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아침을 먹고 반찬을 정리해서 넣다가 이 엄마가 시월달 들어 서해바다 여행을 3번이나

거푸하더니 종당엔 우리 집 식탁위엔 비린 반찬 천국이다 ㅎ~

우리집을 제 집 인냥 드나드는 길냥이만 살판나시겠다.

그런데 요늠이 대충먹고는 가시만 온천지에 흩어놓아서 얄밉다.

추운데 마당에 나가 비질하기 귀찮아서....ㅎ~

 

요즘들어 부쩍 엄마 반찬이 구닥다리 논네 반찬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피식웃었다.

스산한 가을처럼 정말로 나 늙어 가나보다.

예전에는 요리를 예쁘게 해서 세팅도 잘 하더니만.....멋? 까지껀 생략해불고 그냥 죄다

그라스락을 이용한다. (나 왜 이러지?) 걍 맛나고 편리하면 젤이다.

 

요즘 김수현님의 드라마 천일약속인가?  수애(이름 잘 모름..그저 수애)의 건망증이

요즘 내 일 같아 저으기 불안하다. 천일의 약속 신드롬 절대 아니다.

요 앞 서 늘 그랬다. 날짜개념 숫자개념 시간개념이 블랙홀로 빠져 들어갔다.

며칠전에는 내일 떠날 여행쪽지를 한참 지낸 날짜로 보냈더니 누군가 전화가 와서

재수정 멜을 보내기도 했다. 날짜를 잘 모르니 세월 지나가는 건 모르고? 잊고 산다.

어찌보면 행복하다고 해야하나? 나름,,,째째하게? 계산하기 싫다!

 

그래도 우리 가족들 먹을 껀 그나마 그런대로 챙기고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네 아빠는 정신줄 놓아버린 엄마 챙기느라 바쁘고...

엄마 메모장은 네 아빠다.<여보..나 .오늘은 꼭 뭐 해야하는데...>내 메모장은 정확하다.

알람기능에다가 재확인 기능에다가 재촉 기능까지 있다. 참 편리하긴 한데 좀 귀찮을 때도...

 

아침먹고 김치는 벌써 정리해서 넣었고 김도 정리할 꺼 없으니 뚜껑 진작에 닫았고....

어제 저녁엔 서산에서 내가 보낸 택배를 받아 생굴을 다시마 한켜 깔고 그 위에 깻잎 반 장 깔고

또 위에 김 한 장 깔고 생굴회 얹고.....동치미 무 볶은 거 넣고 쌈싸 먹었다.

생굴회대신 어리굴젓을 대신 그렇게 쌈을 싸도 맛있었다.

이쁜 사진도 안찍고 대충 대애충~~...엄마가 요즘 이렇다,

 

오늘 아침엔 그 나머지 생굴을 계란풀어 넣고 생굴후라이를 했더니 네 동생들은 한 장씩

먹고 나갔다. 나머지는 구워서 용기에 담아두고...

어리굴젓은 벌써 2/5나 꺼내먹었다.

 

마른갈치도 감자 넣고 잘박하니 졸였더니...영판 할머니 반찬이다.

뽄새는 없지만 그러나 맛있다. 고향맛이다. 아무데서나 맛볼 수 없는 귀한 맛이다.

냄비에 마지막 남은 거 긁어 정리한 모습이다.

 

 

10월달에 보령(대천) 외연도, 완도 청산도, 서산을 들락거렸더니

맨- 짠 바다반찬이다. 못다먹은 한을 푸려는지

보령 한내시장에서 사온 말린 생선도 뚝딱! 청산도에서 다시마, 전복 1kg도 뚝딱! 서대도 뚝딱!

완도김도 딸네로 보내고..서산에서는 멸치와 생굴과 어리굴젓, 새우젓등 젓갈이란 젓갈은

종류대로 다 샀다. 이러다 나트륨 과다섭취로 혈압 오르려는 건 아닐지...

그러나 요맘 때 윤기 자르르 흐르는 뜨거운 햇쌀밥위에 젓갈 한 점 얹어 먹는 맛이라니....

 

 

시장비가 많이 들었다.

생굴을 까서 하루 늦춰서 보내준다기에 시장을 따로 보지않고

임시변통으로 집에 남은 마지막 남은 무청을 삶았다.

곧 새 무청을 준비해야하니 빨리 정리해야 한다.

다 만들고 나니 저녁늦게야 생굴과 젓갈 택배가 도착

찬밥 신세가 되버린 된장에 자작하게 졸인 무청!

아마도 또 엄마의 반찬이 될 모양이다.

 

 

완전 시골밥상이다.

두고 두고 먹어도 되겠다.

무청졸임이 되버렸다. 완전 깡촌스탈~

 

 

택배가 잘못왔다.

뭔가 허전하다. 젓갈이 모자란다.  

젓갈 가게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택배를 부탁한다더니 3개나 빼먹고 보내왔다.

 

 

구이김도 많이 사놨다고 묵은 김 얼른 볶아

김나물로~~ 요만큼 남았다.

잔반은 꼳 내처리...ㅠ,.ㅠ

 

 

굴 후라이...남은 반죽 ...익혀둬야 할 것 같아서

아침 바쁜시간이라 맨 마지막 껀...

불 아주 약하게 하고 오래뒀더니...굴풀떡?!

그나마 정리해서 넣어둬야지~

 

 

내 입맛에는 생굴보다 어리굴젓이 더 낫더라!

딸아 먹어보고 ,,,,합격만 다시 택배로 불러 네게 보내마~

 

꼴뚜기젓,조개젓,창란젓,명란젓,어리굴젓.새우젓, etc....

 

 

말린갈치 얼른 먹어낼 시간이 없어 씻은 다음

밀가루 옷입혀 두었다.

후라이팬에 구워볼라고...

밀가루가 비린내도 좀 잡아주겠지?

갈치조림반찬은...너무 많이 먹었거든,

 

 

굴 10,000원짜리 한 봉,어제 저녁에 잘 먹었다.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 또 한 봉 남은 건 굴밥을 할까...

또 생굴로 먹을까?

 

시골밥상이 맞긴한데....완전 어촌밥상이다.

네게도 보낸 구이김과

염장다시마, 그리고 갈치젓갈은

널 위해 넣은 것이니 맛있게 먹거라!

 

엄마가 젓갈 다 먹어보고는 아주 비린내 덜나는 것 가려서

박서방 몫으로 다시 보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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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갈치구이 맛은 나도 궁금하다.

지금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두었으니 저녁에 구워보고

사진올리고 맛도 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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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저녁 우리집 반찬이다.

말린 갈치구이!

그 맛은?

가시없는 쪽을 쪼르륵 찢어서 밥위에 얹어

내 손자 마이키에게 밥 떠먹이고 싶은 맛이다.

냥냥냥냥♪ (냠냠♬)

마이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병이다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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