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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림자  고즈넉히  내려앉은 마루, 

그 그림자 속에 갇혀 난 뭐 하지??

 

그랬던 오늘 오후는 늦은 점심을 싸 갖고 혼자 소풍을 나갔습니다.

주방에서 ...마루로,

그냥 달랑 열무김치만 넣고 비볐습니다.

고추장만 듬뿍 한 술 떠 넣었습니다.

 

 

 

 

.

 

가을볕인데...뭐 대숩니까?

봄볕에 며늘 내놓고 가을 볕에 딸 내어 놓는다는데...

삼복염천에도 노다지 화장도 잘 않고 다닌 제가 아닙니까?

 

천고마비가 뭐랬습니까?

하늘이 고마 구멍이 뚫피따는 말 아잉교?  틀렸다고요? 에에이~~

아~~ 생각났습니다. 내 胃에 구멍이 뚫렸나봅니다.  구래서 늘 허전합니다.

아! 그 지독한 감량을 하느니...가량을 하는게...제겐 훨씬 유리합니다.

일본 스모선수처럼 소화 잘되는 잣죽이나 먹고 잠만 퍼질러 자다가 수명이 그저 30밖에 못 되는....

(헉!  정신이 번쩍!! ☆!!★!!%$#^!!★!!~~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요?)

 

흐..오셔서 함께 드실래요?

숟갈만 하나 더 꽂으면 됩니다요.

 

아!

숟가락

박치기소리에

情이

익어가는

가을....

 

캐싸믄서... '이백' 비스므리한 詩라도 한 수 읊힐지...

그 누가 압니까?

 

달랑 물 한대접 떡~하니 떠놓고 앉아 혼자서도 이리 행복합니다.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베개하고 하늘 보고 누웠으니....

' 참, 그 구름....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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