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모르겠다.

요즘엔 요리도 하기 싫다.

첫째 아프던 허리가 더 아프고.....아무하고도 말도 하기 싫다.

 

 

요며칠간 몸이 좀 늘어진다.

의욕상실에 매사 시들머들이다.

 

어젠 막내가 퇴근길에 뭘 들고 들어온다.

< 뭔데..?>

<예, 뭘 만들어 드릴라고요>

닭가슴살, 양상추, 브로클리, 맥주....만원 조금 더 들었단다.

<에에이....냉동실에 닭가슴살 얼린 거 있는데..>

<난 몰랐지>

<담엔 엄마에게 물어보고 장을 봐오든지 해~>

 

 

개스불에 물을 올리고 아마도 닭가슴살을 데쳐내어서 후라이 팬에 슬쩍 익혀준 모양이다.

지가 젤 좋아하는 음식이란다.

그러니 만들 줄 아는 건 이 것 뿐이란다.

그러니 드셔보란다. <쬐ㄲㅡㅁ 감동이다!>

 

소스는 오리엔탈 소스만 뿌렸다. 완전 저염식, 저칼로리 음식이다. 다이어트용에다 영양만점 고단백질이다.

해논 정성에 먹는 척 해본다.

<브로클리는 왜 날거야?>

<아 그랬구나....근데 날거로도 괜찮은데,,,,엄마 꼭 삶아야 돼요?>

<응....그건 나도 잘 모르겠고....꼭 데쳐서만 먹었는데...>

데치지 않은 브로클리가 제일 영양이 좋다고 tv에서 그제야 듣긴 들었다. 

오도독거리며 씹히는 게 신선하게 먹을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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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유도제를 안먹으려 카페인도 끊었는데...오늘은 커피를 진하게 마시고 나니 한결 몸은 개운하다.

밤이 오면 어떨지 모르지만...오늘은 일 좀 했으니.....카페인도 이럴 때엔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누가 커피를 나쁘다고 했는가? 그 기운에 힘입어 밀렸던 음식을  만들어 볼 생각을 했다.

내겐 가족을 위한  음식만들기가  삶의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마중물이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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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아들이 만들어준 요리를 먹어선지 기운을 차린 나는 오늘, 음식을 좀 만들었다.

음식이래야 나야 뭐..늘 한식 종류지만...

유전인가?

울 엄마도 갱년기 때....

나는 엄마가 잘 다니시던 산부인과에 가서 약을 타다 드리곤 했다.

40년도 전 일인데....약이름도 기억한다.

<리부륨>

연두색 아주 작은 알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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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이룰 수가 없다.

자다가 몇 번 들락대서 그런지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나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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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투어 다녀오는 길이었다. 내가 자리를 바꾸어 s와 앉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문자답해주는 대화의 시간이다.

이런저런 가정사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 가슴이 일순 답답해왔다.  목에 뭐가 딱 걸리는 듯했다.

나도 나름 요즘 좀 우울하다고 했다. S는 그 원인이 뭔지 알아 지기 콘트롤을 해보라 한다.

그 날부터다. 목에 뭐가 걸린 듯하고 소화도 되지 않고 .....그저 다운, 또 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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