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앉아서 내다 보이는 현관 입구 계단위 유리지붕...뭔가 청솔모 꼬리 같은 게 움직인다.
기분은 섬칫하지만.. 뭔가 하고 다가갔더니.....조용하다. <내가 뭘 잘못봤나?>
다시 식탁에 앉았는데.....< 으으악~~>뱀같으다. 스르르 움직이는 게.....기함을 할 일이다. (아래사진)
뱀이닷....하고 가봤더니 움직임이 뭔가 다르다. 고양이 꼬리다. 어이상실....ㅎㅎㅎ 고양이가 유리지붕 위에서 자고 있다.
12일 추석날 사진은 낙엽위에 앉아 발이나 꼬리가 기지개 칠 때마다 잠깐 보였으므로....알고나니....뭐 이상하다 할 껀 없었다.
오히려...<짜식...지네 집이라고...>조금은 대견해했다.
<짜식 공짜로 자지말고 숙식비로 시커멓게 쌓인 낙엽 청소나 좀 해주징.....>
그렇게 추석날 낮동안 하루 온종일을 죽은 듯이 잠만 잤다.
,.
9월14일 아침이다. 옥상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죽도록 싸우는 무서운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영역 싸움이지 싶어 옥상에 올라가니 아무도 없다.
남편이 그랬다. 요즘 우리 고양이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 다니는 검은 고양이가 있다고 한다.
그 두 마리가? 서로 영역다툼을??
요즘들어 고양이 밥을 좀 잘 챙겨주었더니 온 집이 고양이로 들 끓는다.
마당에 개가 있을 때는 개밥을 먹으려 쥐가 있었는데...그 쥐를 몰아내려면 고양이를 한 마리 키워 말어? 하다가 우연히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게 되고
내가 직접 집에서 기르지 않아도 길고양이라도 집마당에 얼른거리게 되는구나 하며 내심 이기적인 생각으로 반겼는데...
이게 뭐람!! 고양이들 신문에 우리집 인심이 대서특필 됐나보다.
,,,,,,,
그런데...
난, 사진을 찍기 전까지 이 고양이가 우리집? 고양인 줄 알았다. 사진을 보니 검은 점이 없다. 어라??
.............
그렇게 아침에 난리가 난 후...오후에 이런 포즈로 있는 고양이를 사진을 찍고 보니 우리집 고양이가 아니다.
영역싸움에서 쫓겨난 것일까?? 내가 주던 밥을 먹던 길고양이는 몸이 좀 약해보였는데...
겨울이면 내리는 눈에 익숙치 못하는 부산 여자인 나는 계단(도끼다시?)에서 미끄러져 마당에 나가 떨어진 후...
눈 내리는 겨울이면 계단이 무서워서 그만 계단을 유리로 다 덮어씌워 버렸다.
그 유리가 여름엔 어찌나 더운지 등나무를 심어 또 덮게 되고....
아래 그림은 실내에서 바라 본 유리천장
비를 가리는 푸른색 부분은 곡선이라 비탈져 위험하고...
바로 그 윗 부분에 고양이가 매일 즐겨 눕는 곳이다.
우리는 계단위라...오르내리며 계단만 바라보지 천장은 보지못했던 것이다.
그런데...14일 바라 본 고양이는 ...내가 사진을 찍어도 모르고...(실수로 후래시 사용에도 무감각)
바로 유리 아래 우리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뭔가 이상하다. 제 딴에는 낙엽이 쌓였고 딱딱한 바닥이라...그리고 나무그늘 속이라 아주 안전한 줄 아는 모양이다.
이렇게 훤히 드러나는지도 모르고...
.
.
오늘 또 바라보니 여전히 있다. 다리와 꼬리가 뒤집어진 상태로....
내가 사진을 찍자. 눈치 빠른 마리(마르티스9살)가 암팡지게 짖기 시작하고 ...조금 불안해진 고양이......그 곳을 벗어나려는데...
아! 뭔가 이상하다. 눈을 뜨지 않고 내려선다.
그럼 장님? 소경이었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해가 간다. 유리창 아래에서 자기를 올려다 보는지도 모르는 녀석이니....
.....마음이 짠하다. 그런데 가는 뒷모습을 어렵게 카메라를 든 손만 번쩍 들어올려 찍었는데.....살이 쪄서 투실하다!
눈이 안보이는데....?
어느 고양이가 우리집 고양이람?? .....이미 밥을 먹다가 두 번이나 노출된 노랑바탕에 검은 얼룩 무늬 고양이는 그럼 또 누구??
......
어제 아침에 옥상위에서 죽어라 싸우던 놈들은 또 누구??
바닥까지 1m2~30은 되는 곳을 계속 눈을 감은채로 눈을 감고 쭈빗거리며 내려뛴다. 올라갈 때는 또 어떻게?? 지붕위에서 내려왔을까?
그 시간이 좀 길어서 연사로 찍었더니 눈 뜬 사진은 그 어디에도 없다.
장님이 아니라면 사람이 자주 오르내리는 ......(마당에 마리 오줌 누이기, 빨래 널고 걷기...택배나 우편물오기 기타등등)
유리 천장위에서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누워 안식을 취할 동물이 아닐진대....
히구..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여~~
검색을 해보니 고양이들은 타우린이 부족하면 장님이 된다고하네요.
겨우 연명하는 길고양이들이 타우린이 들어간 고양이 사료를 일일이 챙겨 먹을 수도 없을테고~~
그리고 이 장님 고양이는 어제 투쟁후...우리집의 영역권을 확보한 듯 싶기도 하고...
참...정이 뭔지.....검정무늬 우리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장님고양이에겐 어찌해야 하나?
유리지붕과 등나무 틈새에 끼어서
제 딴에는 제일 안전한 곳!!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바닥까지 1m2~30은 되는 곳을 눈을 감고 쭈빗거리며 내려온다.
희미하지만 이건 땅콩아닌가요? 그럼 수컷??
타우린을 필수영양소로 하는 유일한 종은 고양이다.
타우린은 고양이한테 필수적인 영양소 중에 하나!
저도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부족하게 되면 앞을 볼 수 없어진다고 한다.
꼭 생선에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고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이유도 쥐에게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이란다.
일반 고양이 사료를 급여하면 적정량의 타우린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미 장님이 되버렸는데....타우린이 든 고양이 사료를 먹는다고 눈이 회복되는건지
매우 궁금하다.
이제는 천장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어김없이 또 있다.(9월16일)
끼많은 우리 막내처럼 어디를 밤 새 쏘다니다가 새벽녘에 들어와 자나보다.
비가 오믄 어디서 자지??
유리창을 건드려 톡톡 소리를 내니 깨긴 깨는데...여전 눈은 뜨지 못한다.
한참을 경계태세로 사자처럼 앉아있다.
혹시나 자기의 제일 안전한 보금자리의 위협을 느낄까봐...
마리도 불러들이고 문을 닫았주었다.
실컷 자고나면 ...오후에 또 어슬렁거리고 나가는 녀석!!
매일같이 찾아오는 늠....
앉아있을때면 맹수의 포스가 느껴진다.
실컷 자고는 고양이 세수를 하고 또 밤일을 나가신다.
(오후 3시 30분 출근)
상사화와 길고양이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11.08.04 23:11
별로 듣기에 훌륭한 울음소리는 아니다. ....... 아침에 개개비 밥 주고는 잊었다. 그런데 우리집 나비(길고양이)가 며칠 전 큰 비 끝에 마당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더니 <큰 비에 별 이상은 없는거지?>하고... |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도 강아지 좀 살려주세요! (0) | 2011.10.21 |
---|---|
가을의 보물 노봉방 채취 (0) | 2011.09.26 |
상사화와 길고양이 (0) | 2011.08.04 |
마리(9살) 점프력의 효과 (0) | 2011.08.02 |
수사(水巳=물뱀) 무자수, 무자치 (0) | 2011.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