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엄마가 이참에 만들어 보내려는 미숫가루는 그저 음식이 아니란다. 엄마의 정성이 깃든 너를 향한 사랑이다.
사진은 미숫가루를 갓 빻아와서 얼른 아빠부터 타드리려 서둘러 준비하느라...몽올몽올 가루가 조금 덜 풀렸다. 얼음은 엄마가 좋아하여 잘 만드는 꽃얼음을 띄웠는데....사진엔 잘 보이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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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보리도, 찹쌀도, 서리태도 슬쩍 찐 다음 바짝 건조시키면 된다. 마른 밥풀처럼 꼬들꼬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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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깥 빨래 건조대에서 말렸다. 파리가 무서워서 망을 씌우고 뜨거운 김 날아가도록 식히느라 한데 바람에 말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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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 고두밥이 별사탕이 되도록 주무르고 또 주무르며 비벼주었다. 건빵에 든 별사탕을 만들기까지 설탕물을 수없이 반복해서 찌끄려가며 돌려주듯이 엄마는 뭉쳐진 찹쌀을 베보자기로 말아 부벼서 비비대고...치대기를....
찰고두밥 쪄서 말린 것은 어린왕자가 사는 별나라를 비출 밤 하늘에 달려도 좋을, 희고 앙징한 아주 작은 별모양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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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도 있었다. 건조기가 없으니 실내에 들여놓고 선풍기를 돌려가며 며칠을 말렸다. (전기장판에다가 말리면 빠르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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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흘만에 꼬들꼬들 다 말렸다. 선식도 겸해서 하는 떡집에 가서 빻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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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아서 식혔다가 가루를 내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엄마의 며칠 수고가 고소한 가루로 내려졌다. 삯은 10,000원이 주어졌다. 여름이니, 입맛없을 때,.....미숫가루나마 시원하게 먹으면 집 생각도 좀 덜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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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에도 직접 미숫가루를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쪄서 전기판넬 위에서 말리는 중) 꽤나 깨끗하고 양심적으로 뭐든 하는 집이라 엄마의 오랜 단골집이다.
양해를 구하고 미숫가루의 과정을 찍었는데...아마도 이곳 비율은 이런가 보다. 노란것은 현미쌀이고 오른쪽 아주 적은 양의 흰 것은 찹쌀이다. 현미값이나 엄마가 넣은 찰보리쌀값이나 가격은 동일하다.
선식도 겸한 집이니 볶은 콩을 더 넣겠지만..... 떡집에서는 이 비율로 1kg에 9.000원을 받는다. |
# 엄마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오늘 아침나절 ,,우체국에서 문자를 보내왔다. 어제 오후에 우체국에 부친 물건이 오늘 공항 나간다고....4일이면 간다고 하니 곧 받을테다. 미숫가루 2kg에 그 외 조금 더해서...5kg초과~ 7만원하고도 좀 더 주었다.
엄마표 미숫가루의 가격은? 1kg에 수많은 별의 가격이다. ㅎ~ 엄마의 기도가 깃든 것이니 부디 이 것 먹고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나 잘 하여라~~~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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