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얻을 수 있는 산삼보다 귀한 <노봉방>  애벌레가 든 말벌!!

말벌보다 더 큰 땅속이나 무덤속에서 사는 장수말벌이 더 약효를 쳐 준다고 한다. 옛말에  한 방만 쏘여도 죽는다는...

그 노봉방 채취작업에 감히 겁도 없이 따라나섰다.

울산 남편 친구네에 갔다가 친구의 지인이 벌박사란다. 오늘 땅속에 있는 장수말벌을 캐러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다행히 카메라가 망원렌즈길래 가능한 일이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나는...20m도 넘게 현장에서 떨어져 덤불속에 몸을 숨겼건만 벌집을 건드렸을때 2~3마리가 내 머리 위에 공중에서 빙빙 선화할 때는  정말이지 <나 죽었쏘>하고는

얼음땡 했었다. 재미로 특별취재 나갔다가 대책없이 땡벌에게 한 방 쏘이면 ....더 더구나 알러지 심한 난 (후덜덜~)끝장일 수가 있다.

나중에 사진 보면 알겠지만 말벌과는 모습이나 크기가 영판 다르다. 무슨 투구를 갖춰입은 전투병처럼 그렇게 생긴것이 거짓말 안보태고 어린이들 손구락만하다.

가을날...사진으로나마 무서운 장수말벌채취하러 함께 나가보자구요!!

 

아예 장수말벌 몇마리가 들어있는 술병을 들고 갔다.

땅밑에 있는 말벌집을 무슨 연기를 피워 잡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해꼬지 할 무엇도 없다.

그냥 땅속에서 벌집을 따내 듯..깨끗한 비닐위에 끄집어 내 놓았다가  벌들이 난리북새통에 다 날아가버리고 밤이되면 다시 제 집으로 찾아든단다.

그 때 밤에가서 벌집을 들고 오면 된다고 한다.

땅굴을 파서 꺼내는 작업이 어렵지 밤에는 그냉 비닐채로 살그머니 들고오면 된다고 한다.

 

노봉방은 약재로 뛰어나다고 며칠 전 아침방송에서도 보았다. 동의보감은 물론 본초강목에도 그 약효가 서술되었다고 한다.

노봉방은 귀히여겨 아주 비싸지만 땅밑, 산소곁에서 캐는 노봉방은 가히 산삼값이라고 한다.

TV에서 한의학 박사는 다른 약술과는 달리 벌의 독성을 약으로 쓰는 것이므로 2년은 숙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인의 집에는 양봉을 하는데...말벌이란 놈이 쳐들어와서는 벌들을 물고 날아간다.

횡포가 심한 날은 지켜보지 않으면 초토화시키다 시피 한단다.  테니스라켓, 파리채등등 모든 도구를 사용 벌들을 잡아보지만...

물고가는 것 외에도 무슨 감정이 있는지 물어 죽인 숫자만해도 양봉상자앞에 말벌에게 물려 죽은 벌들이 즐비하다.

 

옷을 겹겹이 챙겨입고...긴 장화까지 챙겨 입었다.

그리고 장갑도 3켤레, 면장갑, 비닐장갑 ..그리고 맹수에게 물려도 괜찮을 두터운 스웨이드 장갑! 가장 중요한 그물망모자!!

흔히 알고있는 연기를 피운다던가 그런 건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 <에이 그런거 아무 필요없어요>한다. 가히 벌박사님 맞다.

맨손으로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일이다.

옷이라고는 나도 좀 챙겨입었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가 시작한다.

 

 

이렇게 평온한 가을산에 어디에 그,런 무서운 땡벌이 있을까?

그러길래 가을산은 잘못들어서면 맹독성 독사나...잘못 건드린 말벌에게 자칫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불상사를 당할 수가 있다고 한다.

조심해야지 (으허헉~~)

뚜벅뚜벅 잘도 걸어간다.

나도 이 분이 가르쳐주는 적당한 거리에 매복을 하고 전투태세 준비에 들어갔다. (사전에 화장같은 건 전혀 하지 않고...머....본래 냄새나는 화장품은 잘 안하지만~)

저기 보이는 구멍이 땅벌이 사는 곳이란다.

땅굴에서 대단한 위력의 포스가 나오는 듯 하지 않는가...(우띠....개앤히 따라왔나??)

벌킬러 맞으시다. 귀찮게구는 놈들은 핀셋으로 집어다가 무조건 술에다가 침수.... <꺄불면 술맛이다~>

뭐든 자기를 이기는 자들의 포스를 헤아리는 법.... 장수말벌도 꼬리를 내린다.(아차차...벌은 꼬리가 없지? 독침을 넣는다? ㅎㅎㅎ)

가히 독침 무용지물!!

작업이 슬슬 시작되고...훈증기로 요란하다거나 뭐 아무런 낌새가 없다.

그냥 봄볕에 나물캐러 나온 아가씨들마냥 사분사분 천연덕스럽다.

벌의 얼굴이 보인다. 저 눈 좀 봐바...

다른 곳보다 머리부근을 맞으면 당장 정신이 혼미해지고 기도가 막혀 질식사~~

피할 수 없으면 중요한 머리라도 감싸쥐어야 한다.

이러다가 옷 틈새로 들어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이렇게 벌집을 떼 낼 때..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내 머리위로도 선회하는 말벌들....ㅠㅠ

 (오지나...나 읍쓰~~ 얼음땡땡!!!  글쎄  땡이라니깐!!)

한 2~30분 작업이 내게는 2~3시간 같다.

나갈수도 없는자리.....움직이면 온 사방천지에 흩어진 땡벌들의 공격을 받을 게 분명하고...

아흑..나 죽었다.

아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손으로....다시 깨끗한 비닐을 깔고 제 자리에 원상복구!

저녁에 다 들어온 벌들까지 그대로 모셔오는 .....어찌보면 벌들에게 더 악랄한 (ㅎㅎㅎ) 방법일지도.... 서서히 마무리 정리작업이 되어 가는 듯....

저린발로 애먼 옆에 빈 감 가지만...찰칵~~

<벌써 누가 다 따먹은거야?>궁시렁 궁시렁....동쪽에서 뺨 맞고 무서워 서쪽에다 대놓고 뭐라 캐쌌는다.

에혀....땅굴도 맨손으로 수월찮이 파셨네...

벌이나 벌집이 상처날까비...땅꾼이 산삼캐듯이 정성스럽게...

놀라 날아간 한 마리의 땡벌도 대 챙기는 그 꼼꼼함이 어디 갈라규~

작업 끝나고도....땡벌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장갑을 여러개 껴서 끼는 이유를 알았다. 손이 작업도구이므로...가장 많이 노출된다.

이렇게 두고 일단 작업 1차 완료

캄캄한 밤에 와서 들고오면 된단다.

완료한 거 보고는 기화를 잡아 걸음아 나살려라.....차 있는 곳 2~300m까지 내려와서는 휴우~~<나 시방 떨고있니?>

<혹,,옷 속에 있는지 모르니 천천히 잘 털어가며 벗으세요~>

 

그 날 밤에 도착한 그 땡벌!

그렇게 알찬 것은 아니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제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금방담은 이 술을 가져갈 임자가 버티고 계시다는 것이다.

대단한 벌이다.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전투병 모습이라는 내 표현 과장이 아니지않는가? 정말 무섭다.

난 또 이렇게 크고 무서운 벌은 난생 처음 보았다.

봉침 자격증이 있으니....봉사차원에서 심심찮게 오시는 시골분들의 골병도 무료로 고쳐준단다. 신경통...등등

집에 있는 양봉을 준비했다가 침으로 사용한다.

채취한 땅벌은 이렇게 두 병으로 나눠졌다.

이 사진은 오일장터에 나갔더니 있길래 사진을 찍어보았다. ....가을이면 간혹 이렇게 말벌의 노봉방이 나온단다.

장터 이야기는 다음으로....

 

혹 노봉방이 필요하시다면  ☏  010-5278-8239   이 댁의 효소 만드는 이야기도 다음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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