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감은 올리고, 칼로리는 낮추고!

 

 

가을이 꽤나 깊었구나!
며칠전 가을볕 비치는 마루에 마주 앉아 차를 마실 누군가가 그립다던 내 생각에  텔레파시가 전해졌을까?
경진이 엄마에게서 때 맞춰 전화가 왔었다.  얼굴 한 번 보러 온다기에 만날 날을 약속했다.
<먹고싶은 거 있음 말해 뭐든 만들어 놓고 기다릴께> 했더니
당뇨가 와서 음식을 맘대로 못 먹는단다.  우찌 이런 일이~
엄마는 모처럼 만나는 오랜지기 경진이 엄마에게 빈 입맛을 다시게 하고 보낼 수는 없어서 검색을 했다. 저칼로리 식으로 곤약이 뜨더구나!!
집을 새로 지었다는데 나도 가지 못했고, 저도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부조금만 보내왔었다. 만나지 거의 만 삼년이 다 되어 가는갑다.
아! 그러고 보니 네 이모가 댓글 달아둔 게 생각나더라.
이모는 추석 토란탕국에 넣었지만 나머지는 프라이팬에 그냥 구워서 양념장에 찍어서 먹었는데 맛있더란 이야기였다.
 
엄마는 곤약의 역사가 일제 강점기에서 들어 온 것으로 알았구나!
하도 어르신들이  곤야쿠라고 발음하셨고  일본인들은 맑은 어묵찌개나 전골류에 또는 저들이 좋아하는 곤야꾸를 잘 사용했기에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예 일본식품인줄로만 영판 알았는데, 동의보감에도 곤약의 정장작용과 변비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을 정도란다. 1400여년의 역사라니 그럼 궁중에서도 즐겨 수랏상까지도 올랐겠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곤약의 식물성 세라마이드 성분은 피부 미용 보습과 미백 효과까지 거둘 수가 있단다. 


이 엄마는 나이 오십 넘도록 곤약이 한천으로 만들어진 우무 비슷한 거라고 여태 생각해 왔다.

어묵과 늘 함께 담겨진 것을 보았던 관념에서 그랬나보다.

엄마가 새댁일 때 잠시 요리학원엘 나갔더니 곤약을 매작과처럼 꼬아서 전골에 넣더라!
그 후로 엄마도 간혹 조금 정성들인 전골류를 만들 때는 곤약을 사서 부분 사용하고는 나머지는 그저 뒹굴다가 버렸던 것 같다.
곤약이란 구약감자라고도 불리는 감자의 일종으로 3년간 재배를 하여 수확을 하여 가공하여 먹는 것이란다.
보통 감자처럼 그냥 먹을 수는 없고 곤약으로 이차가공을 거친 후에 먹을 수 있단다.
 
경진이 엄마 오기 전에 곤약을 사러갔다. 당뇨로 먹을 것을 마음대로 못 먹을 경진이 엄마 심정을 헤아려 준다면 이참에 곤약요리를 해봐야지 벼루던 것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참, 사러가기 전 곤약 요리를 검색을 했지만 그 요리란 방법이 많이 없었다.  재량껏 만들어 보는 수밖에~
 
엄마시대에는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전골찌개류에나 넣었지 별로 친근한 음식은 아니다.
곤약이 없다고 요리가 안 될 정도는 아닌 식품이기에 요리방법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대체적으로 요즘 아가씨들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고는 사가지고 와서는 혼자서 끙끙대 본 솜씨가 전부인 것 같았다.
 
네가 몸이 약할 때만해도 그저 튼튼해지기만 바라던 일이었지만
만약에 네가 비만이라면 난 멋진 곤약 요리로 네 눈과 마음을 충분히 배불리게끔 만족을 시켜 줄텐데...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시간만 있다면 네가 엄마를 위해 곤약 요리로 마음과 눈을 충족시켜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까지 해본다.
 
경진이 엄마가 왔다. 아주 맛난 스펀지케이클 사들고...ㅋ~ 엄마를 고문시키려는지 아니면 자기가 매우 먹고 싶었던지 둘 중 하나 일게다.
엄마는 먼저 먼-길 달려온 경진이 엄마에게  곤약어묵국수를 내어놓았다.
곤약에 무슨 맛이 짜다라 나겠나 싶어서 다시마 멸치 육수에 신경을 좀 썼다. 다시마와  표고버섯도 좀 넉넉히 넣고  정성들여 끓여냈더니
국물만으로도 맛있다.
경진이 엄마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어느 일식집 어묵국물보다도 더 시원하고 맛난 다며 좋아라했다.
연전에는 나도 가다랭이 국물내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어느 날부터 가다랭이 국물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가다랭이가 등급이 낮아져서인지 내가 처음 접해본 가다랭이는 무척 비쌌다.
요즘 흔하게 나오는 가다랭이는 잡내와 노린내가 나더라 ....해서 요즘엔 사다두고도 전혀 사용을 못하고 있다.
내 정성이 통했는지 아니 먹겠다더니 당뇨식으로도 좋다는 엄마 말에 어묵은 대충 건져내고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
 
요즘 우리 집에 늘 당귀 냄새를 솔솔 풍기는 도라지차를 마주하고 둘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자기는 악당이라며  악당(악성당뇨)은 빨리 지구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호탕하게 웃었지만 그 시니컬한 웃음 뒷면에는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역력히 내비춰 보이는 속내에 엄마가 무척이나 미안했다.
가까이 살면 마음이라도 좀 위로해 줄텐데.... 병중에 마음마저 병이 들면 헤어나가 어렵다던데, 씩씩하게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
경진이 엄마 보내고 입맛에 댕기던 곤약에 맛 들렸나보다. 마트에 진열된 곤약이 동티나게 생겨부렀다.
솔찌키 말하자면 이 음마 이참에  드라마 속  김아중처럼 살도 좀 빼야겠다는 숨은 생각도.......
이상하게 가을이 되니 점심도 되기 전에 배가 고파오고, 또 늦은 점심 먹고, 또 가족들 오기 전에 또 먹고  저녁은 말로만 굶는다 해놓곤 벼라별 것 다 먹어댄다.

곤약은 위에서 오래 머문다기에 또 머물면서 함께 섭취한 음식을 소화가 되지 못하게 감싸고 있다가 같이 끌고나와 배출을 해주는 기능을 하여  살로 가는 나쁜 것들을 함께 흡수해서 논개처럼 장렬한 죽음을 맞는다기에 그것도 아주 매끄럽게~
 
곤약을 잘게 썰어 기름에 구우니 아주 부드러워지더구나!
엄마는 고 게 아주 입맛에 댕기긴 하던데...곤약이 기름이 가면 칼로리가 높아진다니...그래도 기름은 아주 조금만 두르고 요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주 고소하고 부드러운 별다른 요리가 되더구나!
그래서 국수처럼 만들어진 곤약으로 다들 잡채 비슷한 요리를 선보였구나 싶었다.
 
어제는 조금 다르게 곤약을 삶아서 오징어 회처럼 한 접시 만들어 냈더니 아빠가 더 없이 즐겨 잡숫더니 배부르다고 쩔쩔매셨다.
<이러다 혹시 속에서 붇는 건 아닐까?>
<장담하건대 그 건 아녀라~ 물에 암먼 삶아도 오히려 부피는 작은 듯 말랑말랑 해지능거 보믄...>
<ㅎㅎ  꺽쩡을 말어여...나 요즘 바느질도 곧잘 하는데... >
그만큼 제대로 만든 곤약 맛이 위대할 만큼 쏠쏠했단 말이다.


 

곤약에 맛들인 엄마, 

 

 

.

 구약과 곤약(곤약600g/1,000원)

 

 곤약은 반드시 삶아낸 다음 조리를 하면 특유의 냄새를 없앤다.

 (끓는 물에 5분정도)

 

<곤약어묵탕/2인분>

.

1/곤약(250g)을 어묵(120g)과 함께 삶아낸다.(삶은 후, 썰어도 된다)

. 

2/육수를 조금 진하게 낸다. 무나 대파도(나는 잊었다)함께 끓인다.  소금간을 한다.

.

3/팽이버섯은 따로 살짝 데쳐내고 육수에 어묵과 썰어놓은 곤약을 넣고 육수물이 배게끔 5분 쯤 끓인다.

.

4/갖은 고명을 올려서 낸다. 

 

<메추리알곤약조림>

1/살짝 삶아낸 곤약을  길게 썰어서 (들)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지지다가

2/간장(파를 썰어서 양념 숙성된 진간장)을 붓고 잠깐 색만 내듯 졸여낸다.

3/김을 넣고 돌돌말아준다.(그냥은 매끄러워 어렵다)

4/졸인 버섯과 메추리알을 꼬치에 꿰어낸다.

 

 

곤약 졸이기 

.

약간의 기름을 사용 앞뒤로 굽다가 간장을 붓고 색깔을 낸다.

 

<곤약볶음채>

 

1/살짝 삶아낸 곤약을  길게 썰어서 (들)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지지다가

2/간장(파를 썰어서 양념 숙성된 진간장)을 붓고 잠깐 색만 내듯 졸여낸다 

3/기름과 간장에 살짝 조려진 곤약을 썰어준다.(썰어서 조려도 된다)

4/흑임자를 뿌리고 김을 얹어낸다.

 

*사진에는 빛깔이 좀 그렇지만 가므스름한 곤약채가 너무 맛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듯....

.

 

 

 

<곤약사과쥬스> 

 

레시피

곤약 70g, 브로콜리(줄기사용)70g, 당근70g, 사과 150g, 물 한 컵, 소금 아주 조금,

1:1:1:2, 물 한컵 쥬스가 두컵이 나왔다. 걸죽한 젤 상태의 쥬스가 됨

 

tip

개인적으로 신맛을 좋아하므로 플레인요쿠르트 생각이 났는데

플레인요쿠르트를 넣고 곤약 양을 늘이면 아이들이 떠 먹기에 좋을 듯...

설탕은 입맛에 따라,

 

 .

.

 

<곤약/메인디쉬>

한 끼 다이어트 식사로도 좋을...그래서 이름을 메인디쉬로 붙여보았다.

 

1/역시 삶아낸 곤약 200g을 넓게 포로 떠서 칼집을 내어준다.

2/매작과 형태로 꼬아서 함께 기름에 살짝 볶고

3/양념간장으로 짜지않게 조려낸다. 

4/삶은 브로콜리에 새콤한 칼로리 없는 초고추장을 곁드렸다.

(다이어트식 아니라면  입맛에 맞는 소스사용)

 

 

 <곤약 쌈말이>

 

1/곤약 200g, 미나리,다시마, 당근, 무싹 등 조금씩 준비해 둔다.

2/예쁘게 담아낸다.

3/초고추장을 곁드리고

3/쌈종류를 함께 낸다. (무쌈, 김, 깻잎등) 

 

 ..

 .

 눈감고 먹으면 비린내 전혀 없는 오징어회무침?

 

<곤약콩국수> 

 

1/삶아낸 곤약을 채 썰어준다(곤약국수도 시판된다 함)

2/콩국물을 붓고 고명을 얹고 소금간

 

 

 

 <곤약 된장찌개>

 

.

청국장에도 좋고

두부처럼 넣었다.

 너무 뜨거웠다. 약간 식으니 맛이 쫄깃!

오늘아침에 제대로 된 큰 뚝배기로 많이 끓였다.

미나리를 많이 넣었더니 건져서 밥 비벼 먹기에 그만~

 

 

그래서 오늘 낮, 점심은 비빔밥으로~

(폐인처럼 컴텨 앞에서 들고와서 살짝 먹으려다 말고 한 컷!!)

그리고보니 유명 한정식 비빔밥에도 곤약이 늘 차지했었구나~~

비빔밥

 

<곤약멸치볶음>오징어 말이처럼 된 곤약을 이용한,

 양념 넣는 방법은 이야기하지 않겠다. 알아서 해보렴!!

 

재료 곤약, 생강채, 멸치, 청홍고추,마늘약간, 불린표고, 물엿조금

 

1/비린내와 습기를 날리려면 일단 멸치를 마른 팬에서 볶아준다.

2/고추는 따로 볶는다.

3/곤약을 볶다가 간장으로 빛깔을 내고

4/모든 것을 한데 섞어 물엿을 넣어 윤기를 낸다.

 

tip/생강채를 이용(풍미를 돋구기 위해서)

.

 

 

다음글은 ③ 다이어트식품 녹두편이 되겠습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