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저수지에 가면 자전거 페달처럼 밟아 다리가 아프긴 하지만 오리배(4인 한 시간에 만원)를 탈 수 있습니다. 

저수지 아래에는 자동차(무선 리모컨 조정)트랙이 있어서 위에서 보면 실감나는 자동차경주를 보게 됩니다. 가족(아이들)과 함께한다면 봄나들이로 더 없이 좋겠습니다.

 

 

소흘읍 동쪽의 해발 600m인 죽엽산 중심부에 있는 1,300천톤 저수량의 저수지로 5만 5천여평이며, 몽리(蒙利)면적은 53만 4천여평으로 전천후 농업을 도모하고 있다.

등산코스로도 무리 없고 탐방 또는 휴양지로도 쾌적하여 당일 코스 여행지로 알맞은 곳입니다.

 

 

그 곳에 가면 바로  고모리 저수지 입구에 위치한 욕쟁이 할머니집 (가마솥 우거지 해장국/ 031-542-4939 /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고모2리 231-2 )이 있습니다.

 

 

식당보다 주차장이 여나믄 배는 더 큰 아주 이상한집 입니다.

 

 

내일이 3,1절, 그리고 3월3일이 토요일 주말, 3월4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우리나라 4대명절이 설,추석,단오, 한식으로 되어있는데...

한식날 대신 저는 정월대보름이라고 봅니다.

한식은 조상의 산소를 돌보며 찬밥을 먹는 날이지 명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월대보름처럼 즐거운 민속명절이 어디있겠습니까....

전 단연코 정월대보름을 명절이라 갠적으로 강력히 우겨봅니니다.

 

3월4일 어스름에 쥐불놀이하러 다시 가 볼 생각입니다.

쥐불 깡통하나 만들어서요!

꼭 정월대보름의 민속놀이등을 찾아가서,  이 곳의 풍경을 한 번 더 올려드릴께요~~

 

 

 

주차장에서 길을 한가운데 두고 건너다 보이는 욕쟁이 할머니 집입니다.

 

오후 3시가 지났는데도 식당앞은  사람들로 부산합니다.

 

 

한 패거리의 사람들이 입구 평상위에 두부안주와 막거리를 두고 에워서선 왁자하니~ 웃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겨움 그 자체인 자리를 차마 파고들어 찍지 못해 그냥 비껴서 애먼 간판만 또 찍었네요.

 

 

 

 

 할머니집 입구입니다.

 

겨울이라 비닐로 보온창을....방이라고 해야 방문 닫을 틈도...방문도 닫을 수도 없으니까 궁여지책이겠지요~

 

이름난 맛집엔 대개 세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1/입소문이 나서 찾아가보면 괜시리 줄만 섰지....실제론 맛이 차별나지 않는 별 볼일 없는 곳!

주인의 운이랄지 이런 집에서 서비스를 기대했다가는...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

 

2/ 삐까뻔쩍한 건물에 대형식당이라든가...아무튼 최고급의 서비스와 신선도를 자랑하는 곳!

(하지만 서민들의 주머니로는 가기에 좀 불편한 곳!  어쩌다가....실로 어쩌다가,,,)

 

3/허름하거나 찾기 어려운 골목집이거나...그런데 맛은 기가 막힌 곳! 가격도 기막힌(싼) 곳!

(천연의 손맛이 살아있는 집)

 

정답은 3번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많아서 엉덩이 붙일 자리도 없지만....마치 고향 잔치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

덩달아 즐거운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의외로 서비스도 아주  gooooood ~ 이었고요.

 

 

 여기저기....적당히 시골스럽고...된장우거지 맛이 어디 깔끔한 도회적인 대리석과는 당연 어울리지 않지요.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학창시절 교복패션에...명찰 박힌 이름마저..'홍모산' 첨엔 이 집의 지배인인가 했습니다.

(에쿠 마이크까지 동원) 이집 욕쟁이 할머니의 막내아드님(홍승표/毛山)현재 사장입니다.

 

 

올해로 82세 나시는 '욕쟁이' 정의만 할머니~

년전에 한 번 크게 앓으신 후로는 이젠 욕도 그만 기력이 딸리시나 봅니다.

할머니는 꼭 될성부른 늠들에게만 욕을 하셨다 하십니다.

그러니 할머니의 욕은 바로 '축복'이었던 게 아닙니까?

 

 

후덕한 할머니 모습입니다.

 

 

거의가 다 가족,친지들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더 더욱 고향 잔치집 분위기 맞다니까요~ ㅎㅎ 

 

 

도회지, 메마른 정서에 ..구수한 숭늉같은 맛의 분위기입니다.

 

 

 신발을 찍으려는데...한 무리가 나갔습니다. 좀 전에 딱 두 배의 신발들이 모여설랑...

 

메뉴는 따로 정할 게 없습니다. 너무 출출해서 가만 앉아있기 머하시면 먼저 안주와 막걸리를 시키시면  됨돠

 

된장 우거지, 시래기....중장년들의 추억어린 회상의 맛이라고요?

천만의 말씀...낙서글 한 번 보세요~ 젊은이들도 의외로...그리곤 모두들 정말 맛있다고 씌여있네요.

 

가마솥이 여러군데있다고 할머니 은근 자랑이십니다. 메주를 쑤어 만들고...그 많은 두부를 만드려 콩을 삶고....왜 아니겠습니까?

 

제가 바로 이 아궁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뜨거워서 원~

 

사진에는 뜨거움이 잘 안보이시지요? 그럼...식탁밑의 은밀한 곳까지 뒤져본 바로는...

 

요런...내력이...너무 뜨겁습니다.

 

꼭 제 어릴적 외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창호지문이랑...적당히 그을린 서까래...

 

제비집 보이시지요? 오른쪽 바가지에 묻은 제비..응가!

 

먼저 채소와 된장은 셀프입니다.

저도 된장을 매년  직접 담그는 주부거든요. 맛을 보았지요.

'헉! 이럴리 없어....단 것과 미원이 안 들고서야...우찌~'

아무튼 장류는 묵힐수록 좋습니다. 저는 작년에 담은 된장이 아직도 깊은 맛을 못 내고 있는데...

할머니 된장은 .....아주 맛이 좋습니다. 짜지 않아서 좋더군요.

 

 

둘이 앉았으니...주문 없이도 한상이 차려집니다. 이 게 만원짜리 상입니다. 하도 배고파서 먼저 허겁지겁 먹다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우리는 그제야 바보처럼 막거리 반되를 시켰습니다. 먼저 막걸리만 시키면...김치와 막걸리가 나온다네요. 물론 안주를 따로 시키면 더 좋겠지만...김치맛이 끝내주네요.

 

 

흐...껌질 까지 않은 감자가 좀 그랬습니다....밥은 한 가마솥까지는 돈아니 받고 추가 가능하다네요!!

반찬, 숭늉도 무한 리필~~

 

게장이 장난이 아니네요. 딱 좋았어요. 혹시 짤까봐 걱정시러웠는데...

 

청국장...간장...한 뭉치 만원입니다. 시중의 절반가입니다.

 

 

방마다 제각각의 이름이 다 붙여져 있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은 이미 아셨겠지만...많은 붓과 예사롭지 않은 글씨의 현판들...다 아드님(서예가)이 쓴거라며 할머니의 자랑이 대단하십니다.

 

 

눈여겨보면....구석구석 조상들의 농기구들이 쟁여있어서 볼거리가 꽤나 많습니다.

 

아차차 그만 놓쳐버렸군요.

그냥 퍼가라고 놔둔 두부만들고 남은 비지... 어느새 다 떨어졌군요.

ㅎㅎ 들어오는 즉시 챙겼어야 하는건데...담에 들릴때는 발...아니지 손 빠르게....잽싸게...

 

 

대나무 살강아래 식혜와 수정과가 있습니다.

워낙에 사람이 많이 붐빈후라.... 좀 그렇지요? 뒷사람들을 배려해서 조금 더...깔끔한 뒷처리를 부탁해용!!

 

우거지나 채소 저장고가 집채더미만 합니다.

 

주차장에 있는 안채인데...제가 건성찍어서 좁은 전면만 얄궂게 나왔군요.

 

어어어~

이게 다 모야? 주차장 한 편 마당에 있는 장독대입니다.

전 감동먹었습니다.

장독대가 많아서 그랬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경보장치 된거 보이시지요? 그 걸 보고 믿는 마음이...행여 누가 나쁜 맘이라도 품고...그럴일이 없겠지만...일단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차장 한 켠에 산더미 같이 쌓아 둔 화목들...여기저기 아주 크다만 가마솥들...

예전 우리 조상님네들도 장독간을 제일 성스런 장소로 여기고 부정을 피했습니다.

정결한 장소라서  정안수 한 그릇에 집안의 무사안일을 기도 하던 그런 곳이지요.

 

 

다다익선(이 아니라 박리다매)...이 많은 장독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마구마구 퍼주어도 .....남는다는 ..즉.......된다는 성립...

 

힛, 저도 늙었나봅니다. 숙어가 다 꼬이는 걸보믄...전 욕심쟁인가 봅니다.

이 많은 장독을 보고 다다익선을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저도 장류에 욕심이 많거든요. 물론 규모?있는 장독대도 있고요. 분명 빈장독대가 아닌..... 욕심쟁이를 확증해준 말꼬임 이였씀돠.

 

 

 

이게 바로 4~50년전 충청도 고향을 등지고 올라온 할머니의 음식에 깃든 철학인 듯합니다.

 

시중은 1kg에 만원이지만 할머니는 2kg에 만원을 받습니다.

할머니의 꼭 다무신 입으로  예사롭지 않은 삶에의 결의가 아직도 역력해 보이십니다.

연세가 있어서인지....제가 밥을 먹고 나올 때는 안채로 들어가셨습니다.

 

 

할머니 앉아계시는 가마솥이 딸린 마루위 쪽문을여니...할머니, (내내~ 건강하세요~)

 

주차장쪽에도 있는 가마솥

 

 간판글을 한 번 자세히 보자면 얼핏봐서 그냥 욕재이 할머니로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보면 'ㅇ' 자음이....아래로 처져있다. 재의 'ㅐ'가 길게 늘어져 ...욕재이이....로 표기된다.

우리는 욕째이 라고 찢어지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더구나 그 게 해학적이거나 하면 한결 부드러운 운율을 넣어서 '욕재이이 할머니'라 부른다...

가로로 읽어보니 書體조차도 얼마나 운율에 젖었는지...

이집 사장님의 글씨 맛이다.

 

어머님의 손맛과 아들의 글맛이 어우러진 집...근데...할머니가 내게 소곤소곤  걱정의 말씀을 하신다.

'아직 장가를 못갔어...마흔을 넘겼어...'

막내 아들자랑을 하시다가 ....은근히 걱정을 털어놓으신다.

"에이...할머니 암시랑 마셔요, 인물이 저리 좋은데요 뭘!"

내 말에 '그러겠지? ' 하는 눈빛을 담고 할머니가 소녀처럼 환히 웃으셨다.

 

 

오른켠에 분명 홍아무개라고 문패가 붙었건만....할머니의 별호는 현판으로 나붙었다.

어찌 여성상위 시대가 아닌가...할머니같은 우직한 어머니가 건재하므로 이땅의 자손들은 건강하게 뿌리내려 세세만만토록 이어가는 것을...

 

  

대보름날...보름밥으로 찰밥을 지어놓겠다니...가봐야지!

고모리 저수지 부근 정월 대보름맞이도 나갈겸해서.....

고모리에는 가면 고모할머니가 늘 계신다.???  마치 고향 마을에 계시는 고모할머님 같으신...

 

 

사장이자 아드님의 명함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잘 생기셨다.

 

 

 찾아가시는길

 


1.의정부>포천>방어벽지나검문소>우회전>10분
>다리건너서>좌측에 기차까페>고모리 이정표
>곧 좌회전>좁은 언덕길 직전>고개넘어서 계속
>좌측에 호수가 보이고>바로 호수앞 조그만 한옥집

 

 

2.퇴계원>장현>광릉수목원 이정표 보고 좌회전
>수목원지나서 약 5분>고모리 이정표보고 우회전
>곧 좌회전>좁은 언덕길 직전>고개넘어서 계속
>좌측에 호수가 보이고>바로 호수앞 조그만 한옥집

 

 

 

 

한번 더 가봐야겠다.

일인분에 오천량이라서가 아니라....진짜로 맛이 좋기 때문이다.

봄동에 된장, 우거지에...청국장에...비지탕에, 게장에...숭늉...이루..다...열거할 수가,

 

참말로 

고거참...

 

 

많이 먹고 배가 부르면 ....어쩌나,,,,그런 걱정일랑 접어도 됨돠

인근에  유일한 한글 현판으로  대웅전을 '큰법당'이라고 쓴 .....

입구가  걷고싶을 만큼 멋지고 연밭이 있는 봉선사도 있고  물론 예약을 해야만 입장 가능하지만 수목원을 향하는 숲길이 마치 원시림같이 하늘을 뒤덮은 광릉내도 있고 .....

 

 

 

글:사진

daum 여행마스터 이요조

 

 

 

 

할머니집과 가까운 곳에는 햇빛 찰랑이는 맑은 계곡의 보현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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