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지난주에 식구들에게 동지 팥죽을 만들어 먹였다.

어제 새벽같이 나간 여행에서 오늘 저녁에 돌아왔다.

여행을 떠난 날은 추웠다는데...추위도 몰랐다.

가슴이 훈훈했기에,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훈훈한 도미노식 사랑의 전파로...

이야기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물안개 핀 춘천, 소양강을 바라보며,

일출을 맞았다.

동지는 밤이 제일 길다.

고로 오늘 본 일출은 바로 2004년을 보내는 해다.

조상들은 동지를 기점으로 새로운 해라 불렀다.  새로운 해가 다시 길어나므로...

해서 [새해] 라 하지 않는가?

풍습이지만 액막이 팥(피)으로 부정을 물리치고 새해에는 모든 나쁜 것 범접치도 못하게 사라지고...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어보는...

 

그냥...그냥...겨울이면 동치미랑 맛있어지는 동지 팥죽을 끓이고,

이 해를 보낸다.

내일부터..새해라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리~~~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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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epilogue]   

울엄니 속담 빌려쓰기
[동지는 범(호랭이) 거시기가 꽁꽁 얼어야 내년 농사 풍년이 든다.]

동지한파는 늘 추웠다.
올해도 추위가 미적지근하더니..드디어 영하 7도라나, 뭐라나~
소양강 위로 살얼음이 군데군데 끼어있었다.

집에서도 여태 장독대 뚜껑위로 살얼음이 고작이었는데...
마당에 놓인 개 물그릇이 꽁꽁 얼었다.

제발 내년에는 큰바람 큰비도 피해가고,  대풍년을 맞으면 좋겠다.
'민유방본'(民惟邦本) 또는'농자지천하지대본'(農者之天下之大本)이라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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