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실내에서 추방 당하던 날, 몽이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했다. 함께 어울린 마리는 두고 왜 저 혼자
쫒아내는지.. 꽃만 똑 똑 따버리고 화분을 뒤엎어 깨어버리고, 그예 무지막지한 난동꾼으로 자리잡았다. 할수 없어 달아 맨 몽이,
몽이는 그 후로 가족들만 얼씬거렸다하면 엉뎅이를 흔들고 묘한 응석받이 소리를 내 도저히 데리고 나가주지 않으면
안되었다. 오죽하면..걸음도 잘 못 걸으시는 어머님 말씀이, "에그 내가 걸음만 잘 걸을 수 있다면 델꼬 나가겠는데,...몽이 좀
델꼬 나갔다 와라..운동도 되고.." 산을 오르면 나를 끌고 가는 넘, 개를 싫어하는 분들...한 번 정을 들여
보시길, 오십이 넘어 삐걱대는 나를 설매끌듯... 등산로를 오르는 몽이 목에 줄이 걸려 캑캑대면서 뒤돌아 보며 빨리 오라고
채근하는 넘, 가다가 길이 이상하면 따악 주저 앉아 버리는 넘,
마당에 쥐도 얼씬 못하게 하는 넘...
혹시 댁에는 비싼 런닝머신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저희집 런닝머신은 전기료대신 사료만 주어도 주인을 끌기까지 합니다.
댁의 런닝머신은 당신을 운동하자고 유혹하던가요?
이상 팔불출 개어미
힘들게 엄마를 끌고 올라와서 헥헥거리는...
약수터 물이 아무리 개울로 흘러 넘쳐도 안 먹는다. 내가 양손으로 담아서 가져다 주면 달게 마시면서도..
왜 그런지..나도 모른다. 그러면서...과일을 좋아하는 몽이...
누가 먹다 던진 과일은 낙엽속에서도 귀신같이 찾아낸다.
특히나...배 속을 너무 좋아하는 몽이 덕에 우리집 쓰레기 부피는 줄고...
사람만 보인면 제 줄을 제가 문다. 줄 들고 나가자고 꼬리를 흔들며
꼬리 힘이 얼마나 쎈지....혹여 유리 깰까봐...큰(XL) 화분으로 바리케이트를,
자꾸만 해를 더 해 간다는 것, 나도 뭔가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것,
제가 좀은 주책 맞아... 여느 칼럼의 성질과는 다른... 제 맘대로의 칼럼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게발세발, 부끄럽습니다.
지적수준도 논리성도 없을 바에야 거품은 쏘옥 빼버리고 차라리...남, 의식않고 혼자의 글이 훨씬 여러모의 득을 가져다 줄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나...바쁜 이웃에게나.... [나 아는 게 하나도 없소 그러니..그냥 스쳐지나 가시오!] 하고
말입니다.
노후대비? 나중에 앨범처럼 드려다 봐서 즐거울 수 있다면... 해서 글 중간 중간에...남에게 뵈지도 못한 사진을 추가로
덧붙이기도 합니다. 사이버...일기? 훗날 ...우리 가족들이 한 번씩 묵은 앨범을 뒤지듯 읽게 될 거라 믿으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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