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더니 이제야  그 끝이 보이려나 보다.


오늘이 중복이라는 구나!  한여름의 절정이다. 아니 이제부터  여름과의 전쟁이다.

무더운 한여름 갈증 나는 더위에 어디 수박만한 과일이 있더냐? 

수박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당분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과일로는 아주 좋다.

헌데 문제가 있다. 먹은 것 보다 더 많이 나오는 껍질 말이다.


수박껍질은 옛날부터 먹어 온 것이다.

요즘은 수박을 속만 파내어서 육면체로 잘라 포크로 콕콕 찍어 먹기를 좋아한다.

예전에는 둥그렇게 잘라놔서 정말 수박한 번 먹으려면 수박물이 벌겋게 묻은 입가장자리가 웃기지도 않았단다.

(왜 모든 생각들이 짧았던지...수박잔치끝에 늘 옷을 다 버리곤 했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추억이 돼버렸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수박 속살만을 골라 잘라서 밀폐된 통에다 넣어 냉장고에 두고 나머지 껍질은 앉아서 쉬엄쉬엄 겉껍질을 까두었다가 나박나박 썰어서 소금에다 절였다가 고추장 식초 갖은 양념으로 조물거리면 칼로리 낮은 여름철  좋은 별미반찬이 된단다.  수박껍질에는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
수박껍질을 양배추와 함께 깍두기를 담아도 좋고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다.
양상치 도마도와 함께 샐러드로 만들어 샌드위치에 이용해도 좋다.

엄마는 이번에는 볶아 보았다.

양념은 먹다 남은 볶음멸치 양념이 많이 있기에 재활용해서 사용했다.

깨끗하게 생채 무침으로 만들어낼 때는 붉은 속살이 붙어있으면 좀 거슬리겠지만  볶음나물에는 굳이 붉은 속살 붙었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간장이 들어가면 빛깔도 가무스름해질 테지만 당근, 홍고추 양파 부추 등을 함께 넣으면 감쪽같다.

 

수박을 빠른 시간안에 차게해서 먹으려면 수박 윗 부분 잘라내고 알미늄 호일을 전체에 덮어 씌우듯 해두면 냉기가 빨리 전달되어 시원한 수박을 먹을 수 있다. 수박은 밑이 둥글고 물도 떨어지므로 안정된 그릇을 받쳐서 넣어두면 좋다.
수박은 제일 맛있는 적정온도는 2도C 이다.

 

수박껍질에는 비타민C가 많아 맛사지 팩재료로 사용한다. 밀가루와 3:1로 배합하여 15분간 팩하고난 뒤
미지근한 물로 말끔히 세안해주면 자외선에 지친 피부에 수렴작용과 미백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옛날 할머니에게서 배운 건데 수박껍질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은근히 달여서 냉장고에 두고 음용하면

여름날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사람들, 다한증이 가시고 기력도 덜 지치게 된단다.

수박씨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볶아서 차로 끓여 마시면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있어서
고혈압, 동맥경화에 좋은 음료가 된다.

 

씨나 껍질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수박을 먹고 난 후 많이 나오는 껍질에 골머리 앓지 말고 수박껍질 나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둬 보려무나.  수박으로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중복날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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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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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박 겉껍질을 벗겨낸다.

 

2/수박을 나물 길이로 썰어서 소금에 약간 절인 다음 물기를 꼭 짠다.

 

3/생채나물일 경우에는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파, 깨·식초, 설탕, 마늘, 참기름 등을 넣어 새콤달콤하게 무친다.

 

4/볶음나물일 경우에는 식용유를 두르고 볶다가 준비된 진간장약간(절였으므로)  그 외에 빛깔 나는 야채(청, 홍고추, 양파 부추)등을 더 넣어서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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