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누실명의 뜨락이다.

아주 좁디 좁은 허름한 누옥의 뜰이지만

은솔이가 맘대로 뛰어 다니고

나무는 의외로 좀 있다.


봄마다 화사한 꽃을 피우고

정말 맛있는 열매를 잔뜩 선물하는 살구나무!

내년부터 제 소임을 하려고 잘 자라주는  자두나무!

해마다 혼신의 힘으로 등을 밝히듯 감을 매다는 감나무~

그리고 든든하게 자라 제 소임을 나는 듯

빨랫줄의 기준이 되어주는 구상나무!

전나무 두 그루!!

나이는 묵었지만 열매를 못키우는 매화나무~~

독활 2그루~ 제피나무, 오가피~

이 좁은 마당

어디에 그리도 잘 숨어 자라는지

덕분에 새들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아니 은솔이 밥그릇 때문이다.


은솔이는 매일 새 쫓느라

고라니처럼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노는

누옥의 내 뜨락!

그늘이 시시각각 고루 번져서

양지식물은 발도 못붙이는 뜰이 되버렸지만,


엄청난 꽃을 피워 분통같은 향내를 주던

등나무는 지난해만해도 희망의 줄기손을 뻗치더니

 (터무니없는 음해에)견디다 못해

올해 드디어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일조량은 모자라지만

국화 삽목을 시도해 보려고 하는....


입양한지 2년차 은솔이

생일을 가늠하기로는 2015년 3월10일경~

은솔이 태어난지 40일에 우리곁으로 왔다.(50일사진)

애기 때부터 착하고 순한 은솔이는 그대로 자라났다.

지금도 순하고 착하고 대신 날렵하기는 고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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