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담감을 먹다가 보면 씨없는 감도 있지만 씨가 있는 감도 있어요. 귀엽게 한 두개 있으면 몰라도 이렇게 많이 든 감씨에 짜증을 살짝 내었던 게
정말 미안해집니다. 저도 종족보존을 위해 어쩌다가 씨앗을 품었는데, 그 속이 이렇게나 예쁜 줄 미처 몰라봤거든요. 원더풀! 뷰티풀..또 뭐 없어요?

 

 

 

감씨를 깨물면
그 안에 숨겨진
작고 하이얀
숟갈 하나!

     말랑말랑 푹 익으면
    떠 먹으라고
    고이 간직한
    쪽 숟갈 하나!

     

    동시/그림:이요조   

     

     



전 감을 아주 즐겨 먹지요. 어렸을 때 집에 감나무가 있어선지 감을 좋아해요. 여름방학 때 시골에가면 군것질꺼리 없다고 걱정하시는 외할머니께서
어떻게 감을 저장하셨는지....뒹겨속에서 홍시감이...소금물에서 침시가....친구들은 떨어진 감을 논 뻘에다가 콕 박아놨다가 꺼내서 주곤 했지요.
농약이 없었을 때라.....아!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귓가에 논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돌돌돌...들리는군요.  대개 여자분들은 과일을 좋아하지요.
그런데 귤을 한 박스 사놓고 혼자 다 먹었느니....하는 말은 들었지만...저처럼 감을 적어도 혼자서 한박스 이상 축내는 사람은 못봤어요. 
심지어는 입덧도 감이 먹고싶다는 간절한 생각만....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어봐요<너희들 감 안 좋아하니? 뱃속에서 감달라 무지 보챘는데...?>
그러면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하지요. 그 좋아하는 감을 이젠 하다못해 김치까지 담으려 드네요. 감이요! 글쎄 비타민이 아주 많다네요.
사과보다 딸기보다 많대요~~ 감 많이 드시면 감기 안한대요~~ 그럼 감섞박지 어떻게 담구었나? 흉보러 같이 가실래요?
 
 

감 섞박지

말이 좋아 감섞박지....토마토 보쌈김치 담고 남은 거 몽딸 썰어 넣었어요!!

늑대의 사과 토마토보쌈김치 http://blog.daum.net/yojo-lady/13745510

 

감을 둥글게도 썰어보고 깍뚝썰기도 해보고.,....별 짓꺼릴 다 해봤네요.

담엔 또 담을 때 어떤 크기로 자른 게 좋을까? 고심하면서요!! ㅎㅎ~

 

 

위엣 그림 다라에 담긴 잎이 토마토 보쌈에 사용했구요.

배추속만 이렇게 누드로 두 통 남았어요! 그리도 무,,한 개 하고요!!

 

 

그리고 고명도 쬐끔 남았구요. 모두 털어서 모아모아 섞었다고

섞박지 김치래요...ㅎㅎㅎㅎ

추석남은 과일 대청소지요!!

 

 

이렇게 반통이나 나왔는걸요. 그런데 있잖아요. 금방 익어버렸어요.

토마토김치 바로 냉장고 직행 잘한 짓이라고 했지요?  둥굴고 얇게 썬 감은  하룻밤사이에 폭 익어서 감은 홍시가 될라고 해요.

그런데.....그런데......갑자기 울엄니 생각이....물렁물렁한 깍두기니...연만하신 어르신들 좋아라하시겠어요.

치아가 성성한 저도 물론 맛나서 좋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굵게 썬 감갂두기가 낫군요,

 

얼마나 맛있는지....밥 한공기에 김치만 이만큼 점심으로 먹을 거예요.

김치 양념이요? 토마토김치에 가시면 있어요.

그래도 굳이 적어달라시면~~~

찹쌀풀 끓인 것 두 대접 분량에 멸치맑은 액젓 1컵, 새우젓 1컵 매실청 1컵을 넣은 후 이 속을 버무려서

토마토를 담고 나머지 ....그 양념에 고춧가루를 적당히 더 넣어 버무려주었을 뿐이예요.

참 쉽지요?

 

글/이요조

 

점심먹다가 이 글 첨부합니다. 감은 너무 얇게 썰면 쉬 물러지는군요.

도탑게 썰어준 것이 따악 좋으네요. 아주 맛나요. 감이 더 맛있네요.

국물이 어찌나 달고 시원한지....육수내어 김치국물이랑 섞어서

국수 말아서 이 글에다가 붙여볼래요~~

정말 맛있군요.

딱딱한 감 사러 나가봐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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