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좋아 섬에 사는 식물들


(오해는 말아주세요! 섬에서만  산다는 게 아니라...섬에서 만난 식물들입니다.)

행정상으로는 인천군 옹진면 자월도~
그 신비스런 이름만큼이나.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뱃길로 한 시간안에 닿을 수 있는 자월도!!

쾌속선을 타고 4~50여분이면 도착한다.
인천에서 54km~~
남태평양의 한 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섬이다.
200여 가구에 400여명이 살고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은 뜻밖에도 자월도에서 눈부시게 만나 볼 수가 있다.
 온통 하얀 메밀꽃이 덮힌 자월도 달빛이 쏟아지면 나그네는 밤잠을 못 이룰 것이다.

월미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가량 서남쪽으로 내려가면 고즈넉히 떠있는.....

유난히 달빛이 곱다는 자월도~~

대중교통이 없는 작은 섬, 그러기에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섬!!

자월도에 가면 자월도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것입니다.

 

 

자월도를 유난히 사랑하는 이요조/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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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 하늘을 이고 선, 키 큰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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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메밀밭에 가면

이효석 생가가 있고 봉평축제에 보름이 끼이는 날이면 하얀 소금을 마구 뿌려논 것 같은 꽃길 끝자락에 가서 나는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던 그 느낌을 그 감성을 가슴으로 재현해보리라...했는데...

 

특이할 것은 자월도 특산물이 메밀과 포도로 나와 있었다.

포도밭은 한 군데 보고 한 알 따 먹어도 보았지만...서해의 바람과 따뜻한 태양열에 당도가 높다는 포도맛은 이젠 옛말인가

아직은 시어서 오만상이 찌푸려지는 ''여우의 신포도'로 매달려 있었다.

실은 난, 부끄럽게도 메밀을 모른다. 어느 밭에 갔더니...덜자란 ...병약한 고구마 줄기 같은 것을 보았다.

그 게 메밀이었단다.

외지인이 농지로 일단 땅을 사두고 대충 씨앗을 뿌려 나중에 토지변경 할 거란다.

등산을 할 때 흰 꽃이 이제 막 흐드러져가는 메밀밭을 보았다.

그러나...섬에는 모든 것이 더디되었다.'

아직 보름이 조금 덜 된...이즈러진 달이지만...흰 메밀꽃을 보려했었는데....

북쪽지방에는 여름이 아무래도 빨리 가므로 식물은 알아서들..수확을 서두르는데..

아마도 여긴 따뜻한 섬임이 분명하다.

 

강에 가면 강바람에 서걱대는 갈대가 있어 운치를 더하듯...

섬에는 지금 수수농사가 한창이었다.

특산물이 바뀐게야

고개숙인...자잘한 조를 무겁게 매달고 서 있는 탐스런 지장조(노랗고 알이 굵어 차진 좁쌀)

그리고 수수, 키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바다와 수수,

강과 갈대보다도 더 잘 어울리는 바다와 키가 큰 수수와의 만남, 그 모습~~

못난 詩가 웅얼거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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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위섬 가족이 제각각 떨어져 앉았다.

해질녘에나 마주 앉겠지?  /왼쪽에 보이는 작은 바위섬들...물이차면 갈매기들 은신처가 되었다가

물이 빠지면...우리 가족들이 낚시하고 고동, 게도 잡던..바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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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좀은 예쁘고 깨끗한 집이면 다 외지인들 집일까?

대문도 없는 집 뜨락까지 구경 들어가보다. 그곳에도 가을이 성큼 와 있었다.

대추가 발그레 볼을 붉히며 익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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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참으로 이상한 것이 섬에는 꽃들이 바다를 향해 핀다.

뭍을 그리워한 혼들일까? 안그래도 여리고 긴-목을 빼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왜 한결같이 바다쪽으로 고개를 삐죽하니 내밀고 피는지.....

나도 죽어 섬에 핀 꽃이 된다면 그리 될 것 같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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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주인이 억지로 얽어매어서 올리는 나팔꽃,

주인은 집에 안계시고...아마도 심심해서 하루에 두번씩 드나드는 바닷물과 노느라...모두는 바다로 향해 목을 외로 꼬고 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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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섬에는 붉은 무릇도 아닌....노오란 석산(무릇)이 집집마다 피어있었다.

노란 무릇 처음 봤는데...굉장히 신비롭고 우아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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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혼자 날으는 갈매기~~ 홀로 (억지로 잡혀온 듯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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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 꽃이름 누구 아는 분 없으세요? 좀 아르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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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자월도 해당화편을 따로 올렸기에 여긴 빠졌지만.. 이런 절벽까지도 핀 해당화,

당뇨에 좋다는말에 마구 남획당한....해당화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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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역시 바다를 향해 핀 애기 松/아마도 바다를 더 가까이서 보고싶었던 게지. 그래서 여기에 뿌리를 내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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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큰 너럭바위 위에 왜 날라와 앉았지...?

애기솔 하나 그래도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더군요. 큰 바위 그대로 분재그릇인걸...

마침..외롭진 않을까 우려했더니 다른 친구들도 보입니다. 심심치는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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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조릿대 원예종 사사, 우리집 마당에도 많지만 이렇게 여위고 키가 크질 않다. 잎새도 아주 굵고 넓고,

해풍에 이리저리 시달려서 그런지...여리고 웃자라나서  키가 컸다.

집에 것은 땅竹(땅에 납작 엎드려서 기듯이)모습인데..여기 것은 갈대모습이다. 허허 참~~ 환경에 기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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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배롱나무(목백일홍)의 붉은 꽃과 석산(무릇)의 노란 꽃,

빨강과 노랑의 조화가..어쩜 이리도 화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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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역시나 다들 바다로 향해 피어있지요?

정말이지 환상적인 노란 석산은 처음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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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봉숭아꽃....유난히 붉은 봉숭아가 후두둑,,,떨어져 땅바닥에 있는 걸 보니...웬지 슬픔의 눈물 조각같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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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과꽃인가요? 얘들도 역시..바다를 흠모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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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쑥인가요?

자월도 쑥이 유명하답니다.

에로부터 약쑥은 해무와 해풍을 먹고 자라나야 좋답니다.

더더구나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숨겨진 사실하나!

동의보감에도 물론 이지만...허준 장금이에도 거론되었던...자월도의 뛰어난 약쑥효험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지요.

약쑥은  여름오기전에 (하지?전에) 캐야 된다던데...내년 봄엔 쑥이나 캐러 갈까봐요,

약쑥으로 화장수 만들기...약쑥으로 울궈낸 반신욕물..

히구...

이 좋은 아이템이 마구 흘러나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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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폐가의 나무 덧문을 향해 기어 오르는 담장이....열리는 문이라면...가당키나 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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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밤도 익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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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슬을 머금고 샛노란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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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염생식물이긴한데...이름이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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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으름열매도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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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갯메꽃 사진은 너무 어둡게 나와서....

그런채로 올립니다. 집앞 마당이 바로 바답니다. 바다로 바로 마당 물 빠지는 배수로에 갯메꽃이 번져 납니다. 꽃은 없지만...

갯메꽃잎은 하트형으로 두껍고 윤이 납니다. 염분과 해풍에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랍니다. 꽃이야 물론 메꽃과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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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자월도의 8월 산야 특징이... 진달래 처럼 산메꽃이 붉게 핀다는 것입니다.

그냥..우리가 흔히 보는 메꽃은 연한 보라빛인데...이 메꽃은 진달래빛이예요.

나팔꽃은 해가나면 시들거나...축 처지지만..메꽃은 하루 왼종일...청순함과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토종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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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다른(싸리?)나무를 감고 올라가서...처음엔..나무에 이런 꽃이 핀 줄 알고 놀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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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해풍에 그리움 달래보는 붉은 해당화도 피고지고....

지난 번에 올려서 안올리려다 다시 올립니다. 메밀꽃, 그외..더 많이 있었는데.....

옥잠화...미나리꽃, 능소화...맨드라미, 백일홍,

설악초도 있었는데...외래종이라....너무 화사해서 무서워 기피했습니다. 


 

 

 

 

 비발디 사계중 가을/1악장 알레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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