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기르기



 

금붕어를 기르던 오지그릇이었다.

집을 오랫동안 비워두던 겨울이었다.

현관에 두었던 오지그릇은 꽁꽁 점차 얼어들어 금이 가버렸다.

금만 갔길래 대충 매어서 쓰고 있는데...비비추를 심었었다.

올 봄에는 비비추를 뽑아내고 부추를 심었다.

이제야 엄니 심정을 알 것만 같다.

엄니는 군데 군데 호박을 심어서 마당에 정원목들을 휘감아 자라나기 시작했다.

장미도 죽이고 회양목도 덮어버리고....어느해는 엄니는 심으시고  새싹이 나면 며늘뇬은 슬쩍 뽑아내고...

그렇게 의견이 상이했다.

그렇게 합일점을 볼 수 없었던 이견이 이제사 엄니 가시고나니  내 나이들자  안다. 꼭 엄니하신 그대로 하고있다.

멋진 야생화 비비추를 서슴없이 뽑아내고 부추를 심다니~~

 글고보니...비슷하다. 부추부추 비비추,추.....ㅂㅂ 추추추추~~~

엎어치나 메치나 매한가지 ...눈으로 먹거나..입으로 먹거나....

 

                        

 

 

어렸을 때 여름방학 때 외가에 가면 

이모는 텃밭에 부추를 잘라 고추를 송송썰어 넣고 매움한 부침개를 구워주었다.

아직도 비오는 날이면 그 때 먹었던 그 맛이 그립다.

 

할머니나 이모는 텃밭으로 부추를 베러 나갈때는 부엌 아궁이에서 재를 끌어내어 부추를 벤 자리에 꼭 뿌려주었다.

부추는 그런 알카리성 비료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실은 환갑을 넘긴 영감이 풍치로 치아가 시원찮더니 그 좋아하던 부추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치아 사이에 끼이기 때문에 귀찮아서 그런단다.

실은 치아가 좋은 편인 나도 그렇긴하다. 시장에서 사 온 부추는 대체로 질긴 편이다.

그래서 길러보니 물만 주고 키운 부추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날 걸로 먹을 때만 조금씩 잘라온다.

 



 

돌아서면 이내 또 자라는 걸,

이 수지맞은 장사를 왜 마다하고 엄니에게 반기를 들었는지...차암!!

 



아주 부드럽다.

부드러우니 잇새에 끼일 것도 없다.

부추농사...한 번만 키우면 그 뿌리가 그 이듬해에도 또 자라난단다.

완죤 내가 강도잖아??

 

 

글 그림/이요조

 

부추영양수제비를 만들랴고...베었지요.

아참, 월남쌈이 먼저였지.

 

 

 

 



 

 

 

 

 

부추기르기

 

 생육 적온은 18∼20℃이며, 장해온도는 5℃이하와 25℃이상이다.
토양 적응성이 넓고, 토질은 가리지 않는 편으로, 건조에는 강하나 습기에 약하다.물 빠짐이 좋은 땅은 5줄 재배하고 물 빠짐이 안 좋은 땅은 4줄 재배한다.
포기사이 20∼30㎝ 간격으로 직파하고 복토는 고운 모래로 3∼5㎜로 균일하게 한다.부추는 생육기간이 길며 다비성 작물이므로 비료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히 퇴비를 많이 주는 것이 좋다. 웃거름은 저온기를 제외하고 언제든지 주어도 되나, 생육이 왕성한 봄과 가을에 각각 한 차례씩 하는 것이 보통이다. 웃거름은 두둑에 주되, 반드시 비료를 주면서 밭을 매주어 비료를 흙과 섞이게 하여야 한다.


<알아두기>

부추는 뿌리만 살아서 휴면 상태로 겨울을 나는 어러해살이 채소이다. 몇 년에 걸쳐 가꾸면, 뿌리가 서로 뒤엉켜 잘 자라지 않게 되는데, 이럴 때는 간강한 뿌리만 모아서 다시 심는다. 여름에 다시 포기를 뽑아 약한 뿌리는 떼어내고 건강한 뿌리만 7~8개 모아서 1~2cm씩 떨어뜨려 묶으�로 다시 심는다. 이때 잎의 끝을 잘라주면 뿌리가 더 잘 내린다. 풀이 나면 그때그때 매어주고, 겨울에는 북주기를 해야 다음해 싹이 잘 올라온다. 초겨울이 되면 볏짚이나 왕겨를 두텁게 덮어주어 추위에 대비하고,
봄이 되면 다시 걷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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