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뒷마당 손바닥만한 텃밭에 아무것도 심지 못하고 봄을 넘겼다.
집공사로 페인트니 뭐니 부산해서 그냥 넘기나보다 했더니 고추가 7~8 모종이 저절로 올라온다.
신기하다. 그러더니 이내 호박? 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동화속 하늘로 자라 오르는 콩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더니 뒷마당과 옆마당을 온통 점령해버렸다.
땅도 ...나무 하나 신어졌던 자리(세숫대야만큼)만 놔두고 몽땅 시멘트로 덮었던 곳을 고추나 심자고 흙만 살짝 부어서 꼴시러븐 텃밭을 만든 게 전부인데...
무서운 속도로 성장, 무섭게 자라 오른다.
예전에 길러봤던 그냥 보통박 모습이 아닌 것 같다. ▶
잎이 엄청나게 크고 ..마치 유전자 종자개량한 듯...
어마무시한 속도로 자라오른다.
무성한 잎 모두가 상처 하나없이 두려울 정도로 싱싱하다.
내가 저지른 죄는 우리 몽이 떵만 갖다 묻었을 뿐인데....ㅎ
나중에 알고 봤더니 박이다. 그것도 슈퍼울트라캡짱 박!!
ㅋㅋㅋ 이 이름은 그냥 붙여본 것이다.
지난해 추석 무렵 누가 주길래, 하나는 먹고 하나는 그냥 썩어서 여기다 버렸나보다.
늦게 새싹을 틔워 무섭게 자라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만 모든 일에 호기심 많고 탐구심 끓는 내게 날이면 날마다 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응? 박잎도 먹어??
박잎전이 있단다.
옛날부터 내려오던 막걸리 안주로는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박잎전이란다.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삼길포 독살 체험축제에서 박아이스크림, 박칼국수, 박잎전, 박탕수육 등 이색적인 먹거리도
풍성하고, 조롱박 공예품·화장품 만들기, 꽃마차·이앙기차 타기 등 체험 행사도 다양했단다.
여름내 치과 다니느라 한 달 여를 술도 못 마시던 남편이 이젠 조금씩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냥 박전만 부쳤는데
너무 좋단다. 또 칭찬에 들뜬 나는 더 연구해서 박잎전말이를 시작하고...그 담백한 맛에
박잎홀릭이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나는 박잎쌈과 박잎된장국을 앞에 두고 ....박사랑에 빠졌다.
박잎전은 별미고 박잎국은 유독 시원하다.
박으로 만든 요리는 시원하고 담백하고....그 맛은 한마디로 깔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