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잡듯이 뒤진다는 말처럼
작년에 이어 서해안 섬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니는 꼴이다.
굳이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섬과 섬 사이를 누빌 수 있다니...배 삯이 들길하나, 참 세상좋아졌다.
오이도에서 장장 12km의 시화방조제를 가로지르면 대부도,
대부도 구석구석의 섬들이 아름답다.
시화방조제를 넘자마자 3km 지점에서 우회전 선재도와 영흥도 방향으로 길을 잡아보자.
선재대교를 건너면 선재도....선재도도 물론 둘러보고 선재도내의 작은 섬들을 오늘은 둘러 보았다.
머무르는 게 싫다면 곧장 직진... 영흥대교를 지나 영흥도로 들어간다.
영흥도는 큰 해수욕장이 3군데,,,섬마을을 그냥 둘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배고프면
길거리 식당에서 '박속낙지'나 '바지락 칼국수'도 맛볼 수가...
안산군 소재 화성군 소재 인천 옹진군소재
섬들을 지나다 보면 이정표에 섬주인(행정소재지)이 휙휙, 바뀐다.
금방 안산군 소재였다가 금방 옹진군소재였다가 금방 화성군 소재다.
참 재미있다. 휙휙바뀐다고 섬을 다 밟아봤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여행을 즐길줄 모르는 사람이다.
여행길은 진정 즐길 줄 아는 자들에게만 열린다.
그냥 대로만 내달릴 일이 아니라 구석구석 샅샅이 훓어보다보면 진정한 섬의 진면목을
만나 볼 수가 있다.
물론 나도 늘 그러지 못한다.
특히나 서해는 (사람들은 서해의 일출은 상상도 않는다) 일몰이 아름답다.
일몰을 기다렸다가 지켜본다든가....만조였다가 썰물이 빠지는 모습과
간조였다가 밀물이 들어차 오는 그런 모습의 각각 다른 얼굴을 한 .....모습은 아무에게나 잘 보여주지 않는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법이다.
보통 낮에 갔다가 오면 황량한 뻘밭만 쳐다보고 오는 셈이 된다.
뻘을 싫어하는 사람은....정작에 서해안이 싫다고 쉽게 단정 지어버리고 만다.
포도가 특산물인 대부도도 제대로 빙 둘러보니. 예사 풍광이 아니다.
영어마을캠프가 있는 부근은 북제주의 어느 도로가 아닐까 싶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선감도 불도 탄도 누에섬 메추리섬... 대남초교에서 오른쪽으로 방죽길(뚝방길?)을
죽. 따라 가노라면(승용차)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 찾아가면 꽤 좋아할 곳 같았다.
카메라의 메모리칩 에러로 다 날려먹곤. 난 언젠가 다시 또 오리라 기억의 갈피에
서표를 끼워 표시해 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아래 퍼 온 사진 중에http://blog.daum.net/yojo-lady/2082959
목섬이 유난히도 좋아 보여 그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선재도 초입 선재교를 건너기 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다리 왼쪽으로 섬이 있다.
물이 나가고 모래톱길이 생겼기에 가늠해 보니 선재교 바로 아래로 들어가는 듯 되어있다.
선재교를 조금 더 지나서도 마찬가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는 초입이 웅덩이 져서 물이 상습적으로 빠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벗고 들어가는 수밖에…….
섬은 아주 작았다.
산으로는 올라 갈 수 없었고 바람은 바닷바람이라 너무 시원하지만 뙤약볕이라 그늘이 아쉬웠다.
준비해간 점심을 다 먹고 나니…….물은 더 빠졌고 그제야
바로 눈앞에 제대로 된 섬이 하나 더 보인다. 차들이 부지런히 오고가는 길이 보인다.
“어라~ 저 섬이 그 섬인 거 아냐?”
저 섬을 물이 들어오기 전에 다녀오려면 서둘러 일어서야한다.
영흥도 방향으로 어림잡아 가다가 오른편에 모텔 입간판만 있는 애매한 삼거리 길을 만났다.
길은 정좌회전도 아니고 어려운 45도 휘어진 좌회전 길이었다.
어렵게 좌회전했으나 겨우 차가 하나 다닐만한 소롯길...
이 길이 맞을까? 맞을까?
하며 두근대며 들어가는데…….맞다.
제부도의 신작로 길도 누에섬의 시멘트 길도 아닌…….
모래톱 단단한 찻길이다.
널널하고 단단한 모랫길, 그 위로 차가 달린다.
뻘도 아닌 모래톱 길로 차를 달리는 기분. 묘한 감격이다.
바다위로 난 전신주가 죽 이어져 있다.
제법 큰 건물이 보이더니...측도 펜션이다.
개펄은 종패장이어서 못 들어가게 되어있고 작은 동네가 있었다. 우측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길이었고(낚시하기 적당)
동네 한가운데 산을 올라가니 섬 정상이다.
섬 꼭대기까지 난 길은 울퉁불퉁해서 차를 두고 잠깐 걸어 올라갔다.
걸어 올라온 뒤로는 영흥대교와 너른 개펄이 보이고
앞으로는 물이 더 빠진 너른 서해 바다다.
산에는 개망초와 빨간 석죽과…….갯메꽃 등, 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개망초꽃과 영흥대교를 섞어 맘에 들 만한 사진을 두어 장 찍었는데.
아쉽게도 데이터 손상이 되었다.
바로 이 섬이 측도란다.
http://blog.daum.net/yojo-lady/2082959 이 글에 나타난 목도(측도라고도 불리는)이미지는 측도는 아니다 목도는 맞는지 모르지만...선재도의 가장 큰 섬이라고 했는데...
이 그림에서는 무인도, 즉 내가 찾은 섬..이미지에 있는 섬과 일치한다.
나 역시 착각하고 찾아간 바로 그 첫 번째의 작은 섬이다.
그러니까. 잘못된 안내도이다.
비교사진/3
차라리 식구들과 앉아 노는데 는 큰 측섬보다는 아기자기한 이곳이 더 낫다.
섬 동쪽에는 그나마 조금 그늘인데…….바람이 없고, 섬 서쪽은 그늘이 없는 대신 바람은 있다.
측도의 큰 건물 펜션,
그 곳에 머물려면 꼼짝없이 물에 갇혀야만 한다.
아이들과 함께 썰물과 밀물을 살펴볼 기회가 아주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요즘은 개펄이 다들 종패장으로 개인소유의 개펄 밭인지라...아이들과 개펄 생태학습은 좀 어렵다.
언제나 스스럼없이 추천하는 곳,
카페리를 타고 용감하게 자월도로 가는 것이다.
*자월도 안내 ‘나비야 청산가자‘에서 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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