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에 가서는 찾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중복된 상호다.

나폴리란 말과 충무할매김밥이다.

그 외에도 더 있겠지만

 통영의 아름다움을 진즉에 알아채린 세간(世間)에서는 한국의 나포리라고 불렀고 

통영사람들은 어깨가 으쓱함을 느껴 너도 나도 나포리란

이름을 가게 상호로 앞다퉈 내 걸었다.

 

 

병선마당

 

 나포리모텔, 나포리다방, 나포리제과, 나포리 양장점....등 등~

아직도 그런 이름이 많이 남아있다한다.

충무깁밥은 김밥이야기 ① 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너도 나도 원조라고들 내세우고 있다한다.

 

충무김밥의 내력을 다시 간단히 요약하자면

 

충무깁밥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되었다고 한다. 통영이 충무라 불리우던 옛날...

(김밥의 역사는 좋이 70년 넘었다지?)

내가 젊은 날 들었던 이야기는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 끼니를 거르고 술만 먹는 게 안쓰러워 아내가 그렇게 싸주었다는 일설이었고,  또 하나는 옛날에 통영이 해상 뱃길의  중요한 요지로써.....주로 부산~ 여수간 중간 기항지로 늘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다보니....뱃머리에는 자연 먹거리가 형성되고  기존의 김밥은 더운 여름날 곧장 쉬기 쉬웠을테고....

누가 생각해 내기를 그냥 흔한 김에다가 (통영은 주로 어업)밥을 둘둘말아  갑오징어나 호래기(꼴뚜기)를 무김치와 함께 버무려 대꼬챙이에 꿰어 김밥 따로 반찬 따로  종이에 담아내서 팔았다 한다.

여수나 부산에서 출발한 오전 배가 통영에 닿을때는 딱 점심나절, 오후에 출발한 배는 저녁무렵이었다니... 승선한 사람들은 배가 잠시 머무는 10분 안에 먹거리를 찾아야 한단다. 젊은 청년들이 배 안에까지 갖고들어가 팔았는데 불티나게 잘 팔렸다고 전한다.

어찌나 반찬이 맛나든지..일부러 안주삼아 멀리서 반찬만 사가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꼬치에 홍합이나 꼬막도 꼬챙이에 꿰어졌다는데....지금과는 재료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

 

 

▲ 위에 사진에 감히 표시를 하였지만

강구안 주변에는 충무 김밥집이 무수히 많다.

 

강구안, 중앙이 원조격인 어두이 할머니 김밥집이라면

오른쪽 잘록한 부분은 비스듬한 언덕길로 기억하는

 대략 25여년 전,

그 골목에도 김밥집이 많았었다.

어림잡아 우리도 원조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집은 할머니가 크단 밥통을 열고는 손으로 돌돌 말아내 주시던

그때 그, 김밥 맛을 아직 못 잊고 있다.

그래선지...충무김밥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①,② 부로 나눠 쓰는 걸 보면.....

  

강구안에 놓여진

거북선

뒤로도 나포리가?

 

 

지금은

장마전선중

운무에 쌓인 강구안 

 

 

▼ 강구안에 위치한 중앙시장 (마주 바라 보이는 곳) 

한강에 있던 거북선 모형(실제보다 크게 만들어졌다 한다) 

북한의 승낙하에 한강(북한강)으로 해서 서해로.......남해를 거쳐 강구안으로 안착했다네.

예전처럼 노도 없고 동력도 없고

어떻게 인양해 왔을까?

 

 

거북선얘기는 그만 접어두고,

바로 거북선 앞쪽 

건널목 맞은편에

바로 그 집이 그나마 원조격이라고 불러주는 어두이 할머니의 김밥집이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실제 원조는 없다.

예전엔 어디 변변한 가게나 있었으랴? 

김밥집인데...

 

번듯한 식당이 생기더라도 주방을 맡는이가 있었을테고

그 사람이 독립해서 가게를 내면

내가 실제 원조솜씨요! 하듯이...

 

 

통영에 가면 김밥집은 이렇게 지천에 널려있다.

바로 옆집에도

또 그 옆집에도...또...또....

맛에는 차이가 물론 없다.

옆집 할매 또한 삼대가 한 게 사실이므로 상호 아무런 부작용은 없다.

통영에서는 서로 원조라고 우길 필요가 없다.

그냥...

외지사람들이 <여기 원조집이 어디요?> 하도 물어싸서 그렇게 만든 것 뿐!!

 

충무김밥의 존재는 80년대 초에 비로소 전국에 알려졌다고 한다. 

전주에서 열리는  국풍에 까지 어두이(魚斗伊) 할머니가 판 김밥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랬던 충무김밥이

이젠 통영의 효자 상품이자,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리고

관광객들이 뭍에서 자동차로 몰려와서는

통영은 엉뚱하게도 김밥 파시가 형성되었으니~~

 

 

알려진다는 것!

매스컴으로 전해진다는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어두이 할머니의 공은 있는 셈이다.

 

 

그냥

신선한 김에다가 맨밥을 만 것 뿐이다.

 

짧고도 통통한 김밥이 7개가

일인분인데...딱 밥 한 공기분량이란다.

가격은 3,500원 

 

 

이 무가 맛있어야 한다.

충무김밥은 반찬맛으로 먹는데

깍두기 무와 오징어 무침(예전에는 갑오징어)맛으로 먹는다.

 

 

지난 통영여행 때는

보지못한 맛을 이번에는 보게됐다.

3인분을 사왔다.

예전에는 종이에 담아 팔았다더니

포장지가 예쁘다.

  

 

솔직히 무김치는 너무 시었다.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만든 것인지..먹으면서도 내내 궁금해 했다.

정말로 맛있었다.

어찌보면 다리가 짧고 몸피가 두꺼운걸 보니

요즘, 귀한 몸이 되신 갑오징어 같기도 하고 

데쳐낸 오징어를 어슷 썰어 낸 것도 같고....??

하여간에 맛났다.

 

 

통영 강구안에는

여전사 할매들이 건재하는 한,

 

 충무김밥을 메리트로 해양관광 휴양도시  통영!

그 이름 영구히 기억될 것이다.

 

 

글:사진/이요조 

 

충무김밥 이야기 ①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음식 이야기 2007.06.12 16:39

김밥! 김에다 말은 밥을 한국사람이면 대개가 좋아한다. 첫째 김밥에는 향수가 어려있기 때문이다. 어려서 소풍갈 때, 어머니나 누나의 손길이 고스란히 함께 말아진 맛있는 김밥에 아련한 향수가 없는 사람 누가 있을까? 할머니, 어머니, 누나, 김밥, 양철도시락, 삶은계란, 새신, 소풍, 보물찾기, 쫀득이,사이다, 기차여행, 새총,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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