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할 너를 막 보내놓고

 

 

얘야~
설날아침,
마당까지 찾아와서 울어준 까치...
"까치가 우는구나"
너무 반가운 내가 들뜬 목소리로 네게 함께 듣자 일렀지?
설날아침에 일어나 처음 듣는 길한 까치소리, 올해 우리 집에 길한 일이 많으려나?
제발 하고 길한 일 보다는 그냥..그저 무사 안일한, 별 탈 없는 한 해였으면 하는 욕심 없는
이, 엄마의 소박한 바램이다.
엿강정을 만들려고 한 달 전부터 땅콩껍질 벗기기, 대추씨 돌려내고 말아 썰기, 물엿 큰통으로
사두고 쌀 튀밥까지 튀겨놓고는 명절맞이 주부 가사일의 공포에 물려 그 일은 뒷전,

그냥...어영부영 넘어간다.
음력 정월에 할머님, 아버지 생신이 다 들었으니..
천천히 만들어야겠다.
그믐날 밤에 일 다 끝낸 후 너에게 곶감을 만들자했더니 넌,
만들 줄 안다며 되려 엄마 사진을 찍었지?
디지털 카메라 네 것에다 담아 갔지만...언제 보내 줄는지..그냥
엄마 카메라에 담긴 것만 쓸란다.
말만 그러지 말고 함께 만들면 좋을 텐데...
아무튼 올해는 엄마 아빠주신 덕담대로

"얘야 시집가거라~~"

 

 

 


 곶감쌈 만들기

 

 

1. 곶감은 꼬챙이에 꿰지 않은 반시(준)가 좋다. /반쯤 말린 홍시곶감
곶감 꼭지를 따고 그 구멍으로 검지로 더듬어 찾아내어 씨를 빼낸다.

 


2, 호두는 반을 갈라서 속을 뺀 후 뜨거운 물에 담가 속껍질을 벗긴다.
(속껍질 벗기기..엄마는 걍 생략해버렸다.)

 


3, 잣은 꼬깔이 있으면 벗기고...(깨끗하더구나)

 


4, 곶감 속에다 꿀을 바르고 호두를 넣는데...반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축축한 곳에 호두와 잣을 꼭 꼭 채워 넣는다. 채워넣느라 말려 들어간
곶감 꼭지 쪽 부분은 의외로 많은 양이 들어가므로 잘 펴주면 아주 큰 주머니가 된다.

 


5,다 채워진 곶감은 주먹으로 조물조물 만져준 다음 하룻밤쯤 건조시킨다.

 


6, 꾸덕 꾸덕 말라지면 호일에 하나씩 잘 싸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7,쓸 때 하나씩 꺼내어서 적당한 두께로 썰어 낸다.

 

 


 


값이 만만칞은 한과,
그 한과 세트에도 곶감쌈은 늘 없었다.
곶감쌈이 약간의 습기가 있어서 함께 보존이 안되는 걸까?
한과와 함께내면 딱딱한 마른 한과에 비하면 말랑말랑한 촉감과 미각이 어우러져 신선해보여 좋더구나. ........글/사진:이요조


 


다음은 엿강정 만들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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