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만에 처음 뜨다. 쨍한 맛도 들었지만 ...3~7일 뒤엔 푹 익겠다.
늦은 동치미를 담그며
동치미는 항아리에다 넉넉히 담아야 제대로 맛을 낸다.
얼음이 꽁꽁어는 한겨울에 국수를 삶아서 동치미국물에 말아먹으면 밀렸던 체증이 내려가 듯 시원해서 아주 좋단다.
조금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지금 담아도 보관만 잘 한다면야 별 문제 될 것 없다.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덜어서 김치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나머지를 먹으면 된다.
제대로 담은 동치미 속에 든 큰 무는 봄이 되어도 물크러지지 않는다.
그 무를 가지고 엄마는 또 다른 장아찌를 만들어 여름반찬으로 사용한단다.
아무리 그냥 무를 가지고 해도 그 맛이 나질 않더라~ 해서 꼭 동치미를 담는단다.
이듬해 장마철에 먹을 맛이 깊은 여름 반찬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데 문제가 있구나! 그냥 장독간에 두자니 필시 꽁꽁 얼 것이고 땅에 묻자니 마당에 프라스틱 통 하나 묻어둔 것 김치냉장고 들어오고부터 찬밥신세로 폐쇄 상태다. 빗물이 들어가서 한 가득이다.
꺼내 먹기에도 마뜩찮더라. 추운데 엎디어서 걷어내고 치우고 한 통 퍼오느니, 어떨 때는 귀찮아서도 먹기를 포기한 적이 많았다.
엄마는 다른 건 몰라도 동치미 담는데 있어서는 선수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니까, 그랬던 동치미가 2005년 겨울에 담은 동치미가 그만 변해버렸다.
조금 먹다가 이내 2006년 새해 들어서는 못 먹었다. 2006년에는 담아둔 장맛도 변해 버렸다. 그러더니 그해 가을에 네 할머니 별세하시더구나.
2006년 겨울 채비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동치미도 건너뛰고 장 담글 메주도 건너뛰었다.
동치미는 입동(11월8일)전에 담는다는 말이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담아야 익혀서 동지팥죽과 함께 먹는 별미가 되기도 한다.
겨울방학이면 동치미와 함께 고구마를 먹던 생각도 간절하구나!
이번 동치미는 한참을 늦었다.
엄마가 바쁜 일 다 끝내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겨울이다(11월29일)
하기야 동치미 전용 항아리가 재작년에 동티만 안 났어도 수월하게 담았을 터인데...
소독하기 우려내기를 충분히 못해둔 엄마 게으름 탓이다.
항아리는 김치 담을 때마다 짚을 넣어 불을 지른다. 더구나 지난 해 동티가 난 항아리는 필히 소독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소독이 되는데 만약에 그대로 하다가는 나쁜 곰팡이가 살아있을 경우 장맛이나 김치 맛을 버리게 된다.
짚이 없으면 신문지로 불을 붙여도 된다.
끓는 물을 부어 다시 소독하고 깨끗한 물을 받아서 1~2틀 뒤에 사용하면 좋다.
요즘 주부들 김장비닐 봉지를 항아리에 두르는데 나는 반대다.
왜 살아 숨 쉬는 항아리를 택하고는 비닐을 넣어 김치를 담는지 모르겠더라.
에혀~ 어차피 요즘엔 김치 냉장고에다 담으니 그거나 매 마찬가지다만, 동치미만은 많이 담아야 제물에 우러나서 맛이 깊어진다.
나는 지하실 쓰지 않는 물건더미에서 예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지고 다녔던 아이스박스를 꺼냈다. 거기에다 동치미를 담아 볼 생각을 했다.
김치냉장고가 나오기 전에 김치독(통?)인지 잠깐 나왔었다.
바로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아이스박스였다. 온도차이가 없다는 점을 노린 아이디어다.
버리는 아이스박스에다 동치미를 담아보니 아주 굳- 이다.
맛도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갓을 넣기도 하고 청각(해초)도 넣으면 시원한 맛이 돈다(없어서 생략했다)
배추를 두 포기 절여서 씻어 넣었는데 나중에 익으면 알싸하면서 새콤한 백김치처럼 된다.
이전에는 그냥 손대중 눈대중으로 담았는데, 이젠 네들(딸이나 항차 우리집안의 며느리 될..)에게 전수하고자 정확한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다.
동치미 재료/ 동치미 무(중간크기)8개, 총각무 20개 배추작은것 2통, 쪽파 350g, 생강,마늘 각각 70g, 삭힌고추 2컵, 건고추 4개, 절임소금 5컵.
동치미국물 /염도 물20리터(생수병으로 10개), 소금 5컵, 감미당1작은술,
1/무를 깨끗이 씻는다.
2/소금에 굴리듯 절궈 2~3일 뚜껑을 덮어 둔다.(동치미를 담을 그릇에 바로 절이면 좋다.)
tip/무를 반으로 가르거나 칼잡을 내지 않는다.(무가 쉬 물러지다 못해
날이 따뜻하면 물크러져서 동치미의 꽃가지가 앉는 원인제공을 한다.
3/동치미를 담기 전날이나 반나절 전에 배추를 절였다가 깨끗이 씻어둔다.
4/무는 씻지 않고 바로 넣는다.(무에서 빠진 간물도 버리지말고 넣는다)
아래에는 큰 무를 먼저 넣고 위에는 총각무 순서로총각무는 아삭함이 좋다.
(익는 차례로 꺼내어 먹기에 좋다)
5/소금을 물에 녹여둔다.
침전물도 가라앉고.....염도도 확실하게 맞출 수가 있다.
6/마늘, 생강 건고추를 준비한다.
(양파주머니 사용하지 말 것! 그냥 넣어도 가라앉아 아무렇지도 않음)
마늘 생강이 올해는 조금 인색한 듯...넉넉해도 좋다.
7/ 소금에 잘 삭힌 고추,배, 쪽파등을 준비한다.
(대파는 금물, 국물이 지룩해짐)
8/준비된 소금물을 붓는다.(20리터)
9/맛을 보면 약간 짜다는 느낌이 적당
(감미당을 기호에 따라 넣어도 좋다)
10 / 건고추도 있으면 잘라서 씨를 빼고 넣는다.
tip/물위에 뜨게되면 부유물이 생김
항아리에 담을 경우 눌러줘야함
비닐로 공기빼고 묶으니까... 그 문제 해결~
(장점도 있네~)
담고 그 다음날도 간을 한 번 더 본다.
간을 보기위해 다음날 열어보니 덜익었지만 벌써 동치미 냄새가 훅끼친다.
(맨 위에 top 사진)있는 대추도 한 웅큼....투하(선택사양)
▼ 12일 경과 이렇게 익어가다.
늦게 담았다고 걱정했더니....알타리를 넣은고로 빨리 익었다. 아래 큰 무는 두고라도 알타리 무동치미로 동지팥죽 먹기엔 지장 없겠다.
동치미무로 장아찌를....아랫글 클릭▼
동치미 김치, 봄이오면... 2006-02-28
본시 간도 배인 것이라... 2005년 10월 7일 현재 먹고있는.....세모꼴 무우(동치미) 무우말랭이를 장아찌를 만들었더니...그 맛은 퍽퍽함....동치미 무는 아삭한 별미 작년(2005) 동치미, 순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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