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난 치유의 숲길

 

지난 번,(7월 16일) 캠핑갔을 때 포천 잣나무숲이다.

스적스적 걸어 들어간 곳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계속 잣나무 숲이다.

깊숙히 들어갈수록 잡목은 커녕 다른 풀도 보이질 않는다. 워낙 솔잎이 많이 떨어져 쌓이니까...

어디선가 읽었다.

나무 낙엽도 자기 종족만 허용을 하지 다른 씨앗은  품어주질 않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성이나마나....키들이 커서 태양이 보이질 않으니 일조량이 모자라서도...다른 씨가 안날아오겠다. 아니 아예 싹틔울 꿈도 꾸지 못하겠다.

 

피톤치트가 풍부한지  공기가 맑다 못해 달다.  이렇게 좋고 멋진 산림욕장을 포천은 왜 널리 알리지 않는지?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계곡)

개별적으로 요즘에사 오토캠핑장이 들어서고...어떤 연유로 허가를 냈는지 산을 허물고 여기 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캠핑시 보니 오프로드바이크족들이 고즈넉한 계곡을 울리면서 떼를 지어 왔다갔다 한다.

바로 이 길도 오프로드자동차나 바이크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푸른 잦이 떨어져 있길래  줏으러 들어갔다가 (길을 벗어나 옆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쌓인 눈처럼  발목이 쑤욱 빠지는 솔잎의 부엽토층이다.

지난 해 떨어진 묵은 잣나무 빈 열매 껍질은 떨어져 나뒹굴고...

떨어진 씨앗에서 발아한 싹이 자라나서 또 전나무가 되고 나무가 모여서 또 숲을 이루고.....

 

잣나무 아래는 양치류외에는 별다른 나무가 없었다.

그만큼 키가 웃자란 잣나무들로 다른 아무것도 살 수가 없다. 계곡주변이나 길가 일조권이 조금 있는 곳에 겨우 잣나무 아닌 잡목이 조금 서식할 뿐,

계곡주변으로 다래넝쿨이 잣나무를 휘감아 오르는 것 외엔....이름모를 잡목이 보이고...별 달리...

하늘에서 하느님이 보신다면 마치 쭉 곧은 이쑤시게들이 온통 모여있어 보일 것도 같은 곧은 수직....수직들의 가지런한 정렬이다.

맑은 계곡이 흐르는 곳이다.

잣나무숲에서 계곡물이 흐르고....그 계곡물을 또 잣나무가 마시고....땅에 떨어진 조그맣고 딱딱한 잣씨가 눈을 틔운다.

 

.............................

 

 

캠핑 때, 주워 온 푸른 잣을 가지고 놀다가

향내가 기막히게 좋아서 만지면 송진으로 무척 끈적이지만 잘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껍질을 까지않은 잣을  함께 넣어 술을 담궜습니다. 

 

솔향이 짙게 배어난  술!!

잘은 모르지만 아주 고급스러운 술로 재탄생 될 것 같습니다.

 

 

 

***잣나무와 소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솔잎을 따서 보면 잣나무는 오엽송으로 잎이 다섯개씩 묶어져 있다.

소나무는 솔잎이 두장씩 맞붙어 있다.

잣꼬깔을 쓰고 눈 틔운 싹.....그 싹이 허히를 펴고 자라나고....

 

잣나무 

키는 30m에 이르며 줄기의 지름은 1m에 달한다. 수피(樹皮)는 암갈색이며 갈라진다. 잎은 5장씩 모여 달리는데, 뒷면에 하얀 기공선이 있어 연한 초록색을 띠며,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다. 꽃은 5월 무렵 새로 난 가지에서 5, 6개씩의 수꽃송이는 가지 아래쪽에, 2~5개씩의 암꽃송이는 가지 끝에 같이 핀다. 씨는 꽃이 핀 이듬해 10월경에 익는데, 구과(毬果)를 이루는 실편의 끝은 뒤로 젖혀진다. 실편들 사이에 난형(卵形) 또는 찌그러진 3각형의 씨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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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라....좀...

 

다시 가서 찍어 온 잣나무 숲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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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학동 몽돌 해수욕장

 

매번 갈 때마다 일부러 사람많은 철만 피해 다니는지....

뜨거운 여름철, 모래사장도 실은 맨발로 다니기 어려운데 이 곳은 아마도 뜨거운 다리미위를 걷는 기분이 아닐까?

아무튼 난, 그런 뜨거운 여름은 노상 피했으니, 내가 갔을 때는 자갈돌이 기분좋게 드러누워 선탠을 하고 날마다 날마다

반들반들하니  더 새카매진 몸을 만들고 있었다.

선탠을 즐기다가 더우면 또구르르- 굴러가 바닷물에 몸을 첨벙-  담궈 식히기만 하면 그 뿐이겠지만....

사위가 조용한 밤바다의  파도가 자갈돌 위를 차르륵- 대며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소리를 당신은 들어 보았는가?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있다.

젊음을 바다에 풀러 나왔나보다. 고맙다. 한여름도 아닌데 불구하고 바닷가에 모여서 이야기하고 즐길수 있는

무한한 꿈을 가진 너희들이....갈매기처럼 훨훨 날아보렴, 너희들이 갈 길은 드없이 넓고 무한하단다.

어느길이 가야 할 길인지 잘 몰라서 그러기에 방황이 수반하는 거란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길은 고속도로가 되기도 하고  오솔길이 되기도 하고 혹은 가시덤불길, 벼랑길이 되기도 하지~

입장이 같은 서로간에 멘토가 되어 준다는 것,  얼마나 중요한지...많이 이야기 하려마~

 

 

할아버지 머리가 파도의 포말을 닮은 흰빛이다. 4년 전 이 곳을 들렀을 때도 요맘 때 이 무렵이었나보다.

할아버지는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어쩌면 똑 같은지.....그러기에 여지껏 건강을 유지하시나 보다.(2007,6,25)

 

 

바닷물에 닳고 닳은 무수한 차돌들이 모여 몽돌밭을 이룬다.

조금 더 들어가면 여차몽돌밭도 있지만....학동 몽돌밭이 더 알려졌다. 

학동 몽돌해수욕장은 그 면적이  크고 수심이 깊어서  수상레져가  활발하다.

젊은이들이 놀기에 좋고  여차 몽돌해수욕장은 어린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

 

 

거제도는  날씨가 좋은데도 매번 대낮에도 그 해무가 걷히지 않는 것만 보았다.

좋은 경치를 애써 다 드러내지를 않고 베일에 감싸 두어서 더 신비로워 보이는 걸까?

섬 하나 하나가 마치 인도 무용수들이 드리운 차도르처럼 확-드러내놓지 않는 수줍은 아름다움이 스며있다.

 

 

정박해 있는 배들은 게으르게 쉬고 있는 게 아니라

거친 바다에서 일을 마치고 들어와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면 고기를 잡고 뭍으로 오르면 그물을 손질한다.

생활이란 어느 한순간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끈 같은 그 무엇인 모양이다.

 

 

태어나서 가정을 꾸리고 식솔을 거느리고 가장으로서 본분을 마다하지 않는.....

근면성실한 삶들이 있어  이 세상은 아름답게 굴러 가나보다.

 

 

바다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안겨준다.

각박한 도시의 삶에서  바쁘고 고단에 지친 부상병처럼  절룩이며 바다로 오면

그 넉넉한 품으로 어머니처럼 모든 것을 다 안아준다.

그 모든 것을.....말하지 않고도, 사람들은 후련해져서 돌아가기 마련이다.

 

 

어쩌면 인간도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 갈 유기체이기에 모태가 자연이고 어머니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도 제각기 다 다르듯이..... 

 

 

무수한 돌멩이 하나 하나에도 다 얼이 있을 것만 같다. 

 

바다를 품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유람선을 오르내리지만 

정작 품기는 건 저들 사람이다.

 

 

바다는 넉넉하다.

가진 것 다 내어주고도 모자라 인간들의 마음까지도 치유한다.

 

 

 머리가 허연 이 할아버지는

평생  이 바다의 품안을 벗어나 본 적이 없지 싶다.

어느날  홀연히 바다가  부르면 바다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여름이면 잠시 젊음이 출렁이는 열기의 바다는 

금세 모든 걸 잊는다. 잔잔하고 푸르던 의연한 자태의 남쪽바다로, 

 

 

학동가는 길섶 짜투리 땅에 고구마는 쭈그러진 몸에서 싹을 틔워주고 내세를 기약하듯이....

사계절 한여름 잠시 파라솔꽃을 피우던 바다는 다시 내년 여름을 기약코자 준비한다. 

 

 

파시를 이루던 학동 몽동해변은  이제 곧

그 울긋불긋한 파라솔이 꽃처럼 져버리고 나면 바다는 언제 그랬내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잠잠할 것이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을 꾸고난 것처럼...그 뒷 맛은 아련하게....

 

 

예쁘다고 몽돌을 집어 오면 안돼요!

그만큼 몽돌은 새카만게 반짝거리며 유혹한다. 

한여름 급조한 사랑처럼 '절 데려가 주세요!' 라고 따라 붙으려 할지도 모를 일이다.

 

 

보이는 몽돌해수욕장 중간지점 이 곳에서 산길을 넘어가면  거제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길
선자산기슭이 되고  구천댐, 1018번 지방도로 이어진다.

노자산봉우리에  천연산림 욕장이 있어 피톤치드가 다량 발생하는 편백나무가 있어 좋다한다. 

 

이야기/ 이요조

 

:+:+:+:+:+:+

 

카메라 정보가 아직 살아있다.2003년, 6월 16일 오후 2시 41분

 

차그락 대는 파도소리에 그 때는 시 한 줄을 얻어 왔었는데...

이젠 그 감성도 나이 들자 굳었나보다.

해변과 몽돌은 여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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