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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림자  고즈넉히  내려앉은 마루, 

그 그림자 속에 갇혀 난 뭐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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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그림자 속에,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은근히 둘이 손 맞잡게 하는 달덩이 호박,

 

 

 

호박이 대롱 대롱..
할머니가 화분에 심어노신 것...

그래서 몽이가 떵 싸면 부지런히 갖다 묻는 곳
그래떠이~~

덜렁덜렁,,,
바로 이 게 몽이 떵이라네...

떵!!

 


 가차이 내려와 일렁이는 가을 오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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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오후

         

         

        따가운 햇살에 지친

        토란 잎새 하나

        맥없이 너브러져

        바람따라 핑글 핑글~  

         

        하품하던 멍멍이

        저 혼자

        마당 흙을 파보다가

        돌멩이로 장난 놀다

         

        두 눈이 빙그르르~

        바람개비로 알고

        구경하는

        오후 나절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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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夢이.....언제나 식구들만 보면 바깥으로 산책나가자고 응석을 부린다.

그 응석이 장난이 아니라서 절로 웃음이 난다.

'ㅋㅋ 글고보니...몽이 눈이 짝눈이넹"

하도 마당을 헤집고 다녀서 묶어 두었는데...  가족들만 보였다 하면 제 줄을 제가 물고 빨리 바깥으로 나가자고 온몸을 꼬아가며 뒤트는데...응석의 비음까지 묘하게 섞어 내면서.....

정말,,, 유치원 개구쟁이 녀석들이 아이스크림 사먹게..돈달라고 떼 쓰는 거와 꼭 같다.

우울할 때..마당에 나서면..웃을 수 있는 건..자태 고운 꽃들이 아니다.

눈을 맞춘채 무거운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끙끙거리는

바.로.  몽.이.

 

Still Life "평온한 인생" (Annie Has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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