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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자유공원
    항이 개설되면서, 화교들의  '조게쉼터'인 공원이 맥아더 동상이 생긴 후로
    '자유공원'으로 불려진다는 ...중국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작은 공원

    쌍십절인 엊그제 이 작은 언덕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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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정문:차안에서 지나치며

 


    나는 돌로 서 계신 공자도 만나보고 거꾸로 서서 인천항도 내려다보고

    이 곳 저 곳 사진을 찍으며 오르는데...
    누군가... 양옆으로 들어 선 집들을 보고 이 곳에 사는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이라 그런다.
    아마 아파트로 치면... (해발)한 2~30층쯤 될까?

    나는 속으로 "에게~" 하며...스쳐지났다.

    지금은 3층오르기도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꿈쩍을 안하려는 사람들...

     

    피난민촌이 득실대던 그 옛날 부산은...산 꼭대기까지 판잣집이 줄이어 섰고 지금은 다행히도 산복도로라는 이름으로 좋은 길들이 안통하는 곳이 없게끔 거미줄같이 생겨났지만...

    겨우 요 걸 가지고??


     

    오후에 집에 돌아 온 그이가 자기도 ... 그 때 좀 힘들었노라 했다.
    그 작은 공원을 오르는 계단에?
    인천연안부두로 해서 국제항 터미널로 걸어 다닌 후라 그랬을까?

    헉헉대며..저만치 앞 서 잘 오르는 것 같더니, 그 게 아니었구나

    그럼...난? 아마도 더 운동부족일 것 같은 난?
    등산을 해도 난 정상에다가  목적을 두진 않는다.
    과정을 충분히 즐기다 보면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올라 선 나 자신을 만난다.
    오르다가..힘들면 쉬어가고 꽃도 보고, 나비, 벌도 만나고..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든 지난 시간..만 3년,
    나는 칼럼 글을 쓰면서 얄라궂은 그림을 그리면서 잘? 지나왔다.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보니...이제야 보니...
    내 머리는 신경성 탈모 증상이 나타나고 (이제..거의 회복상태)
    그 어려운 어두운 터널 길을 어렵다..힘들다만 외쳤으면 난 이미 지쳐 쓰러졌으리라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


    그 말을 곱씹어 볼 겨를 도 없는 내게 힘든 나날 이였지만
    매일 일상의 글을 칼럼에다 쏟아 부으며 잘 견뎌냈다.
    그 괴로움 속에서도 나보다 더한 곤궁에 빠진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절친했던 한 이의 확실한..죽음...
    그리고 지금은 틀림없이 죽었을 한 청년과...
    그리고...보호자끼리 잘 알던 그녀 남편의 죽음,
    신앙인 두 부부를 잘 알아..그 카페에 가입도 하고 늘 드나들던
    쭈루 엄마네 카페,
    내가 탈퇴한 적이 없는데도 그 카페가 그냥 내 목록에서 사라진 일,

    그 남편은 아마도 쭈루네 엄마 카페를 그냥 없애기로 했나보다.

    이 모든 식구들은 구칼럼 내 독자들이었는데

    아직도 묻어온 식구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살아있다면....


    .........


    그 어두운 길에서도 분명 도반은 있고
    내게 가름침을 주는 스승도 있고,
    그렇게 힘들게 그 소용돌이의 와중에서 어느덧 빠져나온 우리의 모습을 보게되고

    누구에게나
    힘들지 않음이 없는 인생이여~~
    그 어두운 밤길에서도
    눈에 차차 익숙해지면 나만 그런 길을 걷는 게 아니라...

    여럿이라는 걸 보게되고 또 다른
    무엇도 얻게 됨을...

    인생은 바삐 가는 게 아니라,
    한 번쯤은 어두운 길속에서 헤매어도

    웬만한 환한 길에서는 돌멩이, 까짓 거야 불평거리가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 게 될 쯤이면,

    앞 서 바삐 가는 사람들이 별로 부럽지 않게 된다.

    느긋한 마음으로 뒤서서 가는 재미도 무조건 앞장서서 헉헉거리며 가쁜 쉼을 내 쉬며 옆이며 뒤를 볼 겨를조차 없이 앞만 바라보고 가는 사람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함께 가는 옆 친구랑..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다가

    뒤쫓아 오는 친구에게 손도 내밀어 보다가.... 문득 뒤돌아 보이는 경치에 도취도 해 보다가....


     

     

    Chinatown을 만만디로 걸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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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연인'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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