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서는 새댁마냥 갑자기 겉절이가 먹고싶었다.

한여름 입안을 싸하게 해줄 뭔가가 그리웠던 게다.

얼갈이 한 단을 사왔다. (1,500원)

 

 

 

소금 한 컵을 물 1리터에 녹이고는 30분동안 물절임을 하였다.

절이는 동안 양념 준비를 하다.

그리고는 대충 절여졌을 때 서너번 헹궈내고는 소쿠리에 물을 빼둔다.

 

 

 

 양념 다 된 사진이 어디갔지? 빼먹었구나!! 

파 두대, 매운고추 서너개, 붉은고추 두개, 생강 한 톨, 간마늘 한 컵, 멸치액젓 한 컵, 고춧가루 한컵하고 1/4 매실액 3큰술

이렇게만 담으면 그림의 보이는대로 얼갈이 겉절이가 된다.

그러나...

다른 처방이 또 있었으니 좋아하는 분만 넣으시기를....

 

 

 

산초가루다.

경상도에서 즐겨먹는 향신채로 서울에서는 경동시장에나 나가야 구할 수가 있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싸-한 냄새나는 열매를 갈은 것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별로라는데.....우리 두 내외는 너므너므 좋아라 한다.

이 게 얼갈이 김치에 들어가면 신묘한 맛을 낸다.

못먹는 이들은 간혹 비누냄새가 난다는 표현을 쓰더라만...

우린 없어서 못먹는 귀한 것이다.

겨우 구한 것을  세 집이서 나누고 나니 이 정도 밖에~~

 

효능은

산초는 복부의 찬 기운으로 인한 복통, 설사와 치통, 천식, 요통에 쓰며 살충작용이 있어 옴, 버짐, 음부가려움증, 음낭습진 등에도 사용한다.

산초기름은 위장병이나 천식, 부스럼 등의 치료제로 이용해 왔으며, 현대의학계에서 산초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한다.
어류의 비린내나, 추어탕에 넣어먹는것도  같은원리~ 식욕증진,살충효과. 비린내와 찬성질을 중화.

- 동의학 사전ㅡ  에는 열매 껍질만 모은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 비경 . 신경에 작용 한다. 비위(脾胃)를 덥혀주고 한습(寒濕)을 없애며 통증을 멈추고 살충한다. 양기(陽氣)를
도와주고 허리와 무릎을 덮혀준다. 약리실험에서 회충을 죽이는 작용, 국소지각마비 작용, 억균작용이 밝혀졌다. 비위가 허한(虛寒)하여 배가 차고

아프고 설사하는데, 허리와 무릎이 시린 데, 소화장애, 급성 및 만성 위염, 이질, 비증(痺證), 회충증, 치통(齒痛) 등에 쓴다. 라고 나와 있다. 
 

 

지방질이 많은지 냉장보관하지 않으면 들깨처럼 이내 쩐내가 나서 못먹는다.

냉장고에서 해를 넘겨도 쩐내가 나기 쉽상이다.

 

 

 위에 정석대로 양념을 넣어 무치다가

산초가루를 넣고 더 비벼준다.

얼마나 알싸하고 톡쏘는지....모른다.

오른쪽으로 비비고 왼쪽으로 비비고...

 

 

 

 

요즘 묘한 버릇이 생겼다.

스피드....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닌데...시간을 잰다.

얼갈이를 마트에서 구입한 시간에서 부터 상에 오르기까지 총 50분 걸렸다.

 

먹고싶은 겉절이 소원풀이 했다.

요즘 밥 양을 1/4쯤 줄였는데...어제 저녁. 오늘 아침 점심은

한 공기 먹고도 모자라서 더 먹었으니

분명 밥도둑일레라~~

 

 

 

    

여름 깍두기가 맛있었다 이젠 요만큼 남았다.

총각김치(포스팅도 없네~)와  섞어서 두었더니 둘 다 맛있었다.

열무김치도 아직 반통이나 남았지만...

어쩌랴 얼갈이 겉절이가 그리운 걸~~

 

얼갈이로만 김치를 담그면 그냥 얼갈이 겉절이지만

산초가 들어가면 맛김치로 바뀝니다. 여름 입맛을 확 사로잡지요.

 

 

글/이요조.

 

 

 물론 산초가 없거나 넣지 않으시면 그대로

얼갈이 겉절이가 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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