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반찬 대신 가지 볶거나 튀기기
가지전을 부쳐 만든 가지나물반찬
딸아!
엄마 여행 다녀와서 얼른 냉장고에 둔 가지를 꺼냈다.
내일이라도 운명할 듯 시들시들 곧 눈 감게 생기셨다.
퍼질러 앉아 TV보며 과일칼로 쭉쭉 짜개고 있다.
비록 1박2일이지만 여독에 만사 귀찮은데.....
아빠도 아니 계시고(따로국밥 여행 중) 이제는 집에 단 둘만 있다보니 장기여행은
눈까지 어둔 마리뇬땜에 꿈도 못 꿀 노릇이다.
그냥 쪄서 무쳐먹는 가지나물도 좋더라만 크다만 가지 3개를 잘라놓고 보니 꽤나 많은 양이다.
부침가루를 물에다 걸쭉하게 개어서 가지를 담가서 팬 위에 올렸다.
가지부침개다.
그냥 가지 부침개 그대로 먹어도 괜찮다.
그런데 냉장고에 지난 번 만들어 둔 양념장이 있는데 아마도 숙성되고 맛도 맞을 것 같았다.
지금 느 음마, 만사가 귀찮거등~~
다 그럴라니 좀 그래서 1/3쯤은 연한 소금물에 담궜다.
좀 있다 어느 정도 간배면 조물거려 물 빼고 볶을라고...
양념장은 아마도 좀 맵게 하느라....고추장도, 고춧가루도 풋고추도 들어갔는 갑다.
물론 마늘등 갖은 양념도...
고추씨가 군데군데 깨처럼 박혀서 깨 뿌리는 것도 생략한 거 보믄...
양념장을 뭐 만들려고 했던 건지 잊어버렸다만,,,,아마도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도 참 괜찮을
맛이다. 달착하기까지~~
그 게 그렇다.
어떻게 한다는 방법만 갈차주믄되지......양념소스도 대애충 갈차주면 되고...
그 걸 꼭 몇 숟가락 몇 숟가락 한다는 건 .....별로다.
아마도 창의성이 발달한 사람들은 식상할 것임이 분명하다.
하나하면 열하면서 ~
읽은 글보다 더 월등한 요리를 창출해 낼 수가 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고
집집마다 보유하고 있는 소스 맛도 약간씩 다 다르다.
그 걸 우예 꼭 그대로만 한다고 그 맛이 그대로 날리도 만무하지만,
그대로만 하다가는 머릿속에 곰팡이 나서 쉰내 나서 못 쓰느니라~~
가지전을 다 지져내고 다시 팬에 넣고 양념장의 강도를 봐가며 둘러서 다시 볶아낸다.
증말 맛난다.
연한 소금물에 담궈진 가지도 물을 빼고 바로 후라이팬에 볶아준다.
양파가 있으면 좋겠는데...아빠도 안 계시는데 자꾸만 반찬 양만 늘어나믄 안되는 일이다.
걍 아까 그 소스로 뒤적거린다.
역시 방법이(튀기거나 살짝 절이거나) 다르다고 맛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절대적인 소스맛이다.
알러지땜에 먹고싶어도 고기를 잘 먹을 수 없는 내게 고기반찬 맛이다.
넌, 요즘 뭐 해먹고 사냐?
거기도 가지가 나오나? 아마도 있다고 해도 네가 잘 사오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가지반찬 만들며...대충 똑딱이로 찍어봤는데 그 맛이 성공이라 너 보라고 적어 올린다.
넌 아이들이 잘 먹을 소스를 연구해 보등가...
아님 이대로 가도 괜찮을 것도 같고,
고추장대신 토마토케찹을 대신 넣어줘도 될 듯싶다.
꼭 한 번 시도해봐라, 정말 괜찮다.
가지나물도 밥도둑이 될 수 있다.
http://blog.daum.net/yojo-lady/13745764
가지 3개로 부재료 하나도 안넣었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반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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