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다른 김치는 몰라도 동치미만은 엄마가 해마다 빠트리지 않고 담지 않니?
네가 결혼은 하더라도 특별한 일이 없고는 동치미를 담글일은 없을 듯 하구나,
그렇지만 엄마가 해마다 동치미를 담는 그 이유는
아무튼 동치미를 담으면 하나도 버릴 것없이 잘 먹어내는 식구들 때문이기도 하고
일년 (저장)먹거리가 너끈히 나오기 때문이다.
양파자루에 부재료 양념들, 파, 갓, 마늘, 생강, 풋고추 삭힌 것을 한 데에 넣고...
올해는 백김치를 생략한 대신 이번에는 배추가 많이 든 동치미를 동지 훨씬 넘기고 담았더니
땅밑이라 그리고 계속 추운 탓인지 아직 싱싱하다.
그랬는데...독이 묻힌 곳은 응달진 곳인데...
어느날 부터 볕이 드는구나
 
 
봄날~ 이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동치미에 꽃가지가 필테니...동치미를 정리했다.
어디 땅에 묻는 김치맛만 하랴, 꺼내어서 냉장고로 옮겼다.
아직까지 무나 배추가 너무 싱싱하다.
통채로 넣은 배 3개가 기가 차게도 그대로 노란 빛깔이다.
김치 냉장고로 옮겼더니..
세상에나 하룻밤 사이에 얼어서 시커먼 배로 변했더구나...
역시 땅 속에 묻은 김치가 제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봄되도록 꽃가지 하나 안생기긴 엄마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마 계속해서 추운 날씨 탓이었나보다.
무는 채칼로 썰어 볶아논 것을 우리 식구들은 너무 잘 먹는다.
그리고도 무가 남았으면 빛깔만 낼 소량의 양조간장(+동치미물+물엿)에 씀씀하게
(이미 간이 밴 무) 담궈둔다.
중간에 한 번만 끓여 식혔다 부어 놓으면
무가 비싼..여름철 까만 무,짠지 반찬으로 매우 개운하다.
잘게 썰어서 참기름 깨에 버무려먹으면 땀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철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단다.
 
 
 
 

어제 담근 것/만 하루
 
 
고추맛도 아직 싱싱해서 양념을 무쳤는데...너무 매워, 잘게 다져 식초 설탕을 넣어
피클처럼 만들어 먹으니 참 좋았다./다 먹고 조금 남았다.
 
 
동치미 배추잎은 꼭 짜서 쌈 싸 먹으면 제격! 간장은 양조간장에 참기름 듬뿍 넣고,
너희들이..손에다 묻히는 걸 탐탁찮게 여기는 듯하여서..
 
 
오늘은 엄마가 무슨 도삽으로 김밥틀(사각)에 넣어 너무 눌러서 마치 구워낸 두부같다.
함께 먹어 어울릴 반찬은 꽁치조림...
먼저 무우를 (물+간장+ 물엿)한참 무르도록 익힌 후 생선을 넣고 개어논 양념을 얹었다.
 
 
요맘 때...묵은 김치를 넣고 고등어 졸임도 맛있지만...꽁치도 한창 기름져서 맛있다.
배추잎 쌈밥엔..그저 고등어나 꽁치 이상 없을 듯,
 

 
앵콜~~ 맛이 꽤 있었나보다. 식구들이
다시 만들어 달라는 성화에 동치미 잎이든..배추김치 잎이든...아무거나 다 좋다는구나.
씻지 말고 꼭 짜서 사용하면 좋다.
 
 
무, 짠지는 곱게 까매지면 썰어 무쳐서 나중에 사진 올리마...
이 아래에다,
 
 
엄마가.
 
 
 

4월5일
 
여름에 먹으려고 냉장고로 바로 직행했더니...
아직 때깔이 좀 그렇구나...
새콤 달콤하게 무쳐냈다.
껍질이 검은 게 뭐냐구?
응...배,
동치미가 이리도 신선한 건 올 겨울이 처음이다.
통배를 세 개 넣었더니...어찌나 노오란 빛깔 그대로 있던지...
그냥...무우 위에다 얹어두었더니...
본시 간도 배인 것이라...
 
 

2005년 10월 7일 현재 먹고있는.....세모꼴 무우(동치미)

무우말랭이를  장아찌를 만들었더니...그 맛은 퍽퍽함....동치미 무는 아삭한 별미

 

 

◈ 동치미국수

동치미냉면

 

 

리플중에

양파망 빼시라는 말씀에 베보자기 동치미 사진 올립니다.

양파망은 뜨거운 물에는 해롭지만...동치미처럼 찬 물에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마늘 녹변 현상도 잘 보이고 갓이나 그외 부속야채의 익음이 한 눈에 보여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아래 다른 해 동치미 베보자기는 그 속에든 내용물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물론 베보자기가 깔끔하긴 합니다.

요즘 김장 김치를 담을 때는 김치용 비닐을 많이 씁니다.

그 비닐이나 양파망 비닐이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그러나 땅 속에 묻는 김치에 여차하면 흙덩이나..다른 이물질 같은 게 굴러 들어갈가봐 그러질 못한답니다.

 

땅속 동치미

 

몇년 걸러 동치미 요리 엮어 냅니다. 아직 동치미 이야기 더 있습니다만, 이쯤에서 마무리!!

어제 보신 분들은 반만 보셨네...스크랩도 그럼 반 쪽이군요!

 

 

작년(2005) 동치미 물 붓던 날에 ,   순무를 몇 개 넣다.

 

 

2006년 2월 24일 동치미 무를 더 무르기 전에 건져내다.

무는 싱싱한 게 마치 그대로 인 것처럼 보인다. 배도 그렇고, 단지 순무의 자주빛만 바랬을 뿐!

그러나 그 무 속을 잘라보면 이렇게 익어있다. 4개월 동안의 숙성,  말 그대로 침채인 것이다.

 

 

꿀든 사과처럼 잘 삭(익)은 동치미 무,

 

2006년 2월 25일 오전 건져낸 동치미 무에 치자와 감미당으로 단무지를  담그다.

동치미 무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 ㅎㅎㅎ   나는 봄철 김밥을 잘 싸므로...

 

 

동치미 무를 채썰어 한 번 물에 씻어낸 뒤 기름에 볶는다.

 

 

비빔밥 별미 고주장 만들기/ 꿀과 고추장을 1:1 비율로 섞는다./밤꿀이 발그라니 보이네~

 

 

밥위에 동치미 무 볶은 것과 무 시래기 나물을 올리고 꿀고추장을....

 ......,오늘 저녁 식사 나의 메뉴~

동치미는 오히려 봄에...아니 여름에 더 요긴하게 먹으므로, 동치미를 담지 않을 수 없다.

식힌 무로 만든 맛은 날 무로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맛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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