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살 때 모두 가루로 빻아버리면 간혹 아쉬울 때가 생긴다.

 

1)장 담글 때, 간장에 띄운 고추가 없다.

2)동치미 담을 때도 통마른고추가 없다.

3)홍고추가 없을 때 요리에 넣을 고추가 없다. (홍고추보다 깊은 맛은 더 낫다)

 

딸아!

엄마는 부산이 고향이지만 익산(예전,이리)에 살 때 김치 담는 다른 방법을 알았다.

외할머니는 김치를 담기직전에 쇠절구공이에 마른고추를 빻아서 담으셨다.

방금 빻은 고춧가루는 훨씬 맵고 맛있었다.

그랬는데

 

이리에 와서 보니  다들

마른고추를 물에다 불궈서 (2~3시간)양파랑 마늘과 함께 시장에 들고들 나갔다.

그 때 주현시장에는 가게마다 작은 분쇄기가 없는 집이 없어 갈아주는 것이다.

모두들 김치양념을 그렇게들 하고 있었다.

찹쌀풀을 쑤면 고급이고 밀가루풀도 쑤고 그마저도 식은밥이 있으면 생략하고 밥을 갈았다.

 

그렇게 김치를 담으니 김치가 시원하고 달고....빛깔도 곱고 좋았다.

 

이번엔, 건고추를 그대로 구입했다.

그 당시 옛 방식대로 담아볼 생각으로,

고추가 단 맛이 훅 끼친다. 맛을보니 대추처럼 달디달다.

 

건고추는 깨끗한 물행주로 잘 닦아내고 실고추를 만들 건고추는 물에다 살짝 씻어주었다.

너무 잘 말라서 바스러질 것 같았기에~~ 씼 

시중에 파는 실고추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나는 솜씨는 없지만 고추를 잘라둔다.

 잠깐이면 된다.

실고추도 만들고.... 

실고추도 안 사본지 오래라...만약 요즘 것은 제조일도 기재되어 있어야 할 것이고...
어디 산인지도 밝혀야 하고....

예전에는 가게에서 사오면 부분 곰팡이가 쓸거나 퇴색된 것도 부지기수였단다.

실고추를 믿을 수 없어서~ 걍 이렇게 만들어서 사용하는 게 제일 미덥고 좋단다.

고추는 하나도 버릴게 없다.

방영되는 맛집을 보니 고추꼭지도 육수에 들어가더라만.....농약이 묻었을 수도 있으니 패쓰~~

요렇게 잘라두고 요즘 잘 써먹는다...앞으로 나올 요리엔 홍고추 생략!!

눈여겨 보려마 ㅎ~

씨와 부스러기,  맛내기용 육수나 된장찌개에 들어 갈 것!!

다 먹고 또 만들어 두고....요리할 때 꺼내어 쓰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가...

조금 매운맛이 필요한 음식을 만들 때를 대비,

맛이 매운 청량 건고추도 사다두었다.

풋고추가 엄청 비쌀 때, 또는 사다 둔 게 떨어졌을 때 요긴하다. 

이렇게 포장해두면 끝~

딸아 막상 요리를 해보니 양념 가짓수가 너무 많다고...

그 많은 양념 가짓 수에 자기가 원하고 필요한 걸 만들어 보태는 게 바로 남다른 요리의 맛과 멋을 내는 비결이란다.

다음 양념 보낼 때 조금 넉넉히 만들어 보내마~~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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