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이고추
한 이 태전 첨보는 이 고추를 내가 다니던 안과 병원 앞 채 난전에서 신기해서 사서 먹어보곤 그만 홀딱 반해 버렸다.
처음 만난 그 고추는 하나도 맵지 않고 순해서 내 입맛에 얼마나 기막히게 딱 들어 맞는지 .....
이젠 고추 즐겨먹기의 경지가 붉은 고추까지 이르렀다. 붉은 고추는 생각과는 달리 맵지는 않은데 과육이 조금 질긴 게 흠이다.
그후로 병원만가면 조그맣게 전을 벌린 할머니에게서 이 고추를 사오곤 했었다
<할머니 이 고추 이름이 뭐예요?>
<응, 이거? 아사히고추~>
<아사히?? 일본에서 개발한 신품종인가? 하여간에 일본인들은 발 빠르게 식물에게 조차 학명에 죄다 japanese를 부치길 좋아하더니 고추에까지? 에에이~ 거의 모두가 다그래...> 하면서 난 속으로 투덜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삭이고추두먼...원! 그나마 쬐끔 아는 것도 확실한 병이여~
아삭이 고추맛은 뭐랄까?
여린 풋고추의 상큼함과 맵지만 달착함과 덜 매운 청량고추의 알싸한 맛이 섞여있다고나 할까?
어떤 이들은 피망과 청량고추위 교잡이라더만 그 것까지는 확실히 모르겠고 ...내겐 한참을 베어먹을 수 있는 고추의 '살'맛이 관건이다.
살피가 어찌나 두툼한지 ..그리고 씹을 때마다 맑은 아사삭 소리가 난다. 오죽하면 '아삭이'일까?
요즘엔 아예 농협공판장으로 가서 한 박스를 들여다 놓고 먹기 시작한다.
내가 어렸을 때도 풋고추 먹기를 꽤 좋아했나 보다. 네 외할부지께서 풋고추를 잡숫다가 너무 비리면 엄마에게 건네 주셨고,
나는 또 스스로 고추 하나를 집어 숙-내밀면 외할부지가 먼저 맛을 보시곤 <안맵다> 그러시면서 도로 건네주시곤 하셨다.
<응, 괜찮어>하셨던 그 고추가 간혹 어떤 것은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매워지기 시작한다.
<에퉤퉤>찬물을 벌컥이다가 참을 수 없으면 울어버렸다.
<에이.....그노메 고추는 왜 약이 올라가지고....>
그 담부터 할부지는 아래쪽부터 시식해 보시고 내게 건네주셨다. 세살버릇 여든 간다고 그 좋아하던 입맛이...늘 맘대로 못먹어 애태우던
짓거리가 어딜 가랴?
네 아버지는 고추를 잘 잡숫지 않으시니 나는 울아부지 대신 이젠 아삭이 고추를 직접 칼로 갈라 냄새로 확인 작업을 한다.
<안 매우면 합격>이 아니라 요즘은 달착하게 매운 맛도 배워버렸다. 칼로 자른 다음 킁킁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면 안다.
이놈은 된장찌개로, 이늠은 열무김치로, 이늠은 내가먹을 꺼....아삭하기까지 한 살피가 두꺼우니 싱싱도도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약간만 칼집을 낸 고추를 오늘은 피클을 담아보기로 했다.
피클이라면 오이피클은 요즘 한 이태 쉬고 있을 정도로 선수였는데.....막상 담으려 월계수잎을 찾으니 없다.
그냥 순수한국식으로 담기로 했다.
고추 피클담기는 고추가 빼곡히 들어 갈 병을 먼저 선택한다.
오이피클을 전에는 김치통으로 담았는데...뜨거운 물을 직접 부으려니 요즘 환경호르몬 어쩌고 하니 차라리 스텐 김치통이나, 병이나 아니면 작은 옹기 단지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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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이 고추피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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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아삭이 고추 750g, 병 1,8L짜리, 소금 1.5 cup, 감미당 1ts, 2배식초 1cup,
TIP 그릇이 2L짜리라면 3 L 가량 넉넉한 물을 끓인다.(소금 1.5컵)
(물이 충분히 흘러 넘치도록 붓는다. 재료나 용기 소독을 한꺼번에 다 잡을 수 있다)
1/병에다 고추를 넣는다.(빨리 먹을 경우에 살집이 단단하고 야무니 칼집을 내든지 이쑤시게로 구멍을 낸다)
내 생각에는 이쑤시게는 잘 막히지 싶다 칼집이 더 나을 것으로 간주해서 칼집을 내라고 일러둔다. 오래 둘 경우, 굳이 구멍을 내지 않아도 된다.
2/물끓이기
물 1L에 소금 반컵이다. (맛을 보면 짭찔해야한다. 물김치와는 다르게 짜야한다.)
감미당( 신화당)을 사용해서 단맛을 조절(작은 티스픈 1) 물을 끓인다.
3/ 물이 끓으면 식초를 넣는다. (미리 넣지 않는 이유는 온 집안이 이상한 식초 냄새가 배이기 때문)
식초는 2배 식초를 권한다. 식초를 넣고 맛을 잘 볼 수가 없다. 2배식초 1/2컵 정도(기호도에 따라 가감이 있을 수 있다)
4/고추가 든 그릇위로 ?팔 끓는 물을 조심조심 가만히 붓는다. 2L짜리 병에 고추까지 들었으니 3L를 끓인 물은 두배 가까이 넘쳐난다.
천천히 부으면 고추 사이에 있던 공기방울까지 뽀그르르 올라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5/뚜껑을 닫는다. 고추나 병 소독을 한꺼번에 끝냈다. 심지어는 병 바깐까지도 소독이 끝났을 정도.
6/담은지 만 이틀뒤면 먹을 수 있다.
개봉을 했더라도 오랜기간동안 다시 끓여붓지 않아도 김치 냉장고에서 6개월간도 끄떡없다.
12시간 후, 벌써 노랗다.
여름이니 24시간 뒤 냉장고 보관
뚜껑은 통조림되었다.
가운데가 볼록 들어갔음
힘으로는 절대 깨부시지 않는한 열 수가 없다.
뚜껑을 톡톡 두들겨도 안 될 경우에는 예리한 기구를 이용
뚜껑 사이를 벌려 바늘 구멍만한 공간이라도 이용, 공기를 주입시키는 일이다.
만 24시간 뒤 개봉!!
그냥 식탁에 올려도 되지만 살짝 양념을 해도 좋다.
먹기좋게 썰어서 다진파, 마늘, 참기름등으로 무쳐내어도 좋다.
만 이틀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날자가 지날수록 맛은 더 깊어간단다.
피클 맛의 절정은 2주 쯤 후이다. 그 이후로 맛은 별 변동이 없다.
고추를 별로 즐겨하지 않으시던 네 아버지~
요즘 아삭이 피클에 맛들리셨다.
나는 그대로도 좋은데....
열무김치나 소박이 양념 국물을 잘박하게 부어 드리니
더 좋아하시는구나!
엄마.
Tip
밀봉이 어려운 옹기 단지를 이용해서 담을 경우에는
그대로 만들되 물속에 푹 잠기도록 돌로 눌러 주기만하면 된다.
*아삭이고추 간장피클
간장에다가 한 번 담궈보자. 간장은 위에 소금물 피클처럼 많이 부어서 넘쳐 흐르게 하기엔 간장이 좀 아깝지 않냐?
흘러내린 간장을 다른 음식에 쓰려해도 단촛물 간장인데다 양도 만만찮을 터~ 궁리를 한 번 내어 보자꾸나~
준비재료/ 1.8L짜리 병, 아삭이고추, 홍고추 섞어서 750g, 생강한쪽(있으면 좋다)
물 4 cup, 간장1/5 cup, 소금 2TS(2큰술), 감미당1/4ts(신화당 작은 티스픈에 조금)
진간장에는 약간 신맛과 단맛이 있으므로 적절히 가감, 2배식초 1/3 cup(기호에 맞게)
TIP 간장물을 팔팔 끓일 때 해금이 생겨 부그르르 끓어 넘치니 약불로 은근히 끓인다. 식초는 간장물이 끓은 다음 마지막에 넣어라
피클병을 그릇위에 넣어서 흘러 넘치는 간장을 받아낸다. 해금을 좀 걷어내고 팔팔끓는 간장을 서서히 붓는다.
흘러 넘친 간장은 대략 1컵정도로 한번 더 끓여서 병에 보관하면 맛간장으로 전이나 만두를 찍어 먹을 때 달콤 새콤 짜지 않아 좋다.
천천히 먹을 경우엔 고추에 굳이 칼집을 내지 않아도 좋다. 보관방법은 위에 적힌 방법과 동일하단다.
간장피클은 간장도 맛간장이므로 먹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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