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드세요!

 


아침 선착장, 바닷가에서 83세 되신 한 할머니를 만났다.
우리 집에도 머리 하얀 할머니 한 분이 계신데...뭐 그리 좋다고
말을 건네는지 원,

할머니 웃는 모습이 참 예뿌다.

 

 
"할머니 이른 아침부터 어디가세요~ "

로 시작해서 할머니의 유모차 손수레까지 뒤져보고 마는 호기심,
참...
내 호기심은 끝간 데를 모르니~~

 

유모차 안에는 할머니의 점심밥과 반찬, 물병이 들어있었다.
나는 할머니를 졸레 졸레 따라갔다.

잠깐의 이야기에도 할머니 아들과 자부는 고기잡이 나가고
잡아오면 선착장에서 손수 내다 팔고...그렇게 평생을 살으셨다네

 

"할머니 저,수산물 직판장에 낙지사러 일찌감치 나왔는데.."
"응, 요즘 낙지 안나와 다 중국산이야~ 요즘 광어 먹어...광어는 좋아"
"할먼네 광어 있어요?"
"나? 없어...소라하고 조개 조금 뿐야"

할머니를 도와 천막을 말아 올렸다.

 


 

"소라 회, 먹을 줄 알아? 못 먹어? 그람 내 금새 삶아 줄께"

'마치 울 외할매 같은 말씀을... 카메라만 들었지 지갑은 차에 있는데...'

소라 회는 어떻게 먹지?

작년 자월도에 가서도 삶아서...구워서는 먹었는데....
얼른 차에 가서 돈을 가져왔다.

 

이른 아침 내내 할머니에게 말을 건넨 값이라도 하려고

할머니 회는 어떻게 먹어요? 어떻게 꺼내요?
"망치로 깨야지..."

"허걱! 집에 망치가 없어요."

 

"에에이 무슨 집에 망치 하나 없어요?"

"그래? 돌멩이도 하나 없어요"

지나가던 구경꾼 1,  남의 집 사정도 모르고 택도 없다는 듯 말은 거든다.

 

 


 

할머니 망치로 톡톡 깬다.
소라가 돌돌 말아 숨겨져있던 부끄러운 속살을 움칫거린다.

"요건 먹으면 설사하능겨~" 따로 떼어 낸다.
맞어,, 자월도에서도 그랬어~  속에 흐믈 흐믈한 회백색 내장이 설사를 유발시킨단다.
소라고동 아랫부분에 끼인 소라 똥은 먹어도 된다.
고 게, 약이란다.
흐흐...삶은 계란 맛이다.

할머니에게 소라 2kg, 이 만원도 못된다. 거스름돈은 모시조개로 달랬더니
많이도 주신다.

구경하던 행인 1,

입을 쩍 벌리는 시늉을 짓는다.

땡그랗게 뜬 눈, 다라이 속에다 빠트릴라~

'우와.....많타!'는 듯,

'아라드러쓰~~'

 

 


 

 

 

 

 

 

 

 

  요리TIP

 

 

☆소라 회 

 

1/망치로 소라 껍질을 사정없이 깨부순다.
2/속살을 끄집어내고 중간부분 희여멀금하고 물렁한 내장은 버린다.
3/소금기름장을 만들었다. 뭔가 부족한 듯 하여 마늘을 듬뿍 넣었다.
4/기름장으로 부족한 듯하여 김을 꺼내 사먹었다. (괜찮다)
5/그래도 뭔가 허전하여 잘 익은 김치에다 싸 먹었다. (제법 먹을만하다)
#전복에는 못 미치지만 전복 사촌 맛이다.(딱딱한 윗 부분만)

 


떵은 삶겼슴

 


☆소라 삶기

 

1/바다해산물은 조개든 무에든 소금을 넣지 않고 삶는다.
(새댁 때 내가 실수했으니까)바다 꺼는 그냥 삶아도 짜다.
2/ 돌려 빼기(와인병 콜크 빼기/이건 중차대한 나으 아이디어)잘 돌려 빼야 마지막
소라떵(약)의 손실이 없음, 내장은 반드시 버리고
3/썰어서 초고추장과 함께 낸다.

 

 

☆소라죽 끓이기

(전복죽과 동일)

 

1/찹쌀을 불린다.
2/소라 나머지는 숭숭 썰어 참기름에 볶는다.
3/물을 붓고 끓으면 불을 약하게 하고 뭉근히 끓여낸다.
4/고명을 얹어낸다.(취향대로) 

메인 이미지上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까 고심하다가 '요리편지'로 분류합니다.
돈에 궁한 막내 아들넘 30일날 난잡한 컴텨 포멧시키고 

새카메라 프로그램 깔아 주는 것으로
엄마 생신 선물로 대신하자고 낙찰 봐부렀습니다.

 

에에에...카메라를 이왕 사줄거믄...

사용할 본인에게 쩜 물어를 보든가?

아님 내가 쓰던 계열로 up만 시키든가

그람 호환성이나 있지

전 꺼는 '손이'

.지금 꺼는 '개넌,

무식한 날더러 우야라꼬?


오늘 글 좀 올라 갈겁니다.

 

감자도 한 솥 쪄 두었겠따

무조건 GO~~



할머니에게 사가지고 온 모시조개국

부추가 들어야 파르라니 맛있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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