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갈색의 코듀로이 융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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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으로 향하는 길!

보성하면 떠 오르는 푸르디 푸른 녹색장원으로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 전경!!

보성, 대한다원 제 1 녹차밭이다.

그런데 계절이 어중간하다. 녹차잎이 파르라니 돋아 오르는 봄도 아니요.

흰 눈이 쌓인 녹차밭 전경도 아니라 은근히 걱정하며 당도했는데..막상 당도하여 바라보니 역시 실망을 시키지는 않는다.

겨울도 아니요 봄도 아닌 녹차밭 전경도 오히려 그저 녹색뿐인 녹차밭보다도 보기에 참 좋았더라! 싶을 만큼 만족했다.

 

 

푸른빛깔보다 연륜이 묻어나는 ...익음의 빛깔이랄까?  녹갈색 융단이 진초록 융단보다야 더 고상한 것 처럼 느껴지는

색상에 대한 진중한 무게감은  내 나이와 비슷해 보여서일까?

그래도 반짝 반짝 윤이 돌아나는 녹차잎 어린 잎을 뜯어 입에 넣고 잘근거리며 씹으며 녹차밭 사잇길을 걸어간다.

연녹색의 아주 쟁그라운 맛은 없지만 입안에는 어둔한 녹차향이 지근지근 굼실거리며 배어난다.

 

3월,

꽃샘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도탑다.

그 햇살은 바람의 눈치를 살피며 꽃봉오리를 몰래 몰래 키우고 있을터~

차나무는 속에서 새잎을 밀어 올리려 수액을 흠씬 길어 올리고 있겠지?

피톤치드 한껏 뿜어져 나오는 편백나무 숲길을 긴-호흡으로 천천히 걸으며 나도 내일을 향한 희망을 수액처럼 잣아 올려야겠다.

 

 

 

 

반세기 역사를 지닌 "대한다원" 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특히 경관이 아름다워서, 영화 "선물", "목포는 항구다",

CF "SK텔레콤 (수녀와 비구니편)", 드라마 "여름향기", "하노이의 신부"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성의 녹차 밭은, 장 영섭 회장이,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차 밭을, 일대 활성산 자락 해발 350m, 오선봉 주변의 민둥산 임야와 함께 인수하여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단위 차 밭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한다.

 

조성된 차밭단지 주변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 약 300 여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을 식재하여 현재는 170여만 평의 면적 중 약 50여만 평의 차밭이 조성되어 580 여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보성 대한다원은 관광농원으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된 곳이라고 한다.

크게 보자면 이랑이 나타나게 짠 견고한 직물,  황갈색 코듀로이 양탄자같은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른다.

맨 위 바다전망대까지 오르면 율포해수욕장이 보이고 바다 건너 고흥도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곳!!

이 모습을 보면 확대한 코듀로이 섬유의 부드러운 이랑으로 보인다.

군데군데 이런 풍경이 있으니 영화의 한 장면이 무색하다.

빨긋빨긋한 녹차잎이 꽃처럼 예쁘기도 한

 이 계절 3월의 녹차밭 전경!

 

우리처럼 쌀쌀한 꽃샘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책나온 가족들~

 

봄이오면 진달래가 피어 더욱 더 아름답겠다.

연록색 차밭에 화사한 진달래 피어준다면~~ 바다 전망대 부근에는 온통 진달래밭이다.

 

 

차츰 높이 오를수록 숨도 차지만

바닷바람이 바로 치는지 귓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듯 에이고,

두통마저....아! 시리고 춥고 힘들다.

멀리 바다가 조금씩 보인다.

 

 

아! 바다다!

해풍이 예까지 날아와 차나무를 키우고 차향을 돋우나보다.

 

 

바다건너 고흥이 보인다.

 

 

저 너머가 율포해수욕장이 있고...바다 건너 고흥이 있고~

 

 

바다전망대를 너머

편백나무 산책로를 택해  내려가기로 했다.

산림욕으로 나를 정화시켜야겠다.

 

하얀 가지만 앙상하게 뻗친 진달래 숲을 지나면서

연분홍 화사하게 피어나는 이 곳을 상상해보며

천천히 길을 걷는다.

 

좀 전에 힘들게 오르던 거친 숨길도 까맣게

잊은 채 눈을 감는다.

 

진달래 꽃길!!

그 꽃길을 지나 피톤치드 마구 뿜어져 나오는 키다리

편백숲길로 들어 갈 것이다.

 

화사한 연분홍빛 진달래는

예전 그려두었던 그림으로 대신하며...ㅎ~

편백나무는 자세히보니 상당한 패셔니스트다.

멋진 비늘드레스를 걸치고 있다.

 

그 나무결 비늘이 공기층을 형성

겨울에는 따뜻하게 몸을 감쌀수도 있겠다.

 

심호흡을 하며 산길을 걷는다.

흙길을 기분좋게 밟아보는 산책길 얼마만인가!

정말 마음에 드는 산책길이다.  개인적으로 차밭보다 내려가는 이 길,

편백나무길이 꾸밈이 없어 더 좋다.

 

편백나무의 키에 가려져 응달진 곳엔 군데 군데 얼음이 있고

폭포에 끼인 얼음 밑으로 졸졸 흐르는 봄의 소리!!

바다전망대에서 ▶진달래길로▶편백나무길▶내려오는길을 권하고 싶다.

울창한 숲이 주는 자연치유의 이 길을...

내려오며 바라보이는 석양에 비낀 차밭 능선~

다시 삼나무 숲으로 들어서다.

 

대한다원 녹차밭 매표소와 녹차 아이스크림

 

대한다원의 입구 삼나무길

 

입구 차밭

거꾸로 내려오며 마지막 입구 삼나무를 찍어 본다.

 

대한다원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1288-1

061-853-2595

 

개장시간 : ( 3월~10월) 09:00~19:00 - (11월~ 2월) 09:00~18:00 주차비는 무료.

 

입 장 료 안 내

성인 : 2,000 / 성인단체(30명이상) : 1,500

장애우및 청소년(7세~18세), 국가유공자, 65세이상 어르신 : 1,000

미취학아동(6세미만), 보성군민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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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보성에는 개인소유의 수많은 차밭이 있다.

 

눈을 돌리면 여기도 차밭 저기도 차밭이다.

대한다원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개인소유의 차밭들이 부지기수다.

잠깐 차를 멈추고 영천저수지 쪽으로 내려다보는 차밭의 풍경도 보성의 볼거리 중의 하나다.

 

율포해수욕장을 넘어가며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도로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다른 차밭 풍경이 펼쳐진다.

 

지도를 클릭해서 보면 온통 대한다원 주변으로도 차밭천지다.

사진에 보이는 호수가 영천저수지 이고 바다는 율포해수욕장이다.

저 너머 보이는 바다, 율포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율포해수욕장은 다음글로.....^^

 

 

여수엑스포 공식홈페이지 : www.expo2012.or.kr

여수엑스포 여행카페 : www.cafe.naver.com/expotour

 

 

거제도 학동 몽돌 해수욕장

 

매번 갈 때마다 일부러 사람많은 철만 피해 다니는지....

뜨거운 여름철, 모래사장도 실은 맨발로 다니기 어려운데 이 곳은 아마도 뜨거운 다리미위를 걷는 기분이 아닐까?

아무튼 난, 그런 뜨거운 여름은 노상 피했으니, 내가 갔을 때는 자갈돌이 기분좋게 드러누워 선탠을 하고 날마다 날마다

반들반들하니  더 새카매진 몸을 만들고 있었다.

선탠을 즐기다가 더우면 또구르르- 굴러가 바닷물에 몸을 첨벙-  담궈 식히기만 하면 그 뿐이겠지만....

사위가 조용한 밤바다의  파도가 자갈돌 위를 차르륵- 대며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소리를 당신은 들어 보았는가?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있다.

젊음을 바다에 풀러 나왔나보다. 고맙다. 한여름도 아닌데 불구하고 바닷가에 모여서 이야기하고 즐길수 있는

무한한 꿈을 가진 너희들이....갈매기처럼 훨훨 날아보렴, 너희들이 갈 길은 드없이 넓고 무한하단다.

어느길이 가야 할 길인지 잘 몰라서 그러기에 방황이 수반하는 거란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길은 고속도로가 되기도 하고  오솔길이 되기도 하고 혹은 가시덤불길, 벼랑길이 되기도 하지~

입장이 같은 서로간에 멘토가 되어 준다는 것,  얼마나 중요한지...많이 이야기 하려마~

 

 

할아버지 머리가 파도의 포말을 닮은 흰빛이다. 4년 전 이 곳을 들렀을 때도 요맘 때 이 무렵이었나보다.

할아버지는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어쩌면 똑 같은지.....그러기에 여지껏 건강을 유지하시나 보다.(2007,6,25)

 

 

바닷물에 닳고 닳은 무수한 차돌들이 모여 몽돌밭을 이룬다.

조금 더 들어가면 여차몽돌밭도 있지만....학동 몽돌밭이 더 알려졌다. 

학동 몽돌해수욕장은 그 면적이  크고 수심이 깊어서  수상레져가  활발하다.

젊은이들이 놀기에 좋고  여차 몽돌해수욕장은 어린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

 

 

거제도는  날씨가 좋은데도 매번 대낮에도 그 해무가 걷히지 않는 것만 보았다.

좋은 경치를 애써 다 드러내지를 않고 베일에 감싸 두어서 더 신비로워 보이는 걸까?

섬 하나 하나가 마치 인도 무용수들이 드리운 차도르처럼 확-드러내놓지 않는 수줍은 아름다움이 스며있다.

 

 

정박해 있는 배들은 게으르게 쉬고 있는 게 아니라

거친 바다에서 일을 마치고 들어와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면 고기를 잡고 뭍으로 오르면 그물을 손질한다.

생활이란 어느 한순간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끈 같은 그 무엇인 모양이다.

 

 

태어나서 가정을 꾸리고 식솔을 거느리고 가장으로서 본분을 마다하지 않는.....

근면성실한 삶들이 있어  이 세상은 아름답게 굴러 가나보다.

 

 

바다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안겨준다.

각박한 도시의 삶에서  바쁘고 고단에 지친 부상병처럼  절룩이며 바다로 오면

그 넉넉한 품으로 어머니처럼 모든 것을 다 안아준다.

그 모든 것을.....말하지 않고도, 사람들은 후련해져서 돌아가기 마련이다.

 

 

어쩌면 인간도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 갈 유기체이기에 모태가 자연이고 어머니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도 제각기 다 다르듯이..... 

 

 

무수한 돌멩이 하나 하나에도 다 얼이 있을 것만 같다. 

 

바다를 품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유람선을 오르내리지만 

정작 품기는 건 저들 사람이다.

 

 

바다는 넉넉하다.

가진 것 다 내어주고도 모자라 인간들의 마음까지도 치유한다.

 

 

 머리가 허연 이 할아버지는

평생  이 바다의 품안을 벗어나 본 적이 없지 싶다.

어느날  홀연히 바다가  부르면 바다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여름이면 잠시 젊음이 출렁이는 열기의 바다는 

금세 모든 걸 잊는다. 잔잔하고 푸르던 의연한 자태의 남쪽바다로, 

 

 

학동가는 길섶 짜투리 땅에 고구마는 쭈그러진 몸에서 싹을 틔워주고 내세를 기약하듯이....

사계절 한여름 잠시 파라솔꽃을 피우던 바다는 다시 내년 여름을 기약코자 준비한다. 

 

 

파시를 이루던 학동 몽동해변은  이제 곧

그 울긋불긋한 파라솔이 꽃처럼 져버리고 나면 바다는 언제 그랬내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잠잠할 것이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을 꾸고난 것처럼...그 뒷 맛은 아련하게....

 

 

예쁘다고 몽돌을 집어 오면 안돼요!

그만큼 몽돌은 새카만게 반짝거리며 유혹한다. 

한여름 급조한 사랑처럼 '절 데려가 주세요!' 라고 따라 붙으려 할지도 모를 일이다.

 

 

보이는 몽돌해수욕장 중간지점 이 곳에서 산길을 넘어가면  거제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길
선자산기슭이 되고  구천댐, 1018번 지방도로 이어진다.

노자산봉우리에  천연산림 욕장이 있어 피톤치드가 다량 발생하는 편백나무가 있어 좋다한다. 

 

이야기/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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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정보가 아직 살아있다.2003년, 6월 16일 오후 2시 41분

 

차그락 대는 파도소리에 그 때는 시 한 줄을 얻어 왔었는데...

이젠 그 감성도 나이 들자 굳었나보다.

해변과 몽돌은 여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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