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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이는 갔습니다.

생명하나 지어 나와..이 세상에 며칠을 머물다 간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태어났는지... 그 것도 모르지만....갔습니다.

우리집에 버려지다시피....유기된...아기

일요일 밤 11시 넘어 와서 4박5일을 함께한 혁(화이트 허스키)이~~

 

마지막 모습, 그 게 보기 싫어서 아들 넘에게 맡기고 12시 무작정 기차를 탔습니다.

해발 500쯤을 무더위 속에서 올랐습니다.

 

오후 5시 쯤 산을 내려와서   6시 30분경 집에 다다랐을 때는 전화로 곧 죽겠다기에...

집으로 들어 오지 못하고 그냥 무턱대고 시내를 한바퀴 더 돌았습니다.

 

이제 죽음은 보기 싫습니다.

저에게 그 분은 왜 죽음을 많이 보여주시는지...

 

아픈 다리로 걷고 걸었습니다.

오후 8시 반에 집에 들어오니... 혁이는 뒷대문 밖에 내놨답니다.

 

엄니는 우셨는지.. 코가 빨갛습니다.

엄니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셨습니다.

엄니는 그 넘이 눈에 밟힌다며... 저녁도 안드십니다. 아니 못 드신답니다.

 

두 넘이(아들) 혁이를 묻으러 갔습니다.

깊이 잘 묻으라 했습니다.

 

지금 막..돌아왔습니다.

내일부터 장마비가 많이 온다는데... 잘 묻었냐 물었습니다.

 

내세에는 그런 허튼 생명을 타고 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

 

김선일씨의 죽음앞에 무슨 장난이냐 하시겠지만...

그렇습니다.

겨우 젖 뗀.. 하찮은 미물의 강아지, 생명일지라도... 너무 안쓰럽습니다.

이리도 온 가족이 우울합니다.

 

 

걱정, 함께 해주신

춘하추동님..... 깡통로봇, 빼빼님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우리 엄니에게는 못할 짓을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음악 - Vitalli Chaconne - Zino Francescatti
          
                     < 지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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