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종이야기


봄이 되면 지천으로 쏟아지는 마늘종,

한 묶음이 두툼하게 정리가 덜 된 듯 보이는 마늘종이 국산이고

가지런하게 아가씨처럼 날씬하고 아가씨들 삼단 머리처럼 정리가 잘 된 것은 중국산이다.

국산은 좀 있으면 끊기지만 중국산은 겨울에도 나온다.


국산은 진열대에서도 쎈다. 집에 와서 얼른 조리해야 맛있다.

중국산은 사와서 그냥 두어도 그대로다. 말 그대로 "그대로 멈춰랏" 이다.

과연 그 게 몸에 좋을까?  어떻게 했길래 그런 매직이?


마늘종은 요즘 일손이 모자라서 채 뽑지 못하고 묻어버린단다.

마늘종을 많이 사먹자!


마늘보다는 덜 맵고 약효는 없겠지만 비슷한 성분이리라~~


마늘종은 참으로 흔하고도 애매한 요리법이었다.

엄마가 해 주신 것도 맛났고..어떤 식당 것은 보기에 좋다.

엄마가 해주신 것은 살아생전 미처 여쭤보지 못했다.


마늘종을 사와서 기껏 멸치나 새우와 볶아도 마늘종은 다음날 빛깔이 시무룩해졌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모에게서 배웠다.


소금물에 데친 다음 고추장에 무치기도 볶기도 해보라고,

정말 좋은 레시피였다. 나는 빛깔이 변하지 않는 마늘종에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그러나  또 슬그머니 미진한 불만이.... 데쳐낸 마늘종은 그 맛과 향과 제일 중요한 아삭함이 스러졌다.


마늘종, 내겐 늘 굉장한 수수께끼였다.

어디선가 사찰음식을 전수하는 글에서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읽었다.

마늘종을 3일간 삭히라는 말, 나는 궁금증을 더는 못이겨 마늘 한 단을 사왔다(3,500원)

2~3%의 슴슴한 소금물에 한 5일도 더 되게 두었던 것 같다.(2006,5,18)

늘 그대로였다. 생각나면 한 번씩 뒤집기를 해주다가 조금 떼서 먹어보니...삭은 맛이 들었다.

아삭하고, 새콤하고...

물에다 헹궈 채반에다가 바짝 말리듯이 건조한 다음,


1/3은 막장(집장)에  (2006,5,23)

1/3은 단촛물 간장에(2006,5,23)

1/3은 볶음용에 사용했다((2006,5,26)


고추장 장아찌는 메주가루가 많이 든 게 좋다는데 막장이니까 되었고

단촛물에 담근 것은 먹어보니 마늘장아찌 어설피 익으면 무지 아리듯이 그런 맛이 되살아나있다.


볶음용 이야기인데...며칠 냉장고에서 머물렀다.

멸치든 새우든 함께 볶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며칠이 지나도 빛깔이 곱게 그대로라는 점이다.

삶아서 볶은 것은 맛과 향과 씹을 때의 치감이 떨어지는데 이 건 전혀 아니다.

아삭거림도 살아있고 빛깔은 그대로다.


주부들이여

마늘종이 많이 날 때, 한 두어단 넉넉히 사다가 슴슴한 소금물에 담가두고 꺼내어 볶음에 사용해보자.

마늘종이 한창 수확기인 요즘은 파도 어쎄어서 차라리 마늘종을 볶음반찬에 넉넉히 넣어 보는 게 어떨까?


음식 때깔은 보증설테니~



이요조


큰 단 한 단을 사와서 1/5쯤은 데쳐서 볶아도 보았다.

5일 뒤...삭은 맛이 돌고 ....빛깔이 달라졌다.

막장에다 넣어보았다.

피클식 단촛물에도 담궈보고,

이왕지사  뚜껑연 것 ..꺼내본(모듬장아찌)

볶은 마늘종, 색깔이 곱다. 맛도 아삭거리고,

무엇보다 마늘종의 고운 초록 빛깔에 변색이 없다는 것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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