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화전에 웬 샹송이냐고요?
에구머니~~
또 비트가 들어갔거든요.
 
역시 우리선조들의 흰 화전이 좋더라구요.
진달래꽃 빛을 더 잘 받쳐주니...
 
'비트'물이 들어간 화전은 흰 진달래가 제 격일까요?
관악산, 어딘가에  흰 진달래가 있다던데....
흰 진달래를 찾으러 관악산을 헤매러 댕길까요?
 
통대나무는 대통밥 해 먹으려고 연휴에 시골가서 가져왔어요.
 
뜰, 조경공사? 를 벌이느라 지독한 몸살났어요.
 
예빼당 질러 가시려고 뒷문을 애용하시는 우리 엄니, 
그 뒷길을....양 가로 꽃길을 내어
그 사이로 걸어 가시라고, 무성한 붓꽃을 포기나누어 양 사이로 옮겨 심느라 붓꽃 뿌리는
엉겨 붙어서 곡괭이를 휘둘지 않음 안돼요.
마치 '아이언' 휘둘듯이 어깨 너머까지 곡괭이를 올렸다가  탁-. 공을 치는 게 아니고 흙
을, 땅에다 내려 꽂는거지요.
조준을 잘 해야합니다. 그냥 땅을 파는 게 아니라... 알뿌리를 캐내기 위함이니..너무 멀
어서도 너무 가까워도 안돼요! 알뿌리를 여지없이 짓이겨서 아작내고 말거든요.
(폼을 상상해도 제 곡괭이 솜씨..장난이 아니지요?)
 
제가 생각해 봐도 ..거의 세경 에이풀급 선머슴 수준!!
멀리 교회 계단으로 내려오시는 목사님...
모른 척 모자 더 눌러 쓰고 남자인 척,  열심히 응차! 응차!!
 
또, 상사화는 뿌리가 양파처럼 약해요.
호미로 살살 둘레를 파놓고는 삽을 7~80도 각도로 넣고는 삽 오른 쪽 날개에 오른 발을
올리고는 젖 먹던 힘까지 내어 깊숙이  응차!!
그러면 견디다 못해 흙덩이 채로 상사화 알뿌리가 몽창 올라오지요.
 
소 갈 데, 말 갈 데를 가리지 않고...
톱으로 나무도 자르고...불도 지르고,
에고야 내 모가지~~
 
칼럼 글이고 화전이고 내사 아파 죽겠는데... 혼자만의 약속도 약속인지라 끙끙거리며
준비를 했지요. 준비야 뭐 있나요? 마당에 참꽃(진달래)은 흐드러졌지요. 제 손만 있으면
돼요. 정말은 불린 찹쌀을 빻아와서 정통법으로 만들려고 마음먹었는데....인스턴트 찹쌀
가루로 걍 떡을 빚었지요.
 
찹쌀가루는 제 소견에 '솔표'가 좋아요.
소금 간하여 프라이팬에 익히시면 돼요.
 
조금 오래두니.. 참 꽃이 막물이라 그런지... 아주 희미해져선, 맘에 들지 않았지만 불끄
고 아주 살짝만 눌러 주었지요.
 
다 만든 다음...꿀로 마무리~~
(이 것 만들라고 꿀 두 병 특별 주문했다는 것 아닙니까?) 

꿀

 


좋은 찹쌀을 불려 빻아서 참꽃 '화전' 을 만들고 꿀로 마무리 했다면 저도 지금처럼 기분이
이렇게까진 꿀~꿀~해 하진 않을텐데...
다음부턴.. 아무리 사진만으로 맛을 보셔도 정성은 최고로 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맛있게 드옵소서~~
사진 보시는 모든 님들...진달래 꽃이 지려고해요.
 
그리고 예뻐지소서
좋은,  더도 덜도 말고
화사한 봄날 같이만 되소서~~
 

 

장금 아주메/실로 얼마만에 써보는 이름인가? / 이 요조

흰 진달래

 

'흰 진달래' 넘의 마당꺼 쌔벼 왔지요.

 

부꾸미

 

*부꾸미

 

화전형식으로 꽃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부꾸미'라 부릅니다.

'비트' 물들인 반죽을 냉동실에 두었다가 해동시켜 칼로 두부 자르듯이 그냥 잘랐네요.

실은 꽃없이 둥그렇게 구워내면 부꾸미지만...

마침 진달래 지고 진달래빛 철쭉을 따다 곁에다 놓아보았습니다.

 

2004년 4월27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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