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는 돼지족찜
마트에서 돼지 족을 사와 봤다.
너희들을 낳고나면 할아버지께서 노상 족발을 사들고 오셔서는 며느리에게 고아 먹이면 손자 녀석들에게 먹일 젖이 잘 나올 것이라며 엄마 입에서 누린내가 나도록 먹게하셨다.
돼지 족이라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흔들렸는데...얄궂게도 이 걸 보니 다시 먹고 싶지 뭐냐?
그래서 사왔지...
사다가 두기만 하고는 막상 또 그렇게 허옇게 돼지족탕으로는 도저히 못 먹겠더라!
냉동실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렀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마침 생각난 김에 요리조리 만들어 보면 되겠구나 하고 음식을 만들었는데,
아빠가 이 요리를 보시더니, <중국식이구먼!> 하신다.
그랬구나! 나도 모르게 중국식 족 찜이 만들어졌다. 하기야 중국에서 체류하면서 매식을 자주 했으니 나도 모르게 중국식 음식이 만들어 졌나보다.
중국 체류 100일 동안 시장이나 마트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농수산물이 얼마나 싼지....그 싼 맛에 재미가 들려서도 그랬나보다.
돼지고기를 가장 풍부하고 다양하게 소비하고 있는 중국에서 고기라면 단연 돼지고기가 주류를 이루고, 쇠고기는 맥을 못 추고 구석에서 있는 듯 만 듯 겨우 숨만 쉬며 명맥을 유지한다. 쇠고기는 어찌나 조금 내다 놓는지 떨어질 때도 있었다.
돼지고기를 냉장하지 않고 생고기를 내다 놓는데(백화점 식품부나 마트나) 그 독특한 냄새가 얼마나 거슬리던지 재래시장 고기전은 숫제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역겨웠다.
고기라는 느낌보다 살해한 짐승을 내다놓은 느낌이 더 들 지경이었으니~
저녁무렵 마트 식품부에 가면 갓 삶아내어 김이 오르는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갖가지 삶아서 조리해서 내어 놓았는데 그 고기의
때깔이 모두 시커멓다.
진간장을 사용해서 시커먼 게 아니라...마치 불에 그슬려 놓은 것처럼 거무튀튀하게 시커멨다. 혐오감이 울컥 들었다.
왜 그렇게 까?는지...그 이유는 나도 아직 모른다.
경기도 안산시 '국경없는거리' 외국인 거리를 가 본 적이 있는데. 그 곳에 있는 중국식당 윈도우에 내어놓은 고기 역시나 시커맸다. ?까?
중국여자들은 참으로 편하게 살더라! 저녁시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거의가 만들어진 음식 몇 가지를 간단히 사가지고 간다.
마트에 가면 빵도 다 만들어 두었지, 고기마저도 부위별로 삶아서 다 팔고 있지, 도대체 부엌에서 만들 음식이 없었다.
카트에 바리바리 장을 봐서 싣는 건 정작 외국인들뿐이다.
장을 본 중국인들은 한결같이 작은 까만 비닐 한두 개 손에 든 것뿐이다.
서민들의 부엌집기도 얼마나 간단한지, 웍 2~3개에 압력솥 하나 그릇 조금이면 부엌살림 끝일 정도로 아주 단출하다.
집에서 빵이나 만두를 만들라치면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으니 끼니마다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냉동찐빵이나 만두를 손쉽게 데우는 방법을 TV에서는 매번 가르치고 있었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보급화되면서 그들의 생활도 편해진 셈이다.
오목한 접시에 랩을 두르고 그 팽팽한 랩위에 얼은 만두나 찐빵을 얹어 전자레인지에 해동하라고 가르치는 방송을 한다.
나날이 산업화되어가는 중국의 서민들은 대개가 맞벌이를 한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자주 군것질 하듯이 길거리 매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살고 있었다. 그래선지 중국 가정집 주방은 늘 한산하다.
그러자니 더욱 매식이 성행하고, 매식은 또 얼마나 싼지, 한국식당에서 냉면 한 그릇을 먹어도 10위엔 이면 냉면에다가 따라 나오는 반찬은 진수성찬이다. 냉면에 반찬은 왜 주는지 몰라도 아예 세트로 따라 나온다.
택시 기본료가 6위엔 인데 10위엔 (한화 1300원)으로 멋진 냉면을 먹을 수 있으니~ 굳이 집에서 해먹을 필요가 없었다.
저녁이면 주점에서 지인들과 둘러앉아 최고급 요리를 시켜놓고 즐겨도 아주 저렴한 외식이 되기 마련이다.
돼지족을 제대로 만들어 볼까 했는데, 산초와 정향이나 회향이 있으면 좋은데, 산초뿐이어서 포기하고는 그냥저냥 내 입맛에 맞게 흉내나 내어보았더니 <장님 문고리 잡은 격>인지, 맛도 비슷한 게...맛이 아주 제법이다.
그들은 모든요리에 생강을 사용하고 육류 요리에는 많이 사용하더라. 누린내를 잡아 보고 상큼한 맛을 내려고 생강을 좀 많이 썼다.
중국에서는 돼지 족발이 생일 잔칫상에 국수와 함께 오르는 음식으로 건강과 장수를 비는 축하음식이다.
생일이 든 사람이 있어 모여서 축하연을 벌이는데....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식당주인이 서비스로 내는 국수 한 그릇과
족발요리를 내왔다. 국수는 가닥이 가늘고 긴-장수멘이라고 했다. 죽발은 이런 모습의 요리였는데, 맛났다.
유럽이나 남미에서도 특미 대접을 받고 있다는 족발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하며 쫄깃하고 고소하한 족발 특유의 쫄깃한 맛과 풍미를 낸다. 산모의 젖을 풍부하게 돌게 하는 영양식으로 스태미너식으로 노인들 보양식으로 아주 좋은 음식이다.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단다.
요즘에도 족발 못 먹는 아가씨들 있니?
아가씨들이 더 잘 먹더라! 아마도 피부미용에 특효가 있다는 말....모두 알고 있는 건가봐 그렇지?
엄마,
재료
돼지족발 2개(4쪽)1200g
돼지 껍데기 250g
간장 3/4, 생강1,5큰 술, 마늘 1.5큰술, 참기름 1큰술, 통후추 10개, 설탕 1큰 술, 전분 1큰술, 마른고추 2개
청경채 250g, 청주2큰술
1/돼지족을 핏물을 뺀다.
2/끓는 물에 넣어서 고기가 하얗게 되면 거품이 생긴 물을 내버린다.
3/고기가 잠길 정도의 물 4컵을 붓고 끓인다.
4/고기를 들어내어 칼집을 넣는다.
5/양념을 비율 맞추어 붓는다.(간장 3/4, 청주2큰술, 생강1,5큰 술, 마늘 1.5큰술, 통후추 10개, 설탕 1큰 술)
6/ 50분 이상 약불로 끓인 후 물이 졸아들면 접시에 담아낸다.
7/청경채를 씻어서 소금물에 데쳐낸다.
8/다른 냄비에 물 한 컵을 붓고 끓고 있는 국물 반 컵을 더 부어 빛깔을 내고 전분 1큰술을 넣고 끓인다.
9/청경채는 ⑥ 접시 가장자리로 빙- 돌려놓고
10/⑧에 씻어놓은 참기름 1큰술을 넣어 ⑥위에 끼얹어 낸다.
핏물을 빼고
일차 끓는 물에 튀겨낸다.
소스물에 삶다가 칼집을 내어 보았다(생략해도 됨)
마른고추와 통후추를 넣고 조린다.
50분동안....
청경채를 씻고 다듬어서 데쳐낸다.
청경채를 가장자리에 돌려담고
소스를 끼얹어 담아 낸다
.
.
.
.
.
.
After
족발값 2,000원,
돼지겁떼기 2,000의 1/2이니까
고기값은 3,000원이 들었다.
청경채값이 3,000원
ㅎ`ㅎ`ㅎ`
배보다 배꼽이 큰 셈~
주객전도!
정선 아우라지 강변에서
주워 온 돼지코를 닮은 福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