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깍두기, 정말 맛나요!!

 생뚱맞은 추석음식으로  강추!

무슨 철 다 지나고 뒷북이냐고요.

ㅎ`ㅎ` 맞긴 맞는 말씀이예요. 포스팅이 한 참 잠을 잤네요.

그런데도 수박 깍두기가 넘 맛있어서 강추해보고 싶어요! 더구나 더 더,

생뚱맞은 추석음식으로요!!

요즘 들어 마지막 수박이 더 기가 막혀요!

 

 

추석이 곧 낼모레로 다가왔어요.

차례는 집집마다 다 지내진 않지요. 작은집도 있으니까요.

저 역시 그랬어요. 아이와 저만 오두마니 남겨놓고 시부모님과 남편은 종갓댁 큰집으로 가시고나면

아이들이 셋이라 혼자서는 친정으로도 움직일 수 없어서 남편만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참으로 재미없는 명절연휴이곤 했지요.

그 때 심정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써 봅니다.

집에는 물론 차례상 비슷한 과일과 나물과 생선을 준비했지만 기분은 그리 UP 되질 않았지요.

다른 집처럼 김치도 새로 담그고 가족들 먹거리 준비하느라 힘들긴 매 마찬가지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러지말껄 그랬어요.

명절이면 딱히 명절음식처럼 해먹어야 된다는 바보같은 생각에 차례도 없으면서 비싼 조기도 사고 나물꺼리도 장만했지요.

 

깍두기 담기전에 제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봄에 어느 블로거님이 수박 깍두기를 올렸어요. 이미지를 보니 아주 적게 담았더군요.

이르게 나오는 수박은 껍질이 무척 질겼구요. 수박을 먹으면서....그렇게 생각했지요. 이렇게 질깃거리는 수박껍질로 깍두기를

만들다니 미간이 절로 찡그려졌지요.

 

그랬는데...

한여름들어서면서 수박 맛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아주 달고 아삭거리고....껍질도 부드러워졌어요. 역시 요즘 수박도 그렇더군요, 이른 여름 수박만 빼고는....

<아! 이 정도면 수박깍두기로 훌륭하겠어~~>

그 때 쯤 전 수박깍두기가 제주도에서 예전부터 즐겨 담아 먹었다던 지역 김치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김치의 역사를 알고  지방김치를 배우고 제가 된장과 김치 이야기라는 이름의 카페지기랍니다.

지역별 혹은 종류별 김치에 관심이 아주 많거든요!!

 

 

 

 수박이 아주 연하고 달고 사각거리면 수박껍질도 틀림없이 그렇더군요.

명절이니 김치도 담으셔야 한다구요? 그럼 서슴없이 제일좋은 수박을 한 통사세요.

 

 

요즘엔 제일 큰 것도도 15,000원 남짓 주면 아주 좋을거예요.

동그란 화채뜨기 스푼으로 화채를 만들어보세요. 수정과나 식혜보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거예요.

물론 기분도 한결 상큼해지고요!!

배나 메론등을  솜씨껏 예쁘게 깎아 넣어도 좋아요. 화채국물은 아이들 좋아하는 사이다나 꿀물 또는 오미자를 냉수에

하룻밤 곱게 울궈서 사용해도 발그레한 화채 국물이 보기에 좋지요.

명절날 갑작스런 손님이 들이닥쳐도 두렵지 않아요!!

 

 

어린아이들이라면 더욱 좋아할 수박화채지요.

 

 

수박속살을 미리 잘라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두어도 좋지요!

 

 

이렇게 남은 껍질을 냉장고에 모아두든지....미리 한꺼번에 만들든지 해도 좋아요!!

빨간 속살이 들어가도 괜찮아요. 어차피 고춧물이 들거든요!  그리고 달콤하고 맛있어서 괜찮아요! 

 

 

너무 부드러워서 절일게 없어요. 그냥 버무리면 되어요!!

김치 양념이나 똑같아요. 찹쌀풀만 안넣었으니 더 간단한 편이지요.

 

 

고춧가루, 풋고추, 마늘 등을 넣었어요. 파는 생략했군요. 나중에 부추를 넣으려고요.

 

 

새우젖을 넣었군요.

 

 

새우가 그대로 보이지만 버무렸어요.

 

 

날 부추를 썰어 그대로 무쳤어요!

 

 

 설탕대신 매실청을 조금 넣었어요.

 

 

 밀폐용기에 한 가득이군요.

 

너무 맛있어서 이내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수박 깍두기 한 개만 동동~~

쓰읍,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맛났어요!!

 

 

  수박껍질나물 

 

 

이 수박나물은 전에 만들어 포스팅했던 나물이예요.

수박나물은 마치 박나물같기도한 묘한 맛이예요.

박나물은 좀 더 담백한 맛이고 수박이 조금 더 단맛은 있지요.

 

요즘 음식맛을 물어보면 사람들은 모두 <담백하다>는 말을 하는데

우리말로 담백하다란 원래 뜻은 아무 맛이 없이 싱겁다 였는데 요즘은 그저

느끼하지않고 산뜻하다로 풀어 해석할 정도지요.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無맛! 그 게 바로 담백하다는 뜻이지요.

 

 

수박껍질을 모아 채쳐서 (물이 많으면)약하게 약간만 절였다가 물을 빼고 하든지

아니면 박나물이나 호박처럼 바로 볶아서 간을 보면 되어요.

아주 쉬워요!!

 

농약도 없는 무공해 채손걸요.

이렇게 좋은 채소 어디 나와보라고 그래요!!

괜히 명절이라고 비싼 나물거리 장만치 마시고 담백한 수박나물로 입맛 살려보세요!!

 

어때요!

수박 한 덩이만 사오면 깍두기 김치로 화채로도.....

과일로도 나물로도  정말 손색이 없지요?

이 게 일석 사조인 셈인가요??

 

차례가 없다면

제수용품에 괜히 비싼 것은 며칠만 잠시 피해가세요!

즐겁게~ 기분좋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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