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써본 편지
경기도 양주군 남면에 위치한 봉암저수지에 갔었다.
취재차 저수지 사진을 구하러~~
산불은 아닐테고 때마침 소방훈련이 있는지 물을 푸러 헬기가 수도 없이 드나들었다. 엄마가 가서 머무는 동안 내내~~~
가까이서 지켜보니 얼마나 장관이든지....
동영상을 찍었더라면 좋았을텐데.....한 20년 되어가나? 그 게 무슨 영화였지? ... 네가 좋아하는 음악테잎을 넣으면 엄마는 운전을 하다가 헬기가 떴는지 알고는 고개를 창밖으로
내밀어 보았던.....처음에 헬기 소리가 나던 ost!!
아무튼 이젠 성인이 다 된....네 생각이 나는거야!! 우리 종근이 보면 좋아하겠다 하고 말이야.
아직도 엄마 가슴엔, 중학생이던 네가 내 가슴에 그대로 들어 앉아 있거든........ㅎ~
엄마가 오늘 헬기를 보며 왜그리 신이났던지....산불은 아닌게 분명하고, 헬기가 바로 머리위로 지나갈 때는 (소리에)무서워 사진도 못찍다가 멀리 갈라치면 손도 마구 흔들어 주었다.
퇴근해서 저녁 때 들어 온 네게 이 사진을 보여주니 넌 피식 웃더구나...
<그만큼 니가 컸다는거지?>
<그럼 내가 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 내 아들은 어디로 간거니? 사라진거니?>
<어! 이거 어디서 찍었어요?>하고 놀라는 척이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난,
헬기의 주황색 띠를 보며 엄마는 네들과 함께 봤던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 '크라운 피시'를 떠 올리고 싱긋 웃었다.
엄마는 오늘 아이들마냥 즐거웠고만...
니가 늙은거니? 엄마가 젊어진거니?
헬기도 헬기지만...물보라가 장관이었다. 아빠에게도 보여드렸더니....아빠말씀이 <요즘 쌍발기는 물을 호스로 빨아들인대나...뭐래나> 시큰둥!!
아나로그식 방식이 얼마나 재미지고 볼만한데....치~~
그래서 나도 아들하고 아나로그식 추억으로 돌아가려는데....아무도 동조를 안해주네~~
아들....그래 니 잘났다. 늙은 엄마 혼자 ......네 소년기 추억이나 붙잡고 놀아야겠다. 엄마가 알기로는 한 몇 년 전만 해도 네 아이디가 soldier 라는 거 누가 모를 줄 알고....
아름답던 반영이 사라지고 .....
헬기가 일으키던 물보라~~
어디까지 끌고가는 물안개~~
저수지가 요동치던 너울~~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거야~~ 선명하게~~
네 어린날 기억이 내 가슴에 오롯이 살아 있듯이....
동화를 너무 많이 읽었나 나뭇군과 선녀....선녀들이 타고 내려온 두레박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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