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춘곤증의 묘약, 봄나물로 졸린 입맛 깨우자!

 

딸에게
 
오랜만에 네게 편질 써 보는구나.
엄마는 모처럼...실로 오랜만에 아프구나.
ㅎㅎ 여독에, 감기 몸살인가 보다.  지난 주말은 내내 비도 오고 바람도 무척 불었다.
그런 날에 바닷가에 가 있었으니~
 
통영, 산양도

비가 엄청 오는데도 비를 맞아가며 낚시를 했으니~~
감기가 오지 않고 배기겠냐?
비 맞고 낚은 고기를 비오는 바닷가에서 먹었으니....지금 배도 아프고 기침도 나고...
몸에 좋다는 봄, 도다리 쑥국도 내처 먹었는데 말이다.
(봄도다리 쑥국 이야기는 다음에 올리마) 


요즘은 비가 왔다하면 여름 장마비 같구나 비 오는 어제도 병원에 다녀오면서 취나물을 500g에 2,000원어치를 사왔다.
엄마도 도시한복판에서 자라나서 아직 나물 구분도 제대로 못해 낸다만...

 

봄나물은 여러 가지 섞어서 무쳐야 제 맛이라고 할머니께 들었다.

 

그리고 봄나물은 된장에 버무려야 순수한 그 맛을 다치지 않아 제 격이라고 하셨다.
 
원추리를 살까 하다가 우리 집 널따란 옹기 화분에 무수히 자라 오르는 비비추를 떠 올렸다.
비비추도 돋아나는 어린순은 맛있다기에  집에 와서 우산을 받치고 구부려서 비비추를 땄더니 250g쯤 된다.
 
딱 취나물의 절반이다.
취는 별로 싱싱하게 보이지 않고 질겨 보여서 먼저 끓는 물에 데치다가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비비추를 넣었다.
 
취나물은 꺼매지고 비비추는 연녹색이 되었다.
거르지도 않은 된장을 넣고 조물거리다가 고추장도 좀 넣었다.
 
저녁 때, 아빠가 혹 질기다 뭐라 하실까봐 지레..."반쯤 남았는데..나머지는 낼  된장국을 끓일까요?"
했더니...왜? 그러시며 이대로 좋다시는구나,
 
엄마도 나물은 잘 몰라서 마트에 가면 요즘 들어 부쩍 쎄일을 자주하는 시금치만 곧장 사왔는데...
(시금치는 가을,겨울)시금치는 무르고 요즘 제 맛이 좀 덜 하더구나~
역시 제 철에 나는 산나물이 맛있더구나!
 

이번 여행에 아줌마가 맛나게 무쳐내던 머위나물도 올리마....
통영에서도 아줌마가 무쳐낸 머위나물 된장무침이 무척 맛있더구나~
 
그런데 깜빡하고 그 여리디 여리게 올라오는 비비추의 모습을 미처 찍어두지 못했다.
힘들게 흙을 뚫고 올라온 늠들인데...
 
이러다가 올 해는 비비추가 채 자라지도 못하고 올라오는 족족 수난을 겪게 생겼구나.
신토불이?
물론 그 말이 맞다마는 제 땅에 나는 제철 음식이 제격이란 말이다.
알긋제?

이렇게 읽다보면 엄마 나이쯤 되면 넌 나보다 더 나은 주부가 될 터이니~~

 

엄마가,

 

 


 

  

 

 

취,비비추 된장(고추장)무침  

 

레시피가 없다는 쩜님 말씀 받들어 레시피를 만들어 보마.

쑥을 함께 넣어도 좋냐는 말씀에 그냥 ㅋㅋㅋ~~

 쑥은 국이나 찌개에 넣는 걸로 알고 있지만...

(여태껏 나도 쑥나물은 못 먹어 보았다.) 

 

 생채로 먹기에 더 좋은 달래, 참나물, 돌미나리 돈나물 종류는  제외하고

봄나물은 주로  원추리 취, 혹은 냉이, 쫑대가 올라온 늙은 시금치,

 홑나물, 비름나물등을 삶아서 섞어 무쳐내면 여러가지 향이 어울려서

좋다.

 

왜 양념 레시피가 없냐면 기본양념(간장,/소금이나 혹은 된장 고추장 파, 마늘, 깨, 참기름(들기름)

있으면 된다.  이 양념도 산나물에는 각자 기호대로 무쳐내면 된다.

고추장이 좋으면 고추장 양을 늘이면 될 것이고 된장이 좋다면 전체를 다 된장으로 해도 될 것이고

소금 간이 좋다면 그렇게 해도 좋고 취가 아주 늙어 질기다면 삶아 양념을 한 다음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으면 된다.

(말린 나물을 볶을 때는 양념을 한 나물을 다시 약한 불에 물을 약간 붓고는 뚜껑을 덮어 천천히 익혀 볶은나물을  만들어도 별미로 좋다. 푸른 봄나물은 그렇게 오래하면 뭉클어진다.)

 

 

 

1/나물을 삶을 때, 끓는 물에 레몬 한조각이나(아삭한 맛을 낸다) 없으면 소금이라도 조금 넣고

줄기가 단단해 보이는 것부터 삶다가 연한 것은 조금 뒤에 넣는다.

 

2/ 찬물에 휑궈낸다음 물을 꼭 짠다.

 

3/ 준비한 양념을 넣고 손으로 조물거려 손 맛을 낸다.

(mam,tip/맛있으라고 참기름(들기름)을 너무 넣지 말거라 나물향이 기름향에 빠져 익사하느니~)

 

 

 

 

머위나물 된장무침

 

 

 

 

 

 내 문서에 뒤져보니...아직 올리지 않은 된장무침 나물들이 있어 다 불러 모아본다.

마침 머위나물 무침도 있더구나(하도 오랜 세월을 긁적이다 보니...요술보따리 마냥 별 게 다 쏟아진다)

 

 

쌈으로도 싸먹으면 쌉쌀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회복시켜 준다.

 

다음은 냉이,

 

 

 

 

냉이무침,

 

된장을 사용하는데..그냥 막된장 맛도 훌륭하다.

그런데...사진에는 돼지고기 살코기를 다져서 볶아둔 된장을 엄마는 잘 이용하고 있다.

많아보여도 고기가 들어서 막상 짜지는 않다.

어차피 볶아둔 게 있어서 사용하였지~

가능하다면 집에서 담근 수수한 생된장맛이 더 구수하게 어울리지 싶다.

엄마는 고추장을 언제든 조금 넣는다.

 

 

 

여린파를 데쳐서 나물로 만들면 얼마나 들큰한지 아니?

쪽파라도 물론 상관없지~ 요즘 파가 무척 싸구나~

파나물은 초고추장에 무쳐도 제 맛이지!

그런데 식초가 들어가면 금방 먹는 건...새파랗게 좋아도 시간만 지나면

산화되어 누렇게 된단다.

파나물은 고추장맛이 강세다. 단지 고추장만으로도 좋다.

엄마는 역부러 된장도 함께 버무려 보았지만 것도 좋구나,

 

 

봄 반찬이 뭐 별거냐?

제 철에 나는 채소로 소박하게

멋내지 말고 제 맛을 그대로 살려 내는 거란다.

 

 

정성들인 식탁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단다.

딸아~

 

 

 생것으로 먹어야  더 좋은 남새는 된장소스로

 

 

이 돈나물 무침은 여행중 식당에서 먹어 본 것인데, 돈나물 된장소스 무침이다.

된장소스를 얼마나 깔끔하게 만들었던지....엄마도 도전해 볼참이다.

아니지......걍, 시골할매처럼 우직하게 강된장에다가 무치기엔 돈나물이 너무 여려서 자칫 풋내가 나기 쉬우니까 생각해 낸 소스인가보다. 자고로 여자란 이렇게 궁리를 하며 음식을 만들어야 정말 여자지~

가에 흰 것은 두부를 사각내어 바싹 튀겨서 내었더구나...영양가가 균형있는 찬이로구나..../돈나물무침은 부산 송정, 바우덕이에서

 

 

아! 왜 그 걸 몰랐을까?

엄마도 시방 글쓰면서 하나 배웠다.  사진은 돌미나리 무침인데,

날 것으로 먹어도 좋은 남새는 된장으로 조물락 조물락 주무르기엔 너무 우직스러워(자칫 풋내가 나므로) 

그 여림이 상할가봐 못해온 조리법을...그렇게 하면 아주 좋겠다.

돌미나리를 위엣 돈나물처럼 된장소스를 만들어 무쳐 보아야겠다.  생 것으로 먹어도 좋은 남새는 된장소스를....(흐..엄만 아직 된장소스 만드는 법은 터득하지 못했다. 조만간 연구해서 올리마~)

 

 봄, 늪지에 거저 돋는 돌미나리, 꽃보다 더 예뻐 보이쟈?

 

 

 

이상, 사진 요리재료/취나물, 비비추, 냉이, 머위, 파나물 돌미나리....그리고 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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