨 봐두노라면 어느새 머리는 맑아진다.

 

대문을 들어서면 회양목이 양쪽으로 있는데...다 내 손에 길들여진 오래 된 것들이다.

 

회양목은 귀찮게 굴어야 튼튼하게 자란다.

마당을 쓸러 나가면 빗자루로 상단부를 늘 두둘겨 패듯이 후려쳐주어야만  좋다.

 

가만 모셔두면 벌레가 알을 깐다.

특히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지금은 마구 웃잎이 자라오른다.

 길이가 한 뼘씩되는 자라오른 햇가지들이 엉켜서 덮어버리면  빗질 자주하지 않은 기집애 머리마냥 얼키고는 끝내 석회가(애벌레)가 꾄다.

 

일년에 못해도 한 두 번은 잘라 주어야 하는 게 회양목이다.

잘른 회양목도 튼튼하게 키우려면 매일 빗자루 들 때마다 호되게 후들겨 패주어야만한다.

그 게 회양목을 사랑하는 일이다.

봄인데....어여 어여  손질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긴-전지가위는 무거워서 힘들고 꽃가위는 손아귀가 힘들어서 싫고 그냥 가위로도 .....

잘 하는데...어젠 맨손으로 몇가닥 띁어내다 말고....보이는 면장갑을 끼고는 훓듯이 듬성듬성 띁어내고 있었다.

 

.......이젠.....눈감고도 안다.

와락와락 띁어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 생각은 다른 데 가있고 손은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회양목 덤불속에서 손이 먼저 와락 끄집어  낸-것은....??

 

그 다음...시각반응이 쫓아왔다.

<왜 이런 쓰레기 뭉치가 거기에? 옴머머,..쓰레기 아니잖어?>

 

내 손에 처참하게 일그러져 움켜쥔 것은 참새둥지였다.

<어떡해~ 어떡해~ 내가 참새집을 동티냈구나...미안혀서 어째~>

 

잠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우리 집, 이층 스라브 옥상난간에 비둘기가 새끼를 두 마리 깐 것이었다.

옥상 계단으로 살그머니 올라가서 남동생이랑 나랑 장대로 끄집어 내어 몇 시간 데리고 놀다가 올려놨더니... 그 뒤로는 에미가 새끼들을 받아주질 않는 것이었다.

 

죽지는 않았지만...떨어져 있는 것을 본 어머니가 올려주고 또 올려주고 하다가...결국은 다 죽고 말았다.

엄마 말씀이 사람 손타면 그런단다.

인간의 냄새, 화장품 냄새등...그런 냄새가 배면 제일 싫어한단다.

그래서 양육을 포기한단다.  그 때 그 죄스런 옛 기억이 떠 올랐다.

 

▼ 서둘러 제 자리에 도로 앉혔지만....둥지에 안들어 오면 어카지? 오늘 밤은 어디서 자누?

 

▼왜....여기다가?  궁금해서 나무 아래를 찍어 보았다. 나무 아래를 통해서 들락거렸을 것 같다.

위로 다니면 길이나서 갈래가 트면 사람 눈에 띄기 쉬울테니까....

 

..................

 

식구들 다 들어 온 저녁 때(밤인가?)

참새 둥지 이야기를 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아 그래서 참새가 거기서 늘 얼쩡거렸구나..!!>

<엥? 그럼? 나도 보았는데.....지난 번 낮에 하루 진종일을 뜰에서 놀면서 종종거리는 참새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는데....그 게 걸음마하는 참새였단 말이지? .....별 볼일 없을 것 같아 다 버렸는데....물론 잘 나오지도 않아서~>

 

 

오늘 해 뜨기 전

카메라를 챙겨들었다.

아마도 참새를 찍을 수 있으리라 싶어~

 

의자에 앉아서 카메라  앵글에 들어오기 좋도록 참새를 기다리는데....

예의 그 애기 참새였나보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모두들 깃털을 부수숭....세우고 있었다.

온 몸이 깃털로 덮혀있지만....추위를 무척 타나보다.

해서 어느늠이 애긴지 표시나지 않았다. 7시도 되기 전이니 기온이 좀 낮았다.

 

짹짹거리며 울자...어디선가 나타난 참새가 먹이를 다정스럽게 먹여준다.

그 장면도 놓치지 않고 찍었다.

그러자 난데 없이 한마리가 날아오더니....먹이를 준 참새를 냅다 물리친다.

아예 잔소리까지 하는 것 같다.

 

옛날 생각이 났다. 비둘기 새끼를 꺼내어 놀던 시절...집에는 카나리아 한 쌍을 기르고 있었다.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는데...웬걸 집에서 나온 새끼는 크기만 조금 달랐지....

자세히 봐야 새낀줄  알 정도였다.

어느날....이층 배란다 난간에 둔 카나리아의 연달아 까르르르 넘어거며 짖는 소리에.....가 보니..새끼가 그만 틈새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망연자실했다. 어미도 애비도.....주인인 우리도....

그런데..그 다음 날 또 자지러지는 소리에 올라갔더니...찾아 온 것이다.

지친 새끼 카나리아를  잡어서 넣어주었더니...감격스러운 재회라니.....정말 눈물겨운 장면이었다.

그 때 애비도 미적거리다가 뽀뽀라도 좀 해 볼라치면 에미가 사정없이 내치는 것이었다.

애비는 마음만..있지 그냥 구석에서 멀뚱거리며 반길 수 밖에....

 

 

그런 모습을 오늘 보았던 것이다.  참새도 가족구성을 이루며 산다??

더 (검색)찾아 봐야겠다. 집에 들어와 검색을 하고, 카메라를 열어보니...메모리카드가 텅-비었다.

우예, 이런일이.....

참새에 넋을 앗겨 찍고는 한 번도 확인도 못했다는 사실을 그때야 깨달았지만...이미 늦었다.

아침 밥을 차리며 참새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말이...

 

<참새도 제비와 같애, 짝을 이루며 살아! 개밥이 있으니까! 환경이야 좋지 뭐~~~>

머쓱했다. 난 여태 그런 사실도 몰랐으니~~ 

아침을 대충 두어 숟갈 대충 뜨고는 다시 카메라를 집어 들어 찍은 재미없는 사진이 되어 버렸다.

우리집에는 쥐도 잡는 몽이와 똘이~

좀 전에 보니...겁도 없이 사료 조그만 것을 물어 쪼고 있다가 날아갔다.

몽이는 물끄러미.....그저 소 닭보듯 바라보기만 했다.

 

.......................................

 

며칠전에도 그냥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었다.

마당에 앉아서 참새들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자니....그들의 대화가 들렸다.

그 때도 세 마리였다.

 

두 마리는 싹이 마악 움트는 빈가지인 대추나무에 앉았고 한 마리는 잎새가 많은 나무에 앉았다.

바람이 세차게 부니까...가지가 요동을 친다.

그 걸 바라보면서...

<훗! 놀이공원 간 것 같겠네~>

했더니....대추 나무위에 있는 참새들이 나무란다.

<거기 있으니까...바람을 타지 이 나무로 옮겨와 빨리~ 위험해!!>

째짹거리니깐.....옮겨 앉는다.

 

오늘 아침에도 좀 더 가까이 찍으려 대추나무 빈가지에 앉은 참새를 찍노라니....

어디서 어미참새가 다급한 듯, <꼴꼬르르르....> 하고 울자

새끼는 얼른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숨어 버렸다.

카메라가 무슨 해꼬지할 총으로 보였나 보다.

 

작은 거미 하나에도, 지렁이 한 마리 이야기에도, 

동식물 이야기를 혼자라도 늘어 놓고 있노라면 나는 늘 행복하다.

이야기를 할라치면 언제나 가슴은 콩닥거리고 말은 한 옥타브 놓아진다.

괜스레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꾹꾹 다잡아 끌어내리는 이상한 톤의 목소리...글에서도 보인다.

횡설수설....얼키고 설키고....

이이야기를 하자면 저 이야기가 생각키고 저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이야기가 먼저 서둘러 나오고....

 

 

글이 쓰잘때기 없이 길어도 혹,,,누군가에게는 또 나에게도 훗날 도움이 될까 싶어서..

 

번식기에는 암수가 짝지어 생활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무리생활을 한다. 텃새이면서도 농작물 수확기에는 제법 먼 거리까지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다.
먹이는 주로 식물성이나 여름철에는 딱정벌레·나비·메뚜기 등을 많이 잡아먹는다. 식물성으로는 농작물의 낟알과 풀씨·나무열매 등을 먹는다.

 

오늘아침 살그머니 뒤져보니.. 그 새 잠잔 것 같아 보이지 않구나

그럼 오늘 이른 아침 털을 부수수 곤두세운 네 식구들이 모두 한데잠을 자고는 추워서 그랬단 말인데...

워쪄??  (참으로 미안쿠나!)

 어떻냐? ...이 정도면 복구되지 않았겠느냐?

첨새둥지는 사사(조릿대의 원예종) 마른 잎이 주재료 그 외 낙엽이 부재료였다.

  이제 다시 돌아와 깃들렴

 집주인이라고 텃세 부리는 건 절대 아니다. 텃새는 너잖니? ㅎ^ㅎ^~

참새야...오핼랑 말거라...

여기 몇 년 째 등나무 위에 아무렇게나 생긴 이 의뭉스런 뭉치도 새둥우리지 싶어 청소도 않고 놔두질 않았더냐...

 

 참새둥지를 품고있는 나무 역시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질 않는가?

 나도 종내 모르는 척 눈 감아 줄 것이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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