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아니다.

이건 세월이 만들어내는 인고의 맛이다.

거의 1년, 11개월되었다. 생매실을 바로 고추장에 박았다.

매실주를 담고난 나머지를 고추장에다 걍 실없이 락앤락 한 통 꺼리를 만들었던 거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매실장아찌 <우메보시>는

소금에 절인 매실이 차즈기 도움으로 붉은 색을 띈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맛의 우메보시를 뜨거운 밥공기에다 묻었다가 조금씩 베어먹는다.

 그러나 좀체 우리 입맛에 맞지를 않다.

차즈기맛에 익숙해지면 우메보시에도 익숙할터~

마당에 차즈기(적자소)가 절로 자라나서  소량의 차로는 즐기고 있지만

그 진향에는 그리 익숙치 않은터라...포기했다.

(아니다. 실험삼아 소량으로 도전해야겠다. 차즈기를 넉넉히 쓰려면 아직은 차즈기가 자라도록

기다려야한다. 20일께 매실이 오면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자란 자소잎으로 붉은 빛깔과 자소향을  제대로 내봐야겠다) 

 

걍, 한국식으로 만들어 먹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삭아삭거리는 매콤달콤새콤한 고추장 매실장아찌~

그 잔향이 입에 감돈다.

  

요즘엔 매실 엑기스를 내고 난  매실을

또는 매실주를 담아 6개월 쯤 뒤에 꺼낸 매실을

다시 고추장장아찌도 만든다더니만,  그냥 깨끗이 씻어 말린 매실을 넣었다.

매실을 꺼내서 먹고 그 향긋한 빈자리에 다른 깻잎, 마늘쫑도 조금씩 넣어두고

질척한 고추장은 몇 숟갈식 떠내어 초고추장으로 사용했더니

향내좋고 샤큰한 게(달고 시큰하다는 나만의 표현)무척 맛난다.

 

 

 초고추장으로 쓰기 위해서도 매실고추장 장아찌를 연이어 담아야겠다.

 

 

생매실을 우연히 고추장에 날로 박아두었다.

뭐든 소금에 약간 절였다가 고추장에 박거늘... 

나는 대번에 덜어낸 고추장에 담궜다.

그랬더니 물이 생기더라~

그 물은 초고추장으로 그저 그만이더구나....

매실향이 감도는 초고추장~~

 

 

 맛있어서 다 거져 먹고는 이제사 사진을 찍어본다.

빈자리에 마늘쫑과 깻잎을 두었더니

역시 매실향에 몸을 푹 절군 상태다. 역시나 맛난다.

 

매실은 소만(5월21일)전에 딴 것은 몸에 오히려 해롭다.

비소가 있단다.

하지 전후에(6월22일) 따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 때는 매실이 노랗게 익는다.

매실주를 담으려면 좀 익은 매실이 훨신 풍미를 돋우니까...술은 노란 매실이 좋다.

6월 접어들어 딴 청매실은 아삭아삭한 매실장아찌로 좋다.

 

 

매실장아찌는 다져서 주먹밥 속으로 넣어도 좋다. 

여름도시락 반찬으로 아주 좋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엄마 요리에는 레서피는 없다.

그저 사진을 찍어뒀다가 그냥 그 근원만 이야기 해 줄 뿐이다.

요리의 맛은 네 몫이다. 엄마보다 더 나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매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으니 만 일년이 된 밑반찬이로구나!!

올해는 아예 6월 중순에 딴 매실 10kg을 예약해 놓고는

일년씩이 아닌,,,시일을 앞당겨 두어달만 걸리는 좀 빠른 매실장아찌를 만들어 보려 시험중이다.

 

 

술을 빼고난 매실  작년 매실이다.

아주 작게 담았지만....집수리공 아저씨들이 거의 먹은 셈이다.

 

재탕을 해도 된다더라만...술 담은 매실로 만들어 보는 매실장아찌가 더 급해서 

겨우 요정도 밖에 안된다. 

 

씨를 도려낼까하다가

그냥 고추장에 다 넣었다.

술은 익은 게 풍미가 훨 낫다기에 익은 매실로 했더니 역시 그랬다.

하지만 술 빼고난 익은 매실은 물러서 ...장아찌를 담아도

온전히 아삭할까? 기대되기 어렵지만......하여간에 담았다.

다른 장아찌와는 달리 매실몸에 술이 흠뻑 들어있어

고추장도 상하지 않을터~~ 초고추장으로 먹든....그 고추장에 또 다른 장아찌를 박아도

그 향기와 방부성은 뛰어날꺼라고 믿기 때문이다.

 

술담고 나온 매실 장아찌는 무르다는 댓글을 받고

방금전 아침으로 입맛이 없었는데....열무김치 넣고 매실고추장을 한 술 떠서 먹었습니다.
그 고추장은 초고추장이나...쌈장용 또는 비빔밥용으로 사용해야겠습니다.

 

 

고추장을 좀 덜어내고 한 단지 만들었다.

아마도 요건 일년이 아니라...2~3개월 뒤엔 너끈히 먹을 수 있을게다.

아니 한여름에 밥 비벼먹기에도 그만일 것 같다.

 

공기잘 통하게..면보자기를 두르고.... 

빗물이 흡수되지않게 머리 올리고...뚜껑덮고 (아파트야 암시랑도 않지만) 

 

 청매실을 샀다.

혹여 소만전에 딴거면 어쩌나 싶어....붉은 빛이 도는 늠으로 샀더니,

매실에도 종류가 있다한다. (붉은 빛나는 매실=남고  )

 

 

매실을 쪼개어 과즙을 내면 매실 통째로 낼때보다 과즙이 좋다.

TV보며 일일이 씨를 발랐다.

마트에서 샀는데....100g에 500원은 약간 덜 되는 가격이고

이 무게는 600g은 좀 넘는 양이다.  3300원 어치다.

 

 

병을 하나 준비해두고... 

 

 

설탕을 세 컵(한 컵=150g)우선 부었다.

씨를 뺐으니...500g이다. 1:1동량으로 하려면 내일쯤 한 컵 더 넣어주면 안심이다.

이렇게 한 열흘 재웠다가 (먹어보면 아삭아삭해짐)매실액은 따로 남기고 고추장에 버무릴 것이다. 

고추장에 버무려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한여름에 물말은 밥에 얹어 먹어도 좋을 것이다.

 

 

 씨앗도 설탕을 넣어주고...

 

하룻밤 지나고 매실이 절여져서 푹 가라앉았다.

 저어줄 필요도 없이 거꾸로 놓았더니 내려간다.

많이 담기에 부담스러우면 이렇게 조금씩 실험하드끼

실전에 임하면 자신감이 붙는다.

 

엄청스럽게 10kg씩 들여놓고는 스트레스 받지말고....

매실고추장 장아찌를 전에는 날로 박았다만...

아무래도 너희들 입맛에는 달콤한 게 나을 것도 같아서...

이렇게 설탕에다 재우고 그 액즙은 엑기스로

여름에 매실쥬스로 타서 먹으면 되고

그 나머지로 고추장을 덜어내어(소량이니까) 박아두려고,

 

그리고 보름뒤면 도착하는 매실로 상태봐가며 익은 늠은 술을 담고...

푸른늠은 설탕에 재웠다가 엑기스를 낸 후

3개월 뒤엔.....매실고추장장아찌로 갈 길을 정하는게지~~

 

집안일을 장난처럼, 놀이처럼  재밌게하면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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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메모>

 

익은 매실을 조금 얻었다.

오이샐러드 할 때 넣어 먹고 남은 것이다.

위에 작은 병...매실엑기스가 골고루 녹아나는 걸 사진을 찍지 못하고

큰병에다 익은 매실을 넣고 한데 부었다. (오늘 6월18일) 

6월 6일 담았으니 12일만이다.

아직은 합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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