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가 봄이 오면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

동치미묻힌뜰안


♧ 아마 여기 어디쯤이지? 눈이 너무 많이 왔어/3월 6일/2004년 봄



가끔씩 묻어둔 땅속을 헤집고 얼마간 꺼내와서 먹는 동치미

눈이 하 많이와서 여긴가? 저긴가? 분명 화분으로 눌러 두었는데,

땅속 동치미
2003년도 동치미

 

 


♧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땅 속 깊숙이 더욱 깊은 맛으로 간직하며,

 

팥죽
 동지팥죽에 동치미가 없다면 무슨 맛이랴?


동치미

♧ 아고..씨언타~~

입동 일주일 뒤 11월 15일 오후, 담근 동치미 ...대략 110일째 되는..동치미

동치미 국수

♧ 속 씨원하게 국수 한 그릇 말아서 후루룩~~~ 먹고나면  온 몸이 덜덜덜~~

 

 

냉면이 뭐 별거냐? 고명만 갖추면 되지...안 그러냐?

 
2004년도 동치미
 
 
얘야~
다른 김치는 몰라도 동치미만은 엄마가 해마다 빠트리지 않고 담지 않니?
네가 결혼은 하더라도 특별한 일이 없고는 동치미를 담글일은 없을 듯 하구나,
그렇지만 엄마가 해마다 동치미를 담는 그 이유는
아무튼 동치미를 담으면 하나도 버릴 것없이 잘 먹어내는 식구들 때문이기도 하고
일년 (저장)먹거리가 너끈히 나오기 때문이다.
양파자루에 부재료 양념들, 파, 갓, 마늘, 생강, 풋고추 삭힌 것을 한 데에 넣고...
올해는 백김치를 생략한 대신 이번에는 배추가 많이 든 동치미를 동지 훨씬 넘기고 담았더니
땅밑이라 그리고 계속 추운 탓인지 아직 싱싱하다.
그랬는데...독이 묻힌 곳은 응달진 곳인데...
어느날 부터 볕이 드는구나
 
 
봄날~ 이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동치미에 꽃가지가 필테니...동치미를 정리했다.
어디 땅에 묻는 김치맛만 하랴, 꺼내어서 냉장고로 옮겼다.
아직까지 무나 배추가 너무 싱싱하다.
통채로 넣은 배 3개가 기가 차게도 그대로 노란 빛깔이다.
김치 냉장고로 옮겼더니..
세상에나 하룻밤 사이에 얼어서 시커먼 배로 변했더구나...
역시 땅 속에 묻은 김치가 제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봄되도록 꽃가지 하나 안생기긴 엄마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마 계속해서 추운 날씨 탓이었나보다.
무는 채칼로 썰어 볶아논 것을 우리 식구들은 너무 잘 먹는다.
그리고도 무가 남았으면 빛깔만 낼 소량의 (양조간장+동치미물+물엿 or 감미당)에 씀씀하게
(이미 간이 밴 무) 담궈둔다. 중간에 한 번만 끓여 식혔다 부어 놓으면
무가 비싼..여름철 까만 무,짠지 반찬으로 매우 개운하다.
잘게 썰어서 참기름 깨에 버무려먹으면 땀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철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단다.
휴가철 반찬으론 인기만점이다.

 
 
 
 

어제 담근 것/만 하루 후,
 
몇 개월 뒤,
 
고추맛도 아직 싱싱해서 양념을 무쳤는데...너무 매워, 잘게 다져 식초 설탕을 넣어
피클처럼 만들어 먹으니 참 좋았다./다 먹고 조금 남았다.
 
 
동치미 배추잎은 꼭 짜서 쌈 싸 먹으면 제격! 간장은 양조간장에 참기름 듬뿍 넣고,
너희들이..손에다 묻히는 걸 탐탁찮게 여기는 듯하여서..
 
 
오늘은 엄마가 무슨 도삽으로 김밥틀(사각)에 넣어 너무 눌러서 마치 구워낸 두부같다.
함께 먹어 어울릴 반찬은 꽁치조림...
먼저 무우를 (물+간장+ 물엿)한참 무르도록 익힌 후 생선을 넣고 개어논 양념을 얹었다.
 
앵콜~~ 맛이 꽤 있었나보다. 식구들이
다시 만들어 달라는 성화에 동치미 잎이든..배추김치 잎이든...아무거나 다 좋다는구나.
씻지 말고 꼭 짜서 사용하면 좋다.
 
 
무, 짠지는 곱게 까매지면 썰어 무쳐서 나중에 사진 올리마...
이 아래에다,
 

4월5일
 
여름에 먹으려고 냉장고로 바로 직행했더니...
아직 때깔이 좀 그렇구나...
새콤 달콤하게 무쳐냈다.
껍질이 검은 게 뭐냐구?
응...배,
동치미가 이리도 신선한 건 올 겨울이 처음이다.
통배를 세 개 넣었더니...어찌나 노오란 빛깔 그대로 있던지...
그냥...무우 위에다 얹어두었더니...
본시 간도 배인 것이라...
 

 

 

작년(2005) 동치미,   순무를 몇 개 넣다.

 

 

2월 24일 동치미 무를 더 무르기 전에 건져내다.

 

꿀든 사과처럼 잘 삭(익)은 동치미 무,

 

2006년 2월 25일 오전 건져낸 동치미 무에 치자와 감미당으로 단무지를  담그다.

동치미 무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 ㅎㅎㅎ   나는 봄철 김밥을 잘 싸므로...

 

 

동치미 무를 채썰어 한 번 물에 씻어낸 뒤 기름에 볶는다.

 

 

비빔밥 별미 고주장 만들기/ 꿀과 고추장을 1:1 비율로 섞는다./밤꿀이 발그라니 보이네~

 

 

밥위에 동치미 무 볶은 것과 무 시래기 나물을 올리고 꿀고추장을....

 ......,오늘 저녁 식사 나의 메뉴~

동치미는 오히려 봄에...아니 여름에 더 요긴하게 먹으므로, 동치미를 담지 않을 수 없다.

식힌 무로 만든 맛은 날 무로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맛이 배어있다.

 

 

 

 

 

 

 

 

 

*마늘의 녹변 현상?

동치미가 다 익게되면 베보자기에 든 통마늘이 청색으로 갈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마늘이 (동치미 찬물)저온에서 보관되면 갈변하는 것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한다.
마늘 및 양파 등에 함유돼 있는 최루 성분인 S-(1-propenyl) cysteine sulfoxide이라는 
물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알려진 논문, 전문가 견해 등을 통해 볼 때 녹변 현상은 저장 환경과 
마늘 조직 내 효소 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농약과는 관련이 없으므로 
안심해도 좋다한다.
 
*야채를 따로 넣는 베보자기
재작년 동치미는 삼베보자기에다 넣었건만 작년과 올햇 것은 그냥 양파자루에다 넣어졌다.
베보자기가 어디 있을텐데...
끓여먹는 게 아니라...그냥 그렇게 했는데...사진으로 비교하니 좀 그렇다.
무우와 함께...갓과 파를 꺼낼 때, 삼베보자기는 잘 보이질 않고 양파 망은 얼마나 노릇하게 
잘 익었는지 한 눈에 보여 꺼내기 좋은 잇점은 있다.
 
 
 
★ 초간편 초소량 초스피드 동치미 만들기
 
1/무우는 큼직하게 썰어서 소금에 약간 절여 놓는다./한 달 가량 두고 먹을 것.
더 빨리 먹으려면 나박썰기를 해도 무난하다. /내일이라도 곧 먹을 것은 그릇에 떠서 식초를 한두방울 떨어 트린다.
 
3~4시간 후, 절여진 무에 물을 붓고 가당류(신화당)를 첨가 입맛에 맞춰 조절한다.  
설탕은 절대 금물..국물이 지룩해지므로,
 
 
2/양파가 중요하다, (먹을 때 싫으면 담아 내지 말 것) 썰고 
미나리 파 오이(2주내에 먹을 것에만) 마늘 생강을 편을 썰어 넣는다.
 
3/좀 있다 끓인 물을 식혀서 붓는데...고추냉이(와사비)를 
기호에 맞게끔 풀어 넣는다.  국물이 파르스름해지며 동치미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난다. 
 
4/하루 쯤 익혔다가 냉장보관한다.
 
*고추냉이는 튜브에 든 것을 사용하지말고 가루로 된 것을 잘 개어서 만드는 것을 
사용해야지만  색과 향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

 

 

글:그림/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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