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여행을 한다고 다녔지만 내게 있어 경북 영주는 언제나 인연이 닿지않는 먼-별나라였다.

 

 

신경숙의 부석사를 읽고 언젠가는 꼭 가리라 마음먹었던 곳이긴 하지만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곳으로  여행지가 바뀌곤 하였다.

너른 바다를 바라보고 성장하다가 바다를 볼 수 없는 중부 내륙지방에 사노라니 늘 바다가 고팠기 때문인가보다.
그랬는데...정말이지 모처럼 영주를 찾았는데, 너무 늦게 찾아 온  내게  영주는 그  서운했던 마음을...
그 속내를 숨길수 없었음일까?  

흐린날씨에 기어히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피곤한 몸을 누이자 빗줄기는 장대같은 폭우로 변해버렸다.


 

 

내일 찾아가는 부석사에서 바라보이는 태백산맥을 정원으로 품고있는 멋진 경관도 저으기 못볼 것 같아서 잠이 오지 않았다.

밤새 천둥 번개가 치면서 불면에 뒤척이게 만들더니 새벽녘에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행여 아침이 찾아와도 일어나지 못할까봐 커튼을 조금 열어두었더니 어느덧

그 틈새로 새벽의 푸르스름한 미명이 고개를 디밀어 창을 기웃대고 있었다.

 


 

날씨가 걱정이 되어서 창가로 다가갔더니  파르라니 날 선 푸른 새벽이다.

눈 뜨자 처음 바라보이는 영주의 신선한 새벽이다.

과연 소백산의 정기어린  선비의 고장다운 모습이다.

 

 

 

지난 밤, 저녁 식사후  캄캄해져서야 버스로 이동을 했기에 아침에 눈을 뜨고 바라보이는 생경한 경북 영주의 풍경이다.

어둠속에서도 오똑하게 서있는 예배당이 신새벽, 웬지 가슴을 찌르르르하게 한다. 
영주사과골 아니랄까봐 눈 앞에 바라보이는 아파트 마당에는 사과작업을 마친 트럭들이 주차된 진기한 풍경이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니 사과 공판장같아 보이기도 하다.

산비알에는 으레 사과밭, 그리고  풍기인삼밭이 오순도순 공존하는 영주땅이다.

 

 

 

새벽 물안개가 스멀스멀 산을 기듯 오르는 걸 보니 오늘,  비는 오지않을 모양이다.
나는 커튼을 제끼고 방충망까지 비껴두고는 푸르스름한 미명을 렌즈에 담았다.
아주 소중한 듯 새벽을 깨우지 않으려고...조용하게,

밤새 마을을 지키려 밝히고 있는...아직은 꺼지지 않은 불빛이 정겹다.

 

.............

 

 

오늘 일정 투어를 위해서 준비를 하고 거리로 내려서니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길이다.
밤새 깨끗이 청소가 된 신작로가 여행자들을 반긴다.

 

 

아침을 먹고  여행 스케줄대로  이동하는데
밤새 폭우에 말끔히 씻겨진 말그란 얼굴의 하늘!!
영락없이 드높고 맑은 가을하늘이다.

물에 빠진 파아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에 눈이 시리다.

 

 

그랬다!
내가 늘 좋아해서 즐겨 찾아다니는 푸른 바다가

영주! 그 곳에서도 날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2008년 9월21일

이요조


 

 

 

 

 

여행지 (영주)추천업소

 

 

* 참고로 제가 묵었던 숙박지는 부석사와 위치가 아주 가까운 유일한 숙박업소인 코리아나호텔(054-633-4445, 1박에 3만 원)

영화 ‘너는 내 운명’이 촬영된 장소니 ‘영화촬영지 답사광’이라면 한번 들러보시기를....새벽 미명의 사진(上)은 코리아나 5층에서 찍은 사진임,

방 넓고 욕실넓고 침구 깨끗하고  가격 착하고, 아침에 일어나 호텔옆에 붙은 <영주 코리아니식당> 음식 좋고 친절하고....

단체로 입모아 영주에서 제일 맛있었다는 격찬까지!!! 호텔에서 주무시기 전 에약을 하면 융숭한 아침을 드실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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