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안성마춤공원 부근에 있는 예다원!!
여행객이 더위를 먹고는 편히 쉴 곳을 찾아든 게 바로 이 찻집이었다.
함께 동행했던 지인의 안성친구가 우리에게 안내한 멋진 <예다원> 찻집이었다.
얼마나 시간 가는줄 몰랐으면 여기서 지체하다가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집으로 오는 마지막 전철을 겨우 탈 수가 있었다.
참으로 힘들어 징하지만 그 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듯....기분은 매우 좋아졌다.
안성에만 오면 만족하는 이 마음자락~~ 나도 노후를 안성마춤격인 안성에다 맡겨볼까? 싶은 생각을 문득문득 떠올리게 하는 안성~~
찻집 예다원에 들러서~
손매고운 주부이자 어머니를.....또는 누이를...한 500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야무지고도 매운 손끝을 가진 한 여성을 알게 된 것이 더 뿌듯하다.
500년을 거슬러 올라간 시대의 자수틀을 끼고 사는 여인인가하면 솟대를 제작하러 전국을 다 돌아 댕기기도 ....마음에 맞는 솟대를 가져와서 가녀린 손끝으로 마당에다 쇠말뚝을
먼저 박아서 꽂는 억척과 지혜를 겸비하기도 하였다.
비단 실외 실내 전경이 굳이 남자들 손에서 나올까? 돌 하나 앉은자리, 야생화 한 포기, 돌솟대 하나라도 다 그녀의 영민함이 깃든 센스티브한 생활공간이 이루어진 예술인 것을....
그냥 주택으로 지었다 한다.
그랬던 집을 그저 소일꺼리로 찻집을 꾸며가며 서서히 지나온 1년 만에 안성에서도 이름난 전통찻집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단다.
카메라 메모리칩을 넉넉히 가져가지 않아 실외만 몇 장 찍고는 ..찍을 수 없었다.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는 똑딱이로 실내를 겨우 찍었지만....그 분위기를 다 옮겨오지 못해 애닯다.
예다원 주인인 정명숙(54歲) 그녀는 어릴적부터 뭔가 손으로 만지고 만드는 일은 몇날며칠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좋더란다.
수많은 자수작품은 어디에 내어놓아도 작품으로 인정받고도 남음이 있겠다.
그저 놓인 듯 해보여도 어느것 하나 그녀의 손때 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섬세한 심성을 가졌나보다. 그 수 많은 물건들이 일일이 제 자리를 찾아서 앉은 폼새가 감탄이다.
심지어는 마당의 풀한 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차도 손수 끓이고 손수 가져다 주며....이젠 알음알음으로 날로 손님들이 많아져 가니 바쁘기까지 하다며 웃어보이는 얼굴이 곱다.
돌솟대를 구상하여 세운 열혈 극성도 ....
마당을 찬찬히 드려다보면 많은 야생화천국이지만
야생화에 포카스를 너무 맞추다 보면,,,,,,,찻집 소개가 부제가 될 것 같아서~
쑥근코스모스란다. 쑥처럼 매 해 뿌리에서 새로 돋아나는 코스모스....예쁘다!!
날씨가 뜨겁지만 아직 초하라~~
여름 무르익으면 잠퉁이 수련이 졸면서도 꽃봉오리를 내밀겠지~
찻잔을 들고 밖으러 나가 마시며 친구와 밤이 이슥해지도록 이야기해도 좋을 찻집!!
원두막에 나가 앉아도 좋겠고~
장익는 냄새가 정원을 감도는 바람따라 솔솔....날 것도 같은~
장독대를 보면 누구나 어머니나 할머니를 떠 올리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구수하고 소박한 모습의 장독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요만큼만.....이내 어둠이 찾아들었다.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기에 억울하다 하니
동행인이 ....억울하지 않게 해줄테니 안으로 들어가잔다.
저 집안에는 무슨 신기한 볼거리들이 있을까?
참으로 신기하게도 이내 어둠이 뒤쫓아 왔다. 이층 베란다에 올라가면 소나무가 바짝 가까이 있는 느낌이 좋다는데....
원두막, 이런 멋진 자리의 미련을 떨치지 못한채~~
실내로 들어서자~ 뜨악했다. 그저 그런 전통찻집은 알고 있지만
주인이 직접 수놓고 만들고 재봉질하여 이렇게 꾸미기 까지~~ 누굴까 무척 궁금했는데
그 모습 또한 상상한대로 실망시키지 않고 단아했다.
찻집 실내로 들어섰다. 차를 끓이고 내는 차방이다.
주인의 콜렉터의 다양함을 엿보고~
차를 내는 차방이라...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데 소품들이.....그 빛을 보탠다.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갔다.
한쪽 타일벽의 멋진 그림 타일벽!!
엔틱거울
세면대
거울 전구
차마 아까워 손을 닦을 수 없는 꽃수건~
화장실 입구의 작은 솟대소품
빈창호창살과 조명
다양한 자수의 골무들
토기를 이용한 꽃꽂이
고비에다가 색지를 끼워도 색스러운 분위기 연출!
자잘한 떨림이 가벼운 기쁨을 줄 것 같은 연두색 식물
비칠듯 말듯한 가리개~~
청미래넝쿨이랬지? 표준말로.....사투리로는 망개열매라고 했는데...
차방앞의 차주전자 콜렉션
자수를 할 때면 몇날며칠이라도 밤을 세우기를 좋아한다는 그녀!
ㅎ~ 예리공포증에 사로잡힌 내게는 제일 존경스러운 부분이다.
예다원 블로그에서 년전 사진인 듯 조금 젊어보이는 인증샷~~
빼어난 가인(佳人)이 솜씨마저 출충하다니....그저 감탄만!!!
필자도 이런 구닥다리를 좋아라하지만 역부족인지
관리의 한계를 느껴 (우중충함과 우울모드 진입)
다 접어서 지하실로 감금!
이게 열쇠패(Key Holder)란다. 아름답다는 표현외는 달리~
주머니 골무,바늘쌈..등
한땀 한 땀 정성들인 솜씨가 가히 프로!
인테리어 감각도 얼마나 뛰어난지
예다원을 찾은 손님들이 달라고 달라고 하면 물건을 내어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 채워넣으려면~ 요즘은 엔틱 물건 구하기가 어려워....
가끔 난색을 표하기도~~
오래된 물건, 귀한 거라고 다 제 빛을 발하진 않는다.
제 자리처럼 딱 맞아 떨어지게끔 인테리어가 적절해야 비로소 어울리는~~
옆 테이블에는 누군가 생일인 모양
저녁먹고 이 곳으로 2차로 옮겨 앉아 촛불 켜놓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축하!!
마냥 음주에 노래방 문화보다 낫다.
평범한 작은 항아리도 화분이 되고 화병이 된다.
연적등 작은 도자기 소품
예술품같은 인두판!!
자수액자!
타일화!
집을 건축할 때
마루 하나를 깔아도 그녀의 특이한 발상은
평범한.....일을 줄이려는 업자에 의해 아니면 제 고집대로 좌절되곤 했단다.
자수 베보자기가 이런 등갓으로 재탄생 할 줄이야~
외국인들이 보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굳 아이디어~ 재탄생한 샨데리어~
사위가 캄캄해지자....통유리창엔 우리의 그림자가 되비치고 아늑해져 갔다.
탁자위에 휴지통 하나도 지공예 작품으로~
구석구석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이 다 반짝이며 살아있다.
마음은 있지만 아무나 못하는 ,,,,부분!!
축제나 크리스마쓰 분위기를 내어주는 반짝이는 모빌
고택마룻장이 이렇게 멋진 탁자로 재탄생~
마룻장이 왜 이렇게 귀티가 날까?
동종모빌, 에어컨 바람에 풍경소리처럼 조신하게 낮고 은은한 소리로~
뎅그렁 뎅그렁~~
진한 대추차, 솔잎차.......아! 여기서 그냥 하얗게 날밤 세워 이야기에 젖고 싶다.
그녀가 낮에 따다 둔 앵두,
맛보다는 분위기에 약하다. 여자들은
앵두 빛깔에 취하고...모빌에 반하고....
요즘 찾아보기 힘든 여성, 밤세워 자수를 놓고 찻물을 끓이기에 나긋한 여성인가 하면
아니다. 세상을 알고 모든 것을 제 스스로도 변화시킬줄 아는 무서운 여자!
그녀는 여가를 누리는 찻집을 운영하는게 아니라...
자기의 모든 끼를 돌돌모아서 불 살라도 이내 등 뒤에 불쏘시게깜이 또 밀려있는
그녀는 못 말리는 대단한 워커홀릭이다.
글/이요조
예다원/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111-29
☎031) 692-9394
Daum 메인창에 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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