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요리편지

 이 게 네 생일 미역국이라구? ㅉㅉ

 국은 이만하면 잘 끓인 셈이구나!! 고마워요. 엄마대신 미역국 끓인 아가씨~~

 

엄마!

생일상을 거하게 받았어요

미역국과 하트밥과

계란말이와

아보카도 샐러드

감자볶음..

 

아이들의 사랑이 듬뿍..

다들 무장해제상태라 사진찍으니 후다닥

 

미역국 끓인 수경이만 강제로 앉혀놓고 사진찍기 ㅋ~

떨어져 있지만

좋은 친구들과 함께라서 든든해요.

 

지방색을 달리하는 미역국

 

네, 생일에 미역국만 걱정할까봐...미니홈피에 올려 엄마를 안심시키려고?

아마도 1997년 미국에 있을 때였지?

넌 미역국 끓일 때, 진간장을 넣었다가 맛이 이상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지?

미역국을 잘 끓이면 갑자기 써먹을 때가 있단다.

이렇게 친구에게 미역국을 끓여준다든지 부모님 생신에 미역국을 끓여 놓는다든지 여자남자를 막론하고

알고있으면 좋다.

 

흔히들 너희 나이에 쉬울 것 같은 미역국을 끓이긴 해야겠는데 막상 일 앞에서는 막막해지는 모양이더라~ 

아주 단순한 국이면서도, 알고보면 미역국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미역국에도 종류가 많아서 거기에 넣는 것도 쇠고기뿐이 아니란다.

우리나라 산모용 미역국도 각각 지방마다 달라서 제주도에서는 옥돔을 넣은 미역국을 끓이기도 한단다.

생선을 넣는 미역국 재료로는 도다리, 광어, 북어등...기름기가 없는 생선이 주를 이룬다.

물론 여러가지 조개나 굴등 신선한 해산물이 미역과는 맛이 어울린다.

 

해산용으로 조혈작용이 뛰어난 미역의 효능이 요즘은 서구까지도  널리 잘 알려져 즐겨 찾는다는 국이 되었다.

해산용으로는 고기를 푹 삶아서 잘게 찢어서 요리를 하면 맛도 구수하고 소화도 용이하다..

 

또 어느지방에서는 들깨를 갈아넣기도 하는데, 영양식으로도 아주 좋다.

뜨물을 받쳐서 넣기도 하고 멸치육수만 내어서 끓여도 시원하다.

집에서 먹는거와는 조금씩 달라도 의아스럽다고 놀라지 말고 잘 먹으면 되고, 고장따라 식문화를 받아들이면 된다.

제주도 미역국은 아주 잘디잘게 썰어서(2cm) 미역국을 끓인다.

성게알미여국을 먹을 때 보니까..미역이 얼마나 잘게 썰었는지....성에 안찼다.

예로부터 생일 미여국을 넌출넌출한대로 칼을 대지 않고 끓인다고 했다. 그래야 장수한다고 믿었기에

그러나 요즘엔 뭐, 제주도처럼 그리 자잘하게는 아니어도 썽둥썽둥 웬만한 길이로 썰어서 끓인다.(5~7cm)

 

 

특별히 산모용으로 나오는 줄기까지 많은 길다란 미역은 먼저 미역을 깨끗이 잘 씻어주는데 해감내를 뺄 수 있다.

불려서 손으로 빨래빨듯이 바락바락 여러번 치대어 씻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요즘 미역 대부분이  2차 가공까지해서 나오니  물에다가 불려서 그냥 끓이기만해도 되는 미역들이 많이 있더라.

물에 오래 담구어 두면 안된다. 너무 퍼지면 국이 흐믈거린다.

물에 담그고 좀 붓는다 싶으면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몇 번 헹궈내면 좋다. 물에 30분 이상을 두지 않는다.

 

엄마가 일본에서 아침을 호텔  뷔페로 먹는데 국이 필요해서 맑은 장국이 있어서 한 국자 뜨고 옆에 아주 작은 건더기가

따로 있어서 몇 개 넣었더니 좀 있다보니  개운한 맛을 내는 훌륭한 미역국이 되더구나.

 

 

보통 미역국에는 쇠고기를 넣는데 고기를 넣는데도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고기를 바로 볶아서 미여국을 끓이는 방법과 푹 삶아서 고기를 건졌다가 장조림처럼 찢어서 미역국을 끓이는 방법

엄마는 가능하면 압력솥에 푹고아서 고기를 건졌다가 장조림처럼 찢어서 미역국에다 넣는 방법을 잘 택하고 있다.

미역국은 끓일수록 맛이 깊어지기 때문에 많이 끓여두어도 괜찮다.

고기양에는 그리 구애될 것 없다. 고기를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되는 문제라....

건미역 220g 정도 불리는 14인 분 정도가 너끈하게 나오더구나.

건미역 100g만 끓여도 2인1조 룸메이트라면 한참을 먹고도 남겠다.

 

쇠고기 곤 미역국

(12~14인분)

건미역 220g 쇠고기 600g정도

 1/ 핏물을 뺀 고기를 압력솥에 삶는다. 추가돌고 약불로 20분 뒤 불을 끄고 식은 다음 추를 열고 고기를 꺼낸다.

고기를 잘게 찢어놓는다. 물은 국물로 쓸 것이다.

 2/미역을 불리고 재빨리 조물거려서 서너번 휑궈 놓는다.

3/물을 빼고 길다 싶은 것은 가위로 잘라준다.  4/들기름이나 참기름을 붓고 미역을 볶는다.  

5/고기 삶은 물을 붓고 모자라면 물을 원하는 만큼 붓고  집간장으로 간을 하다. (오래 자주 끓여먹는 것이므로 싱겁게 간한다)

6/찟어놓은 고기에다 간을 한다. 소금이나 다시다와 약간의 마늘 참기름등으로 무친다. 

 7/국이 끓으면 찢어서 간한 고기를 넣고  오래 더 끓여준다.

 갓 끓여낸 미역국 빛깔 

 

 오래 끓인 미역국 색깔 

 

 

tip

간장을 넣을 땐 덜렁 붓지말고 언제나 조금씩 넣어가며 맛을 본다.

 마지막에 간을 완성하므로 끓이기 전에는 2/3만 넣어준다.

미역국을 압력솥에 끓이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압력솥에서 콩이나 미역국 삶거나 끓일 때..

콩껍질이나 미역이 공기주입구를 막아 압력을 굉장히 높여서 폭발하게 된다는 걸 주의하여라!!

다른 국과는 달리 미여국에는 파, 마늘을 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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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미역국 

(10~12인분)  미역 180g쯤 불림, 쇠고기 300g

1/미역 씻는 방법은 위와 동일하고    2/참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넣어 볶아준다.

 3/미역도 함께 볶다가                 4/간장을 넣고             5/뜨물을 붓는다. 

6/펄펄 끓으면                      7/약불로 천천히 끓여준다.           8/마지막 간을 맞춘다.

 

 

처음 끓인 국

깜빡잊고 3일 뒤

냄비 밑바닥에 남은 닳고 달은 미역국 빛깔이라 좀 그렇네~~

 

너, 좋아하는 쿠키랑 쵸코렛과 함께~~

 

 

 생일 축하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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