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오려네~
<마리의 우울>
쥔님, 나 시집 좀 보내주셔요, 에효효,,,,,또 가을인데....지가여 중년으로 접어든 건 아시는지?
<가을>
감을 세다가...
쉰 개 넘은 듯 달린 감을
세다가, 세다가 고개만 아프고
헷갈려서 관두었다.
다닥다닥 감처럼 달린 내 나이
세다가, 세다가 허리만 아프고
이젠 고만 세기로 했다.
몇 번째 가을인가?
애써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세어보기에도 지친 가을은
또 하나 더 보태주려
연착없는 기차처럼 달려와서
나는 가을을 앓는다네.
덧없이 빠른
이노메 세월은 어찌
감기몸살이나 휴가도 없누?
글/이요조
<감>
서서히 붉은 빛이 돌려고 한다.
수수하게 생긴 감잎의 단풍은 참으로 곱디곱다.
속으로는 감처럼 빨간 열정을 품고 있음이라!
<가지>
꽃이 하 예뻐서 한 그루 얻어다 심었더니 반그늘인지라 앙증맞은 꽃만 피워 올리다가
가을이 되니 종당에는 지늠도 결실이라고....
장독간에 차즈기도 꽃을 피우고~
담쟁이는 무엇에 데인 듯....화들짝 단풍이 든다.
가을은 가을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가슴 한 켠이 휑-해서 그렇지...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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