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상이다.
오이로 도배를 했다.
은근히 나는 오이를 좋아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이 자체보다도 아삭거리는 치감을 좋아하나보다.
그러니...무른 오이는 내게 있어 아웃이다.
우연한 기회에 오이피클(한국식)을 배워 꽤나 인기가 있었다.
막내 유치원때니...블로그 없이 말로만 전수를 했더니 다들 어렵단다.
하기사 그 쉬운 밥을 지을 때도 처음엔 어려운 법이니.... 나중에는 유치원에서 교회에서 나으 피클 방식은 인기리에
초빙되었고 심지어는 오이를 사와서 집에까지 쳐 들어오더라~~
이젠 블로그도 있고, 검색도 할 줄 알아서 다들 쉽게 배우고 잘 들 하는고로 오이피클, 오이소박이계의 여왕은 퇴색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시골이라...집에서 상을 치뤘다.
5월이라 나는 오이로 소박이 물김치 피클을 담았다. 갱상도문뎅이들은 오이 별로 안 좋아하더라~
괴기만 묵지...오이와 함께 먹어주마 오데가 덧나는지...
사촌동서가 그랬다. 나중에 종동서끼리 나누어 가며<동시야 여그(창녕) 사람들은 오이 벨로 안 좋아한다>
이상타..울 엄마는 여름도 오기전에 비싼 오이지를 늘 담궜는데...그만큼 우덜도 잘먹고..그랬는데, 하긴 달래 촌사람들이여?? ㅎ`ㅎ`
오이를 물김치 비슷하게 담는 걸 좋아한다.
혹자는 오이소박이에 부추를 잘게 흔적만 내는게 조신스럽다는데..나는 당연 no~다.
넌추레하니 들어간 부추가 더 입맛을 당기고...소박이 같다.
부추도 먹고 오이도 먹고....부추에서 얼마나 맛이 나는데...겨우 부추를 파처럼 저며 흉내만 낸다면....맛부터가 다르다.
부추속을 넌출넌출 많이 넣거라!
요렇게 생긴 백오이가 아주 맛있다. 씨도 없고,
연천 콩심기에 갔다가 역시 연천에서 오이를 사왔다(?)가 아니라...얻어왔다.
마다는데도 자꾸만 꽁꽁 다지듯 넣는 이 동네...농사일 반장 아주머니~~
마침 냉장고에 일년 전 담구었던 피클이 남아 있어서 찰칵!! 아직도 아삭 아삭 맛있다. 솜씨 아주 좋다. (자화자찬! 맞다.)
갓담은 피클과 일년 묵은 피클의 빛깔 차이를 봐라~~ 마치 햇김치와 묵은지 맛도 이런 차이가 날 터~~
오이피클은 양사방 꼭지만 좀 잘라내고 해도 되지만...아예 먹기좋게 길게 4등분하여라~~
물, 호염(굵은 소금) 당거(danger 아니다)식용식초원액, 월계수잎이나 생강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오이 30개가 들어갔다. 중간 김치통 크기면 50개가 들어간다. 통의 크기만큼의 양으로 넉넉하게 물을 끓인다.
50개가 꽉차는 통의 물 부피만큼 물이 필요하다.
사진에는 30개로 소금 2.5컵이 들어갔지만...오이 50개에는 소금 4컵이 들어간다.
(만드는 방법/아랫글 참조)
펄펄끓는 뜨거운 물을 줄줄....흘러내리게 붓고
가능한대로 빈공간없이 뚜껑을 닫아둔다.
두 세시간만 지나도 이런 빛깔이 나온다.
24시간 뒤 바로 먹을 수 있지만...내 입에는 오이 풋내가 약간 나는 듯 하더라!!
만 하루가 지나고 냉장고에 두었다가 그 이튿날부터 먹어도 좋다.
오이피클의 숙성된 맛은 4~5일 지난 후 부터 두 주간이 환상적인 황금맛의 기간이다.
피클형 오이지 재료 http://blog.daum.net/yojo-lady/837869 4년 전 글 참조
오이 반 접/小50개면 이런 통으로 하나 가득인데...
오늘 실물은 오이가 좀 큰(中) 것이다. 한 30여개 되나보다. 오이는 꼭 조선오이를 써야한다.(백오이)
*감미료(★신화당으로1.5 ts) *식초(식용원액)70~100cc *굵은 소금 4cup *월계수잎 조금,
끓일물 용량은 저장할 통 부피 만큼 ,
.
1,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칼집을 넣는다.(작은 오이는 앞뒷 꼭지만 딴다.)
2, 통부피 정도의 물을 펄펄 끓여서 식초 70~100cc(1/2cup정도) 감미료1, 1.5 ts
왕소금 4cup을 넣고 간을 본다.
★입맛이 다 다르므로 재료를 약간 적게 넣은 후 맛을 보고 가감한다.
3 펄펄 끓는 물을 재료 위에다 바로 붓는다. 흘러내리도록 충분하면 더욱 좋다. 통하나의 부피로 끓였으니 끓어 넘친다.
온도를 더욱 높여줄 수 있으므로,/상당히 주의를 요한다. 위험지수 높음
4. 뚜껑을 재빨리 닫아주면서 무거운 돌로 눌러준다.
.
7월 5일 오후에 담은 피클.....오늘 7월8일 오후/3일째
월계수 잎을 준비못한 나는 생강을 넣어보았다.
투명용기일 경우 2~3시간 후에도 노랗게 되지만 아래 사진은 20시간 쯤 지난 후 때깔이다.
뜨거울 때 궁금해서 뚜껑을 열어보면 온도가 내려가고 공기 접촉도 되면서... 오이가 풋내도 나면서... 색깔도 푸르딩딩해질 수가 있다.
아무래도 상온에서 이틀 쯤 지난 후에 냉장보관 하여라. (처음 솜씨면 이 부분에서 맛을 수정해도 가능하다)
시원하면 더욱 맛도 있단다. 냉장고에서도 숙성되어 맛이 있어진다. 이렇게 만든 것은 물을 재차 끓여둘 필요도 없다.
20여일이 지나도 괜찮다만, 오이피클의 신선한 맛은 한 보름까지는 계속 되는데... 그 이후 먹지 않을 경우
물을 끓이면서 소금간 농도를 더 짙게 하여서 식혀 붓는다. 그렇게 되면 아주 맛있는 피클형오이지가 된다.
한 번씩 꺼내어서 잘게 썰어 양념을 해두어도 좋은 밑 반찬이 된다.
고기를 먹을 때 함께 곁드려 먹어도 좋고 여름 장마통에 신 맛은... 입맛을 되살리는데..아주 적격이다.
4~5일 후 2주간은 피클이 완전 숙성하였을 때니... 이웃간에 나눠 먹도록 하여라.
오이피클을 많이 담아서...한 달 정도 지난 후,
나머지 먹기 싫을 때는 오이 피클을 꺼내어 간장을 약간 더 넣어서 빛깔을 내어 물을 끓여 부어라~~
물기를 빼고 그대로 꺼내어 된장에 박아도 좋고.....진간장을 피클물에 타도 좋고, 청장을 타도 좋다.
간은 몇 년을 둘 테니..약간 짜다 싶을 정도로 해야한다. (피클은 간이 딱 맞지만)
집간장물을 끓여 부었던 것이다. 끊어진 단면을 보아라!!
아삭함이 묻어나지 않느냐?
이렇게 참기름 깨가루에 무쳐놓으면 찬물에 밥말아도 한 그릇 뚝딱이다. 얼마나 개운한 맛인지 모른다.
아삭거림도 물론 살아있고,
담근지 그 담날로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먹음직 스러운 빛깔이 나온다.
요즘 김밥을 쌀 때....단무지 대신 넣어도 좋다. 새콤하므로...초밥으로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된다.
오이피클을 담는 날 오이소박이도 담으면 편리하다. 일석이조!!
오이소박이는 손질했다가 오이피클에 뜨거운 물 끓어 넘치는 아래에다가 두고 그 물을 바로 떨어트리면 된다.
오이소박이는 그냉 다라이에 담아 넘치는 뜨거운 물을 잘박하게만 받아도 된다.
시고 달고 하니 어쩌냐고??
그걸랑 걱정을 말아라....딱 2-30분만 절였다가
여기서 왜 2~30분으로 오가냐면 끓는물 부어 넘친 것은 온도차에 따라 소박이 오이가 너무 노랗거나 하기 때문이다.
너무 오래두면 피클처럼 노랗게 되기도 하기에...
20분만 절여도 그 맛에는 별 다름이 없다. 다만 좋아하는 빛깔에서 헹구면 된다.
오이를 씻어 먹어보고 양념맛을 결정한다. 양념만 칠하면 즉섯에서 바로 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 먹도록 절대로 오이소박이가 물러지지 않는다. 신맛이 아니라....익은 맛이 난다.
달고 약간 신맛이 돌지만.....오이소박이가 익었을 때 톡 쏘는 신맛이 아니라...아주 기분좋은 신맛에 국물도 남김없이
먹어진다. 부추속을 가능하면 많이 채워 넣도록 하여라!! 오이소박이를 물김치 비슷하게 담으면 시원해서 좋다.
단 오이피클 담는 물이 없다거나 끓은 소금물이 싫다면 조금 연한 소금물에 하룻밤 절여둔다.
날 것으로도 취할 수 있는 오이라고 만만하게 보지말고 정성들여 절여라!! 소금 탓하지 말고~
내 경험에는 8시간이상 절이면서 누름돌로 눌러 놓으면 오이결이 아삭거리더라~~
잊지 말거라~ 급하게 하니까 물러지는 거다
일년됐는지...이년이 됐는지....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여튼 오래 되었다.
이렇게 낸 점심상... 이 많은 감자를 누가 다 먹었냐고?....그런 걱정이 든다면 이 후 이야기는 다음글<강낭콩)으로
기대해도 좋을 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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