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오랜만에 네게 요리편지를 쓴다.

오징어....엄마 어렸을 때는 오징어란 말보다 이까 혹은 쑤루메란 말로 더 잘 통했다.

아마도 일본 잔재에서 온 이름같다. 그 옛날엔 그 쑤루메 덴뿌라가 지금의 치킨후라이처럼 인기있었다.

너른 기름솥에 기름을 부어 자주 덴뿌라를 만드는 요리는 넉넉치 않고는 통하지 않았던 때이니, 외할머니는 누구의 생일날이나 명절날이면

마른 오징어를 잠깐 물에다 불려 튀김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오징어는 타우린이 있어 영양면에서는 강장제나 다름없이 좋다만 단지 흠이라면 소화가 좀 덜된다는 점이다.

식탐이 많은 네 어미는 오징어 튀김만 먹고나면 잘 체하거나 몸에 종기가 나곤하였던가 보다.

드디어 외할머니는 둘째 딸을  눈여겨 지켜보시다가 <요조는 오징어 하곤 맞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곤 특히나 오징어 뎀뿌라를 탐하는  딸을 위해 가능하면

오징어를 사놓지 않으셨다. 그 옛날에는 굴비도 지천이었고 오징어도 지천이었다.

 

오징어를 사두지 않으시니 오징어 먹는 걸 거의 잊다시피 하고 살았다.

네 아빠를 만나고...네 아빤 얼굴이 하악골이 발달한 약간의 각진 얼굴이었다. 그 이유가 마른 오징어를 좋아하셔서 그렇다는구나!

새댁 때 멀리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탈라치면 아빤  마른 오징어포를 준비하셨고 옆에서 함께 먹은 엄마는 소화불량의 복통에 시달리다 약국을 달려가야 했다.

오징어 알러지가 있는 것 가다는 말을...듣고 그런대로 마른 오징어는 둘 다 자제를 했다.

 

이젠 물오징어로 넘어가서 우리집 냉장고에 고기는 없어도 오징어는 늘 있었다.

잊고 있었다. 엄마의 여러가지 피부질환알러지가 그 물오징어 때문에 오는지를 몰랐다.....마른 오징어 먹고 소화불량만 그런 줄 알고 있었기에....

병원에서 늘 알러지 약을 타먹으며 오징어 요리는 식탁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약먹기에 지친 나는 ,,혹 음식탓이 아닐까 하다가....오징어를 먹지 않기로 했다.

당연 아빠도 잘 못얻어 잡숫게 되었다. ..........................오징어에 얽힌 이야기는 그만하고....

 

누가 반건오징어(피데기) 세 마리를 주었다. 그런데...거의 마른 오징어가 다 되어있었다.

이걸로 구워 놓으면 굽는 내가 또 먹을테고 손으로 일일이 곱게 찢기 시작했다. 오징어가 컸는지 세 마리를 찢어놓으니 제법 양이 많다.

일단은 찢어두었다가 ..며칠 뒤 생마늘을 볶았다.

 

 재료/오징어 세마리 채로 찢어서 절반만 준비,(1.5마리)

생마늘 한 대접, 미역귀 반대접, 고추장 한 컵, 설탕 반컵, 매실액 반컵,식용유 한 큰술

마늘을 볶아둔다.

미역귀를 먹기 좋게 찢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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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귀 튀기기

 

 

팬에 기름을 조금 넉넉히 두르고 높은 온도에서 재빨리 볶아낸다.

여벌기름이 남지 않을만큼 2큰술만 두른다.

튀겨낸 미역귀다리는 설탕에 뿌려둔다. 안주나 간식으로 좋다.

 

 

 

 

식용유 한 술 두르고 오징어 채와 미역귀를 볶아서

그릇에 따로 담아둔다.

고추장소스만들기

고추장 한 컵과 설탕 반컵 매실액 반컵을 끓인다.

볶아둔 마늘을 넣고

역시 볶아둔 오징어와 미역귀를 함께 고추장소스에 뒤적인다.

완성!!

ㅎㅎㅎㅎ

그런데....마늘은 항균성이라 요즘 유행하는 신종플루 예방차원에서

많이 마련하는데 오징어채와 오도독거리는 맛인 미역귀만 먹고

나머지 마늘만 뱅뱅 돌며 남았다.

 

요즘 늦가지가 많이 나오는구나.

좀 말려두려고 샀단다.. 겨울이나 대보름날 묵나물로 쓰려고...

증기에 약간 쪄서 말리면 잘마르기도 하지만 곰팡이도 슬지 않는단다.

 

칼질이 잘못되어 떨어진 가지를

먹을만한 크기로 잘라 기름 조금 두르고 볶아주다가

마늘소스와 마늘이 남았기에 가지에다가 붓고 뒤적여 주었다.

 

가지 고추장 볶음이 완성되었다.

가지가 무르지만 않고 쫄깃거리는 맛이 난단다.

찬바람에 맺히는 가을 가지가 맛있거든~~  안토시안이 많은 블랙푸드

가지요리도 즐겨하면 이 가을 반찬으로 손색이 없다.

 

여름날 물렁허게 삶아무친 가지나물 말고 쫄깃거리는 가지

고추장에 볶아내 보렴 또 다른 맛일테니....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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